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개월 기자간담회서 밝혀... 5월 연구인력 대개편 예고

"ICU(한국정보통신대학원대학교)의 일부 교수를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로 모셔올 계획이다. 일종의 협동연구실과 같은 형태이다." 취임 1개월을 맞은 ETRI 오길록원장은 2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ETRI의 연구기능 강화를 위해 ICU 교수들을 활용할 뜻이 있음을 밝혔다.

특히 그는 ICU는 ETRI가 만든 학교라면서 ICU와의 협력을 강조했다. 오원장은 "과거 ETRI와 ICU는 인력교류와 관련 협정을 체결한 적이 있는데 이런 분야까지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해 제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신임 안병엽총장과 논의해 보았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안총장께서도 일단 좋아 하실 것이라고 본다"면서 "기본적으로 양쪽다 나쁠 이유가 없지 않느냐"고 주장했다. 연구인력의 대개편도 예고됐다.

오원장은 "취임이후 지난 1개월 동안은 주로 기획과 총무분야에 대해 집중적인 점검에 했는데 5월부터는 연구부서로 집중할 생각"이라고 밝혀 곧 연구원들에 대한 대대적인 인사가 있을 것임을 내비쳤다. 그는 또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연구원에 새로 들어온 사람들이 3백여명"이라면서 "웬만큼 똑똑하고 꼭 필요한 사람이 아니면 당분간은 인력충원을 유보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전임 정선종 원장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정원장은)급한 편인데 나는 약간 느린 편"이라며 스타일에 차이가 있음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이에앞서 오원장은 지난달 30일 대덕밸리 반도체모임(회장 이중환 케이맥사장)의 ETRI 출신 벤처기업인들을 만난 자리에서 대덕밸리의 벤처기업인들에게 의미심장한 조언을 했다.

오원장은 위탁과제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용역에 길들여지면 나태해질수 있다"며 "몇푼안되는 용역비보다는 제품개발로 승부를 걸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원장은 벤처기업들과의 협력방안에 대해서도 관심을 보이고 "5월과 8월에 ETRI 패밀리 행사를 가질 예정으로 이 자리에서 양자간의 협력방안을 마련하자"고 제안했다. 이날 참석자는 이중환 사장을 비롯 이경수 지니텍 사장,이상환 파이오닉스 사장,염병렬 에이에스비 사장 등이다.

<대덕넷 구남평기자>flint70@hellod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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