생기원, 기업과 압력감지 센서 탑재한 '어린이 확인 방석' 공동개발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착석 상태 확인···홀로 방치되면 경보 울려

어린이집 통학 차량에 아동의 장시간 방치돼 사망하는 사고가 매년 발생하고 있다. 정부가 사고 방지 대책의 일환으로 내년부터 '잠자는 아이 확인 장치' 설치를 의무화하기로 한 가운데 국내 연구진이 이 문제를 쉽게 해결할 수 있는 제품을 출시하는 데 성공했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원장 이성일)은 파트너기업인 제이테크, 키즈소프트와 함께 아동의 승하차 상태를 스마트폰으로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는 어린이 확인 방석을 공동 개발했다고 19일 밝혔다. 

기존에는 차량 뒤편에 설치되는 하차 확인 벨이 많이 활용됐지만 벨 설치를 위해 차량을 개조하는 과정에서 시간과 비용이 소모됐다. NFC(근거리무선통신) 장치 이용은 교사가 아동의 NFC 태그를 승하차 때마다 단말기에 일일이 접촉시켜야 해 번거롭고, 시간이 지연돼 차량 운행에 차질을 빚는 일도 발생했다. 

좌석에 착석 상태를 인지할 수 있는 초음파 센서를 설치하는 방식도 사람과 사물을 구별하지 못하고, 초음파의 인체 유해성 논란을 야기했다. 

이에 연구진이 개발한 방석은 아동의 착석 여부를 감지할 수 있는 압력감지 센서를 내장했고, 블루투스(Bluetooth)와 스마트론을 자동으로 연결하도록 했다. 

교사가 스마트폰에 전용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하면, 착석 여부를 실시간 확인할 수 있고 아동을 차량에 홀로 남겨둘 경우 바로 경보가 울린다.

어린이 확인 방석은 별도의 설치 작업 없이 좌석에 비치해 즉시 사용할 수 있다. 운전자나 교사가 아동의 하차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차량을 둘러보거나 몸을 움직일 필요가 없고, 승하차 지연도 발생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방석 구매 이후에는 추가비용 발생 없이 2년 주기로 배터리만 교체하면 된다.

방석의 핵심기술로 조한철 생기원 선임연구원이 독자 개발한 블루투스 알고리즘이 적용됐다. 

기존 상용 알고리즘은 거리가 멀어져 신호가 약해지면 통신 연결이 끊긴다는 알림만 주지만 개발한 알고리즘은 연결이 끊겨야 알림을 준다. 방석 센서가 차량 속 아동을 감지하고 있을 때 교사가 일정거리 이상 차량과 멀어지면, 스마트폰과 블루투스 연결이 끊겨 경보가 작동하는 원리다.

한편, 방석에 들어가는 주요 부품 개발과 제작은 생기원 파트너 기업 간 자발적 협력과 역할 분담으로 이뤄졌다.

센서 제작 전문기업 제이테크는 아동의 몸무게와 착석 면적을 고려해 좌석 점유 상태를 빠르고 정확하게 인지할 수 있는 압력감지 센서를 개발했다. 아동용 스마트워치 전문기업 키즈소프트는 센서 신호를 스마트폰으로 전송하는 통신부품과 전용 어플리케이션 개발을 맡았다. 제작된 부품의 조립과 최종 제품 판매는 제이테크가 담당한다.

어린이 확인 방석은 시제품 테스트를 거쳐 내년 초 시중에 선보일 예정이다.

조한철 선임연구원은 "온라인 구매가 가능하고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어 전국 유치원에 빠르게 보급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관련 기술의 확장성이 넓어 향후 유아용 카시트나 학교 출결관리 시스템에도 접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어린이 확인 방석 시제품.<자료=한국생산기술연구원 제공>
어린이 확인 방석 시제품.<자료=한국생산기술연구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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