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생물자원관, '유전적 다양성'·'개체 보전 기반' 마련

멸종위기야생생물인 기수갈고둥의 모습.<사진=국립해양생물자원관 제공>
멸종위기야생생물인 기수갈고둥의 모습.<사진=국립해양생물자원관 제공>
멸종위기야생생물인 기수갈고둥의 유전정보를 분석하는 기술이 개발됐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관장 황선도)은 보호대상해양생물 기수갈고둥의 고변이성 유전자 마커를 개발했다고 11일 밝혔다. 유전적 다양성과 개체 보전을 위한 과학적 기반이 마련됐다.

고변이성 유전자 마커는 반복적인 DNA 서열을 이용해 집단간 구별, 서식지 판별, 개체 식별 등이 가능하다. 이를 이용하면 기수갈고둥의 유전정보를 확인해 서식지와 유전적 다양성을 판별할 수 있다.

또 인공부화를 위한 개체 선정과 방류에 적합한 적지 선정 등 개체수 회복을 위한 해양생물 종 보전·관리에도 활용할 수 있다.

기수갈고둥은 바닷물과 민물이 만나 염분 농도가 높은 하천에서 살아가는 몸길이가 약 14~24mm인 동그란 모양의 민물 고둥이다.

보통 강 하구에 해당하는 기수 지역에서 서식해 '기수'라는 이름이 붙었다. 연체동물문(Mollusca), 복족강(Gastropoda)에 속하는 고둥으로 수명이 12년 정도로 민물 고둥 중에서 가장 오래 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수갈고둥은 기수 지역 중에서도 수질이 깨끗하며 수심이 깊지 않고 물흐름이 느린 곳에서 살아 서식할 수 있는 환경 조건이 한정돼 있다. 따라서 수질 악화나 제방·보 설치 등 하천 환경 변화에 취약해 개체수가 점차 줄고 있다.

최정현 유전자원연구실장은 "앞으로도 보호대상해양생물의 보전·관리를 위한 유전학적 분석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하는데 힘쓰겠다"라며 "보호대상해양생물과 해양생물 종 다양성 보전에 각별한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한편, 해양생물자원관은 보호대상 해양생물의 보전·관리를 위해 지난해부터 유전정보 분석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4월 보호대상 해양생물인 대추귀고둥의 개체와 서식지 식별에 이용 가능한 유전자 마커를 개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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