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앨리슨 우버 항공사업 대표 "에어 택시로 도심 교통체증 해소할 것"
미국·프랑스·일본 등 6개국에 2020년 시범 도입, 2023년 상용화 자신

"도시 빌딩은 점점 더 높아지고 사람들은 점점 더 도심으로 몰리고 있습니다. 전 세계 도시에 상상할 수 없는(unimaginable) 교통 수단을 도입해 교통 문제를 해결할 것입니다."

에릭 엘리슨 대표는 '하늘을 나는 택시'가 차량 공유 서비스와 만나 도시 교통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멀티 모빌리티 플랫폼을 구축해 사용자 맞춤형 교통 수단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김인한 수습기자>
에릭 엘리슨 대표는 '하늘을 나는 택시'가 차량 공유 서비스와 만나 도시 교통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멀티 모빌리티 플랫폼을 구축해 사용자 맞춤형 교통 수단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김인한 수습기자>
에릭 앨리슨 우버 항공사업 대표는 '하늘을 나는 택시'(에어 택시)를 소개하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승차 공유로 교통의 패러다임을 바꿨던 우버가 이제 '하늘을 나는 택시'로 운송수단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나선 것.

에릭 앨리슨 우버 항공사업 대표는 11일 한국항공우주연구원 국제회의실에서 '우버 엘리베이트가 여는 도시의 미래'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그는 "안산에서 종로까지 52km 거리를 차로 이동하면 73분이 걸리는데, 우버 에어를 활용하면 30km로 거리가 단축되고 10~20분 정도의 시간만 소요된다"라며 "우선 미국에서 2020년 시범 도입하고 2023년 상용화를 목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구 밀집으로 인해 교통 체증을 겪는 대도시의 이동 문제를 5년 내 에어 택시로 해결하겠다는 전략이다.

◆상용화 위해 필요한 '스카이 포트'와 전기 배터리

앨리슨 대표는 2023년 에어 택시 상용화를 위해 에어 택시 승강장과 전기 배터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교통 혁신을 위해 스카이 포트(에어 택시 승강장)를 구축하는 것과 전기로 동력을 활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스카이 포트를 빌딩마다 새로 만들수 없기 때문에 빌딩 옥상의 오픈 공간을 활용해 공간을 연결할 것입니다. 전기를 사용하면 항공기의 소음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비용 문제도 해결할 수 있습니다."

상용화가 되면 사용자는 도심 내 빌딩 위에 위치한 스카이 포트를 통해 원하는 곳까지 이동한다. 우버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원하는 지점을 설정하면 4명의 탑승객이 함께 비용을 부담하고 이동한다. 이를 위해 우버는 스카이 포트에도 투자를 늘리고 있다.

전기 배터리의 도입은 소음과 환경오염을 최소화해 인구 밀집 도시에 적합하다. 우버에서 현재 개발 중인 항공기 대부분이 전기에너지를 사용하고 수직 이·착륙(eVTOL·electric Vertical Take off and Landing)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충전을 완료한 배터리는 96km 거리를 비행할 수 있다.

에릭 앨리슨 대표는 혁신을 위해선 다양한 집단의 파트너십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사진=김인한 수습기자>
에릭 앨리슨 대표는 혁신을 위해선 다양한 집단의 파트너십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사진=김인한 수습기자>
◆자율주행 기술 확보로 비용 절감 계획

앨리슨 대표는 자율주행 기술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핵심 기술 중 하나인 자율주행이 가능하면 대량 생산이 가능해지고, 이를 통해 비용이 절감되면 우버 에어의 이용료가 차를 소유하는 비용보다 적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어 택시 상용화를 위해 넘어야 할 현실적 문제는 가격이다. 우버 에어는 상용화 초기에 1.6km당 약 7000원을 목표로 하는데 이를 점진적으로 약 2000원까지 낮추겠다는 계획이다. 이후 일반 택시 수준인 약 500원으로 떨어뜨려 교통 혁명을 이끈다는 것이다.

◆디지털 모빌리티 혁명과 세계 각지의 적극적인 움직임

앨리슨 대표는 '하늘을 나는 택시'가 차량 공유 서비스와 만나 도시 교통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라고 설명했다. 언제 어디서든 사용자 맞춤형 서비스를 실현해 인류의 삶을 바꾸겠다고 자부했다.

그는 "우버의 '멀티 모빌리티 플랫폼'은 소비자에게 더 나은 여정을 제공할 것"이라며 "사용자의 필요에 따라 교통수단을 달리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전기 스쿠터가 필요한 사용자는 전기 스쿠터를, 에어 택시가 필요한 사용자는 에어 택시를 사용한다"라며 "우버가 꿈꾸는 디지털 모빌리티 혁명으로 우리 삶은 더 쉽고 편안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버는 로스앤젤레스·댈러스와 파트너십을 맺고 도심 내 스카이 포트를 만들어 승객을 태울 예정이다. 미국 이외에도 프랑스·브라질·호주·일본·인도 등 5개 후보지에 에어 택시를 도입, 2023년까지 상용화 한다는 계획이다. 후보지는 인구 200만 명 이상, 제곱마일당 2000명 이상의 인구밀도를 지닌 대도시로 꼽았다.  

새로운 교통 혁명을 받아들이기 위한 움직임은 세계 곳곳에서 나타난다. 모디 인도 총리는 '하늘을 나는 택시' 상용화 방안을 구상하기 위해 앨리슨 대표를 초청해 만남을 가졌고, 일본은 정부 차원에서 에어 택시 도입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경제산업성 등 부처 관계자와 연구 개발진이 머리를 맞대고 상용화를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반면 국내에서는 규제와 이해관계가 맞물려 차량공유 산업·신산업 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황순주 한국개발연구원 연구위원은 "승차 공유나 에어 택시 등과 같은 신산업이 도입되기 위해선 신산업에 기존 이해관계자와 동등한 수준의 규제가 적용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강연에 참석한 황창전 항우연 박사는 "전기동력 수직 이·착륙 항공기(eVTOL)가 새로운 교통 수단으로 자리매김 하는 것은 시간 문제"라며 "항우연은 eVTOL에 필요한 핵심 기술인 분산전기추진기술과 자동·자율비행기술 개발을 위해 여러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앨리슨 대표가 항우연 관계자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김인한 수습기자>
앨리슨 대표가 항우연 관계자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김인한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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