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구진흥재단 22일 TBC서 오피니언 리더 초청 '대덕 열린포럼' 개최
이성만 LG화학 상무, 김현우 KIST 팀장 초청 '토크 콘서트·네트워킹'

특구진흥재단은 22일 대덕테크비즈센터(TBC)서 오피니언 리더를 초청해 '대덕 열린포럼' 개최했다.<사진=대덕넷>
특구진흥재단은 22일 대덕테크비즈센터(TBC)서 오피니언 리더를 초청해 '대덕 열린포럼' 개최했다.<사진=대덕넷>


· 5년 이내 신진교수 과제 지원(창의과제 확보) 

· 장기연구 대학지원(유연 R&D)

· CTO 회의(기술전략)

· 직급별 촘촘한 협력 모임(자발적 발전방안)

 

마곡·홍릉단지에서 펼치고 있는 활동들 가운데 일부다.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R&D 클러스터들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해 듣는 자리가 마련됐다. 대덕단지 구성원들은 외부의 위협들을 인지하며 긴장감 갖고 대덕단지만의 대책을 세워가자는 공감대를 마련했다.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이사장 양성광)은 22일 대덕테크비즈센터(TBC) 콜라보홀에서 대덕단지 오피니언 리더 30여 명을 초청해 '마곡·홍릉단지 그리고 대덕'의 주제로 '대덕 열린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이성만 LG화학 기술기획담당 상무가 '마곡 R&D 클러스터' 주제로, 김현우 KIST 정책기획팀 팀장이 '홍릉 R&D 클러스터' 주제로 강단에 올랐다. 참석자들은 마곡과 홍릉단지의 현재와 미래 모습을 그려보며 대덕단지 발전 방향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현우 KIST 팀장(왼쪽)과 이성만 LG화학 상무(오른쪽)가 '마곡·홍릉단지 클러스터'를 주제로 발제하고 있다.<사진=대덕넷>
김현우 KIST 팀장(왼쪽)과 이성만 LG화학 상무(오른쪽)가 '마곡·홍릉단지 클러스터'를 주제로 발제하고 있다.<사진=대덕넷>

 

이성만 상무가 꼽은 마곡 LG사이언스파크의 최종 역할은 '융복합'이다. 지난 4월 LG사이언스파크 개막 이후 2만3000여 명의 연구원이 입주하고 있다. 마곡단지 1차 부지에는 LG전자, 디스플레이, 이노텍, 화학, 생명과학, 하우시스 등이 입주했고 2차 부지에는 유플러스, 생활건강, CNS, 화학 등이 들어섰다.

 

이 상무는 "8개 계열사가 융복합 시너지 연구를 펼치고 있다. 입주사 역량을 연결하는 것이 중요한 숙제"라며 "연구자들의 교류와 소통이 눈에 띄게 활발해지고 있다. 3시간 만에 만났던 계열사 연구자들이 5분 이내에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물리적인 융복합 강점뿐만 아니라 LG사이언스파크의 새로운 도전을 언급했다. LG의 과제 아이디어 확보를 위해 임용 5년 이내 신진교수에게 과제를 과감하게 지원하거나 해외 지역 거점에도 창의과제 확보를 위한 연구비 지원을 펼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농업 분야 등의 장기 R&D 과제는 주변 대학들과 협력·지원한다. LG는 단·중기 과제를 선택해 발빠른 성과를 만들어내고 장기 과제는 대학과 전략적으로 협업하고 있다. 유연한 R&D 체계를 만든다는 것.  

 

그는 "LG 사이언스파크 연구자들이 모든 연구를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외부 역량을 흡수해 좋은 결과를 만들어가는 전략을 선택했다"라며 "지리적 장점을 활용해 우수인재를 유치하는 장으로도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대덕단지도 충분한 역량이 있지만 모두 사용하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 대덕에 기업·인재들이 모일 수 있는 무언가가 있어야 한다. 그것이 무엇인지를 고민해야 한다"라며 "대덕특구의 노출이 많아져야 한다. 노출 빈도를 높여 미래 전략의 싹을 틔우길 기대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김현우 KIST 팀장이 강단에 올라 홍릉의 잠재력을 언급했다. 그에 따르면 홍릉은 3Km 이내에 12만 명의 대학생 인적자원이 존재하고 9개 연구기관과 8개 대학이 들어서 있다. 그 가운데 박사급 인재는 6000명을 웃돈다. 매년 1조5000억원 규모의 R&D가 수행되는 혁신의 도시라고 자칭한다. 

 

홍릉단지의 강점은 '직급별 촘촘한 협력 모임'의 존재다. 17개 기관장이 참여하는 홍릉포럼을 비롯해 부기관장이 참여하는 클러스터링추진단, 본부장·처장이 만들어가는 실무기획단 등의 위원회가 조직돼있다. 자발적 참여가 기반이다.

 

김 팀장이 꼽은 홍릉의 자발적 대표 위원회는 '홍릉포럼'이다. 홍릉포럼은 인근 대학·연구기관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출범했다. 오롯이 홍릉단지 발전과 국가 미래 아젠다 발굴을 위해 노력해오고 있다.

 

김 팀장은 "지난 2013년 국가균형발전정책으로 5개 공공기관들이 지방으로 이전했다"라며 "홍릉 소재 기관장들이 위기를 느끼면서 뭉친 것이 홍릉포럼"이라고 설명했다.

 

이뿐만 아니라 지난해부터 홍릉단지는 미래 비전으로 바이오·의료 혁신 클러스터를 제시하고 있다. 그는 "KIST를 비롯해 홍릉에 집적된 6000여 명의 박사급 인력의 역량을 집결할 계획"이라며 "자발적 혁신 모임에서는 홍릉의 '원캠퍼스' 등을 꿈꾸고 있다"고 말했다. 

 

마곡·홍릉단지의 이야기를 전해 들은 한 참석자는 "대덕단지 조성 50년 주년을 앞두고 위기감과 긴장감이 퍼지고 있다"라며 "대덕단지 현장 연구자들이 위기를 위기로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 문제다. 향후 5년 안에 연구현장에 어떤 일들이 전개될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또 다른 한 참가자는 "블럭체인·수소경제·AI 등의 플랫폼으로 대덕에서만 할 수 있는 전략을 펼쳐야 한다. 특구 혁신 주체들이 모여 대덕만의 강점을 살리는 미래 전략을 구상해 나가자"라며 "나아가 대덕과 마곡·홍릉이 서로 연결돼 국가차원의 시너지를 만드는 구상을 해나가 보자"고 제안했다.

열린포럼에 참석한 대덕단지 오피니언 리더들의 모습.<사진=대덕넷>
열린포럼에 참석한 대덕단지 오피니언 리더들의 모습.<사진=대덕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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