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제주서 '지상파 방송·통신망 연동' 시연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원장 이상훈)는 방송망과 통신망을 연동해 개발한 기술을 성공적으로 시연했다고 8일 밝혔다.

연구진은 이 기술이 향후 지상파 방송을 보다가 터널, 지하, 도심 외곽지역, 건물 주변 음영지역 등을 만나도 방송이 끊기지 않고 자동으로 LTE 통신망으로 연결되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ETRI는 삼성전자와 함께 6일부터 사흘간 제주 테크노파크에서 ATSC 3.0 방송망과 광대역 통신망을 연동했다. 이 현장에는 북미 지역의 지상파 디지털 방송 규격을 제정하는 표준화 기구인 ATSC 회원들도 함께했다. 마크 리처 ATSC 의장은 "이번 연구진의 시연은 세계 최고 기술이다"라며 "향후 미국에서도 이 기술을 사용할 경우 효과가 뛰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지난 5월에는 계층분할 다중화(LDM) 기술과 스케일러블 영상압축(SHVC) 기술을 개발했다. 해당 기술로 주파수 사용효율을 30% 이상 개선할 수 있게 됐다. 여기에 지상파 방송과 통신망을 연결하는 광대역방송통신융합망(BC/BB) 기술을 이번에 추가하며 초고화질 영상을 끊김 없이 제공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연구진은 방송과 통신을 모두 IP 기반으로 만들어 연동이 부드럽고 훨씬 더 짧은 시간 내 이뤄지면서 끊김 없는 영상 제공이 가능해졌다고 분석했다.

7일 이뤄진 연동시험에서 지상파 방송과 통신망을 연결하는 과정에서 방송이 전혀 끊기지 않았다. 이날 삼성전자도 최신형 QLED TV를 통해 초고품질의 미디어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는 LDM/SHVC 기술 검증을 완료했다.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끊김 없는 미디어 서비스 제공뿐만 아니라 기존 방송망의 난시청 해소, 방송 커버리지 확장, 신규서비스 창출 등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수인 ETRI 방송·미디어연구소장은 "시연을 통해 우리 방송기술의 우수성과 신뢰성을 확보하고, 국내 방송 장비 기업들의 해외 진출과 국내외 UHD TV 방송서비스 활성화와 신규서비스 창출의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이번 시연이 지상파방송과 통신망 중 기본적인 기능 검증만 완료됐다. 연구진은 향후 상용화를 위해 완성도를 높이는 집중적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해당 기술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의 '정보통신·방송 연구개발' 사업인 '지상파 UHD 송수신 환경 분석 및 망 구축 기반기술 개발' 과제의 일환으로 개발됐다. 서비스 활성화를 위해 연구를 내년 말까지 진행할 계획이다.

한편, 이번 시연에는 ▲ETRI ▲삼성전자 ▲카이미디어 ▲아고스 ▲클레버로직 ▲에이티비스 ▲제주테크노파크 등 국내 방송 장비 기업이 공동으로 참여했다.

ETRI 연구진이 시연차량 내부에서 방송망과 통신망 연동 기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모습. 좌측부터 이재영 ETRI 박사, 크레이그 토드(Craig Todd) 돌비사 직원, 존 페어허스트(Jon Fairhurst) 삼성전자 직원. <사진=ETRI 제공>
ETRI 연구진이 시연차량 내부에서 방송망과 통신망 연동 기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모습. 좌측부터 이재영 ETRI 박사, 크레이그 토드(Craig Todd) 돌비사 직원, 존 페어허스트(Jon Fairhurst) 삼성전자 직원. <사진=ETRI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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