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호 UNIST 대학원생, 종양 생물학 연구로 '2018 머크(Merck) 생명과학상' 수상

"간암을 비롯한 다른 질병을 극복하려면 기초연구가 꼭 필요합니다. 당장 병을 고치는 의사는 아니지만, 멀리 내다보고 여러 질병과 싸워 이길 가능성을 찾겠습니다."

이준호 UNIST(총장 정무영) 생명과학부 박사과정 학생이 '머크 생명과학상'을 수상하고 밝힌 소감이다. 미국의 과학기술 기업 '머크(Merck)'는 2016년부터 매년 촉망받는 젊은 과학자를 선정해 생명과학상을 수여한다. 머크 생명과학상은 '생체물질 분리기술', '식음료 안전', '종양 생물학' 등 세 분야로 나눈다. 이준호 연구원은 종양 생물학 분야에서 '간세포암' 연구로 최종 수상자가 됐다.  

이번 수상은 암과 관련된 종양 생물학에 대한 이해를 높이며 탁월한 연구와 발전을 이뤄온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 연구원은 '간 암세포' 연구를 4년간 진행했다. 연구를 통해 간암 환자는 '톤이비피의 발현이 눈에 띄게 높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톤이비피(TonEBP·Tonicity-responsive Enhancer-Binding Protein) 유전자는 신장에서 소변의 양을 정밀 조절하거나, 병균에 감염됐을 때 염증을 일으켜 몸을 보호하는 기능을 한다. 하지만 간암이 진행되는 상황에선 해당 유전자의 발현이 높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 유전자가 나타나는 양을 보고 간암의 예후를 확인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준호 연구원은 "톤이비피 유전자의 발현량을 보고 간암의 예후를 예측하거나, 이 유전자를 억제해 간암 재발과 전이를 막는 방법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며 "실제로 의약품을 만드는 기업에서 연구내용을 높이 평가한 만큼 상용화 가능성도 클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 연구원은 "생명현상의 근본적인 걸 밝혀내는 일을 꾸준히 연구하고 싶다"며 "난치병을 치료하는 수많은 가능성 중 하나에 불과할지 모르지만, 그것들이 모여 인류의 수명을 늘릴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앞으로도 암세포가 발달하는 과정이나 암의 재발과 전이 등에서 일어나는 생명현상을 연구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머크는 올해 창립 350주년을 맞는 의료생명과학·의료성능 소재 분야의 과학기술 기업이다. 2016년부터 매년 수여하는 머크 생명과학상은 다양한 생명과학 분야의 연구 및 혁신을 위해 추진했다.

'간 암세포' 연구를 진행해 온 이준호 연구원이 실험도구를 만지고 있다. <사진=UNIST 제공>
'간 암세포' 연구를 진행해 온 이준호 연구원이 실험도구를 만지고 있다. <사진=UNIS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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