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경 IBS 박사, 자폐 연구 내용 강연

'수포자(수학을 포기한 사람), '쟤물포(쟤 때문에 물리 포기했어)' 등. 과학은 평소 쉽지 않은 학문으로 인식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과학자들이 직접 몸, 영상, 음악 등을 활용해 이를 쉽고 재미있게 설명한다면 어떨까요? 매달 대덕특구에서는 신개념 과학소통 프로그램 'Science Slam D' 행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 행사에 참여하는 5명의 과학자들은 10분안에 각자의 방식으로 연구를 소개하며 시민들과 교류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매주 1회 연재하는 'Science Slam D' 영상 시리즈를 통해 과학자들의 흥미로운 발표를 만나보시기 바랍니다.<편집자 주>

"자폐증 환자 진단 기준은 두 가지로 나뉘어요. 첫 번째는 사회적으로 소통이 결핍됐을 경우, 두 번째는 제한되고 반복적인 행동을 보이는 경우입니다."

'Science Slam D' 강연에서 이은경 IBS 박사가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의 자폐증 주인공을 예로 들며 '짠! 뇌투어'를 주제로 강연했다.

자폐증이란 다른 사람과 상호관계와 유대감이 일어나지 않는 발달장애다. 자폐증은 사회적 소통이 결핍되고, 제한되고 반복적인 행동을 보이는 특징이 있다.

이 박사는 자폐증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 도움 되는 연구를 하고 있다고 말하며 "반복적으로 실험해야 하고 다수를 통해 같은 결과를 얻어야 해서 쥐를 통해 자폐증 연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쥐는 뇌 구조 기능이 사람과 유사하고 뇌 조직이 엄지손톱만큼 작아서 쉽고 빠른 효율적 연구가 가능하다. 자폐증이 있는 쥐는 반복해서 뛰거나 얼굴을 비비는 행동을 보인다.

이 박사는 "쥐는 친구와 초음파로 대화하기 때문에 초음파의 양을 확인하고, 동료 쥐에게 더 많이 가는지 물체에 더 접근하는지 지켜보고 자폐 유무를 판단한다"고 전했다.

자폐 유무 판단이 끝나면 본격적으로 쥐의 뇌 투어를 하게 된다. 여러 절차를 통해 뇌를 이루고 있는 신경세포 모양을 관찰하고, 뇌의 단면을 현미경으로 확인하는 작업 등이다.

그는 "자폐증 환자는 뇌의 단백질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은데, 쥐의 뇌에서 특정 단백질을 없애 자폐 증상을 보이는지 확인한다"며 "그 결과 쥐에 이상행동이 나타나면 자폐증 환자와 연결시켜 연구하게 되는 절차를 밟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 박사는 "자폐증 환자 연구 외에도 공포기억과 관련한 감각과 외상후스트레스장애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연구에 대한 더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하며 강연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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