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부터 이틀간 DCC서 열린 '육군 M&S 국제학술대회' 성황
증강현실·가상현실 구현한 뒤 실행 제한되는 상황서 훈련·전투

13일부터 이틀간 DCC서 열린 '육군 M&S 국제학술대회'에서 해병대원들이 증강현실에서 가상 전투를 하고 있다. <사진=김인한 수습기자>
13일부터 이틀간 DCC서 열린 '육군 M&S 국제학술대회'에서 해병대원들이 증강현실에서 가상 전투를 하고 있다. <사진=김인한 수습기자>
'증강현실을 실감하기도 전 살아야겠다는 본능이 꿈틀거렸다. 엄폐할 곳을 찾아 엎드린 자세를 취하자 100m 앞에 적이 나타난다. 현실과 다름없는 조준 사격이 가능했다. 방아쇠를 당기자 총성과 함께 어깨에 반동이 느껴졌다. 계속된 전투는 뒤에서 다가온 적의 총에 맞으면서 끝이 났다. 화면에선 어느 지역에서 어떻게 적이 왔는지 비춰준다. 실제 지형을 구현한 증강현실 속에서 자연스럽게 지형 분석과 전투 전략을 구상할 수 있었다.'

미래 전투 대비가 가상세계에서 이뤄질 전망이다. 군 훈련에 증강현실이 적용되면 원하는 시간과 공간을 설정해 적과 싸워보고, 필요한 전략을 구축할 수 있다.

대전시는 13일부터 이틀 간 DCC(대전컨벤션센터)에서 육군본부·ADD(국방과학연구소)와 '육군 M&S 국제학술대회'를 공동 개최했다.

M&S(Modeling&Simulation)는 현실에서 시간·공간·비용의 한계로 실행할 수 없는 전투 상황을 컴퓨터 속에서 시뮬레이션하거나 증강현실에서 구현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실전처럼 군을 훈련시키고 분석·예측의 정확도를 높인다는 목적이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드론봇 전투체계의 기술동향 분석', '미래 전장을 위한 시뮬레이션 훈련 방향' 등의 연구 사례가 발표됐다. 또 M&S 관련 기관의 전시회가 이어졌다.

전시회에는 37개 M&S 기관·업체가 58개의 부스를 차렸다. 전시회에 참석한 기업·업체는 증강현실을 군에 도입해 실행이 제한되는 상황을 시뮬레이션하고 훈련시킨다는 취지로 기술을 선보였다. 

부스를 찾은 참여자들이 가상 공간에서 전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김인한 수습기자>
부스를 찾은 참여자들이 가상 공간에서 전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김인한 수습기자>
톨레미시스템·스코넥엔터테인먼트·젠스템은 협업을 통해 몰입형 가상훈련체계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 부스를 찾은 군 관계자들은 증강현실 속 가상 전투를 체험했다.

권순재 톨레미시스템 수석연구원은 "증강현실 속 훈련은 공간의 제약이 없어 어디서든 훈련이 가능하기 때문에 가치가 높다"면서 "하지만 이러한 시스템을 수용하려면 부대에 새로운 장소가 확보돼야 하는 과제도 있다"고 설명했다. 

원하는 지역을 가보지 않고도 해당 지역을 분석할 수 있는 기술도 눈에 띄었다. 마크 줄코 보헤미아 인터렉티브 CTO(최고기술경영자)는 "지형 매핑 데이터를 활용해 북한의 지형을 들여다볼 수 있다"면서 "이러한 기술이 군에 적용된다면 미래 전투를 위한 전략 구축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학연이 협업한 사례도 있다.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는 한국기계연구원, GIST(광주과학기술원), 코리아 CNC, 일렉콤, 솔트웍스와 협업해 실전과 같은 동적 전투 환경을 선보였다. 증강현실 뿐만 아니라 트레드밀을 활용해 고속보행 환경에서 빠른 동작대응이 가능하도록 한 인터페이스를 개발한 것이다.

M&S는 병력 피해 없이 실제 전장 환경과 유사한 모의 장비로 훈련하고, 성과를 분석하는 과학적 기법이기 때문에 미국 등 국방 선진국에선 이미 M&S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윌리엄 크레인 미 육군 분석평가국장은 "미국은 M&S를 훈련과 전쟁 계획에 적용하고 있다"며 "우리는 남북간 군사 긴장이나 세계의 잠재된 전쟁을 위해 모델링과 시뮬레이션을 활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M&S는 가상환경으로 군사 훈련을 하기 때문에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고, 목숨을 잃거나 병력 피해가 없기 때문에 미래 전쟁 전략에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전시회에는 37개 M&S 기관·업체가 58개의 부스를 차렸다. 전시회에 참석한 기업·업체는 증강현실을 군에 도입해 실행이 제한되는 상황을 시뮬레이션하고 훈련시킨다는 취지로 기술을 선보였다. <사진=김인한 수습기자>
전시회에는 37개 M&S 기관·업체가 58개의 부스를 차렸다. 전시회에 참석한 기업·업체는 증강현실을 군에 도입해 실행이 제한되는 상황을 시뮬레이션하고 훈련시킨다는 취지로 기술을 선보였다. <사진=김인한 수습기자>
한편, 올해로 11번째 열리는 육군 M&S 국제학술대회에는 ▲이순진 전 합참의장 ▲신성철 KAIST 총장 ▲윌리엄 크레인 美 육군 분석평가국장이 기조연설을 진행했다.  이밖에도 ▲이상민 국회의원 ▲허태정 대전광역시장 ▲김용우 육군참모총장 ▲강태원 ADD 부소장이 학술대회에 참석했다.

올해로 11번째 열리는 육군 M&S 국제학술대회에는 이순진 전 합참의장, 신성철 KAIST 총장, 윌리엄 크레인 美 육군 분석평가국장이 기조연설을 진행했다.  사진은 기조연설을 듣고 있는 군 관계자의 모습. <사진=김인한 수습기자>
올해로 11번째 열리는 육군 M&S 국제학술대회에는 이순진 전 합참의장, 신성철 KAIST 총장, 윌리엄 크레인 美 육군 분석평가국장이 기조연설을 진행했다.  사진은 기조연설을 듣고 있는 군 관계자의 모습. <사진=김인한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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