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연 '계지복령환' 우울증 치료 효능 검증

한약 처방인 '계지복령환'으로 우울증 치료를 위한 안전성·유효성을 규명하는 임상시험이 진행될 전망이다.

한국한의학연구원(원장 김종열)은 한약 처방 계지복령환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허가용 임상시험계획을 승인받아 주요 우울장애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2상시험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20일 밝혔다.

계지복령환은 계지(桂枝), 복령(茯苓), 목단(牧丹), 도인(桃仁), 작약(芍藥)으로 구성된 어혈증의 대표적인 처방이다. 활혈거어1) 효능이 있어 주로 갱년기장애, 월경이상, 타박상 등 어혈2) 제거에 사용된다.

한의학에서는 우울증을 크게 기울3), 울화4), 기허5) 등으로 나눠 진단·치료를 하고 있다. 대부분의 경우 기 순환 장애에 따른 혈액 순환 장애가 수반된다.
 

◆용어 설명
· 활혈거어1)(活血祛瘀) :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하며 막히거나 정체된 어혈 제거 약재
· 어혈2)(瘀血) : 몸에 혈액이 제대로 돌지 못해 한 곳에 정체되어 있는 증세
· 기울3)(氣鬱) : 울증의 하나로 기분이 우울하고 머리가 아프며 가슴이 답답한 증상
· 울화4)(鬱火) : 양기(陽氣)가 몰려서 생긴 화증(火證)으로 머리가 몹시 아프고 눈이 충혈
· 기허5)(氣虛) : 원기가 부족하거나 약해짐

연구팀은 계지복령환이 활혈거어 작용으로 혈액 순환 장애를 해소하고 정신적 안정을 유도해 우울증에 효과를 보이는 것에 착안해 우울 동물모델 효력시험을 통해 계지복령환의 항우울 효과를 확인했다.

이번 임상시험은 대전대학교 둔산한방병원 한방신경정신과 정인철 교수팀과 공동연구로 진행할 예정이다. 임상연구를 통해 계지복령환의 우울증 치료 효능이 규명되면 기존 효능·효과에 우울증이 추가돼 우울증 치료제로 시판될 예정이다.

연구책임자인 이미영 한의학연 책임연구원은 "시판되고 있는 한약제제에서 항우울 효능을 찾아 임상시험 승인을 받은 것은 이번 사례가 국내 첫 시도"라며 "향후 임상시험을 통한 유효성 검증을 완료해 한약제제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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