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5종 중 428종이 노후 장비, 저활용 유휴 장비 구입에 110억원 예산 소요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보유 연구장비의 50% 이상이 노후되고 20%는 유휴장비로 관리와 운영 부실이 지적되며 제고방안 마련이 제기됐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박완주 의원(더불어민주당·충남 천안을)에 의하면 해양과기원의 연구장비 825종 중 절반이 넘는 428종(51.87%)이 노후 장비로 드러났다. 내구연한이 지난 장비 중 2000년 이전에 취득한 장비도 71종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양과기원의 장비 노후화율은 2014년 52.84%, 2015년 54.08%, 2016년 56.20%, 2017년 58.37%로 증가 추세였으나 장비 교체율은 2014년 2.09%, 2015년 5.20%, 2016년 5.29%, 2017년 2.52%에 그쳤다. 올해도 428종의 노후 장비 중 6종만 교체된 상태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의 장비 노후화율.<자료=박완주 의원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의 장비 노후화율.<자료=박완주 의원실>
장비 교체 예산도 크게 감소한 상태다. 2014년 7억7400만원에서 2016년 19억8600만원으로 증가하다 지난해는 15억3000만원, 올해는 4억5600만원으로 대폭 줄면서 장비 관리가 더욱 부실해졌다는 지적이다.

운영과 관리 부실로 장비 활용도도 크게 떨어지는 상황이다. 자료에 의하면 연간 10% 미만 사용한 저활용 장비는 41종, 최근 6개월간 사용하지 않은 유휴장비는 120종으로 파악됐다. 전체 장비 825종 중 19.52%에 해당된다.

해양과기원은 저활용장비구입비에 30억1800만원, 유휴장비구입비에 80억2000만원이 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110억3800만원의 예산이 낭비된 셈이다.

공동활용장비 활용률도 저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체 825종 중 309종이 공동활용장비로 활용 실적은 최근 5년간 20건(6.5%)에 그쳤다. 또 공동활용장비 309종 중 216종이 노후 장비로 노후화율이 69.9%에 이른다.

박완주 의원은 "해양과학기술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데 관련 연구기관의 노후장비 증가와 활용실적 저조는 전문성 확보를 저해한다"면서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연구장비 관리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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