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노경 명지대 교수, 유전자 발현 조절 플랫폼 개발

나노반응체에 의한 세포 내 RNA 간섭 과정.<사진=한국연구재단 제공>
나노반응체에 의한 세포 내 RNA 간섭 과정.<사진=한국연구재단 제공>
국내 연구팀이 특정 유전자 발현을 억제해 질병을 치료하는 '유전자 발현 조절 플랫폼'을 개발했다.

한국연구재단(이사장 노정혜)은 박노경 명지대학교 교수 연구팀이 특정 유전자의 발현을 억제하는 나노반응체 합성 기술을 개발했다고 1일 밝혔다.

치료가 어려운 암·파킨슨병 등의 질병을 유전자 단계에서 치료하려는 연구가 활발하다.

그중 RNA 간섭은 짧은 길이의 RNA가 자신과 상보적인 RNA에 결합해 잘못된 단백질을 생성하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방법이다. 그러나 이때 활용되는 작은 간섭 RNA는 불안정하고 세포 내부로 주입되기 쉽지 않아 효율이 낮은 한계점이 있다.

연구팀은 마치 초소형 공장과 같이 생체 내에서 작은 간섭 RNA를 생산하는 나노반응체를 개발했다. 그 결과 작은 간섭 RNA의 생성이 8배 이상 증가됐고, 작은 간섭 RNA가 표적으로 삼은 단백질의 생성을 억제하는 효과는 5배 이상 증가됐다.

개발된 나노반응체는 DNA 수화젤에 플라스미드 DNA가 연결된 형태다. RNA나 플라스미드 DNA 상태로 주입하는 것에 비해 세포 내로 전달이 용이하고 작은 간섭 RNA 생성이 효율적이다.

박노경 교수는 "생체 내에서 RNA나 단백질 등을 자유자재로 생산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플라스미드 DNA에 삽입되는 유전자의 종류를 바꿈으로써 바이오·의학 분야에 다양하게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성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에 지난달 18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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