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회, 공모 절차·방법 결정 못해··· 두달여 기관장 공백 불가피

ETRI 신임 원장 공모가 늦어지면서 기관장 공백 우려와 정부 인사 개입 의혹도 커지고 있다.   

현 이상훈 원장의 임기는 다음 달 13일 종료된다. 임기 종료전까지 원장이 선임되지 않으면 현 부원장이 직무대행을 맡게 된다.  

기관장 선임은 과학기술분야 정부출연연구기관 등의 설립·운영 및 육성에 관한 법률,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정관, 기관 정관에 의한다.

정부출연연구기관 등의 설립·운영 및 육성에 관한 법률 12조에 의하면 원장 임명 시 후보자를 공개모집하거나 원장추춴위원회의 추천을 받아야 한다. 이어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회 의결을 거쳐 이사장이 임명한다.

국가과학기술연구회(이사장 원광연) 정관 40조에도 이사장은 원장을 임명하는데 공개모집에 의할 것인지 또는 원장추천위원회의 추천에 의할 것인지 여부를 미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의 의견을 들어 정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즉, 원장 임명까지 ▲공모 또는 원장추천위원회 추천 ▲후보심사위원회 추천 ▲이사회 의결 ▲이사장 임명 과정을 거친다. 과정이 진행되기까지 일반적으로 2~3개월이 소요된다.

때문에 통상적인 기관장 절차는 임기 종료 4~5개월전 진행된다. 반면 ETRI는 원장 임기 종료를 한달여 앞둔 시점까지 초빙 공고를 내지 못한 상태다. 연구회에 의하면 공모 방법, 절차 등을 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진다. 

원장 초빙 공고가 늦어지면서 ETRI의 기관장 공백과 정부 인사 개입 의혹도 수그러들지 않는 상황이다.

연구회 관계자는 "과기부와 공고 방법, 선임 절차, 위원회 구성 등을 협의하고 있다"면서 "현실적으로 기관 경영 공백은 불가피해보이나 최대한 빨리 공모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TRI 관계자는 "원장 선임이 늦어지면서 주변에서 기관장 공백을 우려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조만간 원장 공고가 나오고, 공식 절차를 진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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