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S·과기연·UST·대덕넷, 17일 IBS 과학문화센터서 'Science Slam D' 행사
미세먼지부터 태양광패널까지 다양한 강연 즐겨

강의에 집중하고 있는 청중들.<사진=대덕넷>
강의에 집중하고 있는 청중들.<사진=대덕넷>
"태양광패널이 예술작품이 된다는 게 놀라웠습니다. 귀에 쏙쏙 잘 들어왔어요."

"봄마다 미세먼지 때문에 마스크 착용으로 고생했는데, 물을 뿌려 미세먼지 없앤다는 게 신기했어요."

IBS, 국가과학기술연구회, UST, 대덕넷이 공동 주최하는 7회차 'Science Slam D'가 17일 뜨거운 열기 속에 막을 내렸다. 시원한 가을바람으로도 식힐 수 없는 분위기였다. 청중들은 입가에 미소를 짓고 강연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 
 
발표자로 나선 다섯 명의 강연자는 각각 ▲물안개로 미세먼지 막기(함영복) ▲네트워크로 바라보는 바이오의료 빅데이터(백효정) ▲생각하는 로봇을 만들어 봅시다(권기현)  ▲세상을 밝히는 태양광(이정인) ▲쿼크와 함께 춤을(장상현)이란 주제로 무대에 섰다.(강연순)

첫 번째 강연자로 나선 함영복 한국기계연구원 박사는 중국발 황사와 공장, 발전소가 한국의 미세먼지에 영향을 준다는 내용으로 강연을 시작했다.

함 박사는 "미세먼지는 지표면으로부터 2km 높이에 많이 떠다닌다. 미세먼지가 저공비행을 한다"며 "중국발 미세먼지가 들어오는 서해안에 고압펌프를 물기둥처럼 설치하면 중국으로부터의 황사공격을 막을 수 있다"는 연구내용을 소개했다. 그는 강연 중간에 직접 만든 기계를 보여주며 물기둥이 어떻게 솟구치는지 시연하기도 했다.

'Science Slam D'에 참석한 학생 청중.<사진=대덕넷>
'Science Slam D'에 참석한 학생 청중.<사진=대덕넷>
백효정 KISTI 박사는 네트워크와 바이오의료, 빅데이터의 관계를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백 박사는 "의사선생님이 진료를 그냥 하는 게 아니라 데이터과학으로 하는 거예요. 환자에게서 정보를 수집해 열이 나는지 기침을 하는지, 수집된 지식을 기반으로 해답을 준다"며 "이것이 의료와 바이오, 계산이 깊은 연관 관계가 있다는 것으로 설명된다"고 강조했다.

다음으로 권기현 마젠타 로보틱스 대표는 위험물과 폭발물을 처리하는 로봇 디자인 사진을 보여주며 말을이었다.

권 대표는 "실제 로봇이 어떤 생각을 하고 반응하는지 연구해보고 싶다"며 "10년 전에는 어려웠던 기술이 요즘 딥러닝이라는 신경망 원리를 통해 해결되고 있다"고 로봇의 최근 경향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로봇을 연구하는 사람들은, 로봇이 사람의 관절처럼 어떻게 움직이는지 알고 싶다"는 연구방향도 공유했다.

네 번째로 나선 이정인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박사는 지구가 여러 몸살을 앓고 있어서 지구를 살리기 위한 태양광연구를 하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 박사는 "지속가능하고 친환경적이고 반영구적인 수명을 가지고 있는 태양광이 우리 삶에 중요하다"며 "현재 태양광도로, 터널, 버스정류장, 농가 등이 확산되고 있다"는 현황을 알려줬다. 여러 태양광 기술로 인근 가정에 전기를 공급할 수 있고, 전기자동차가 충전을 하며 달릴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나사(NASA)에서 '오늘의 천체사진'을 매일 한장씩 업로드 한다는 소개를 했다. 그러면서 그는 "오늘의 전체사진을 보면 미국, 유럽, 한국, 일본 등은 밤에 굉장히 밝은데 비해 아프리카와 남미쪽은 빛이 공급되지 못하는 곳이 많다"며 "어두운 나라의 사진을 보고 태양광으로 세상을 어떻게 밝힐 수 있을지 관심을 가지게 됐다"고 전했다.

이 박사는 그런 관심을 직접 행동에 옮긴 사례도 소개했다. 올해 4월 뜻이 맞는 팀원들과 라오스에 방문해  전등없는 학교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빛을 밝혀줬던 것.

이어 그는 "여러분들도 누군가의 삶에 빛이 되는 인생을 살 수 있길 바란다"며 강연을 마쳤다.

공감봉 흔들며 강연 즐기고 있는 청중들.<사진=대덕넷>
공감봉 흔들며 강연 즐기고 있는 청중들.<사진=대덕넷>
마지막은 장상현 IBS 박사가 맡았다. 장 박사는 기본입자 중 하나인 쿼크에 대해 발표했다. 그는 한국과 미국, 일본에 근무하며 배운 탱고와 살사 등의 춤을 쿼크와 비교했다.

장 박사는 "제가 미국에서 배운 춤이 정신 없는 것 같지만 4박자 때 남자, 여자가 위치를 바꿔 상호작용하는 기본법칙을 지키면 다양한 춤을 출 수 있다"며 "이러한 원리를 중성자, 양성자, 쿼크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기본 입자들간 상호작용 하는 게 쿼크"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몸속에 입자인 쿼크들이 춤을 추고 있다고 생각하면 쉽다"고 춤과 쿼크를 재미있게 설명했다. 

장상현 박사의 강연이 끝나자 문자투표가 시작됐다. 긴장의 순간, 최종 우승자는 백효정 KISTI 박사로 선정됐다.

우승자인 백 박사는 "사실 강연을 할까 말까 고민을 많이 했는데, 처음으로 가족들 앞에서 발표해 좋았다. 많이 공감해주셔서 놀랍기도 하고 기뻤다"며 "어려워하실 줄 알았는데 의외로 고개도 끄덕거려 주셔서 재밌게 발표했던 것 같다"는 소회를 전했다.

이날 7회차 'Science Slam D'에서는 대덕넷 대나무숲에 올라온 감동적인 사연도 소개했다. 이전 강연에 참석했던 중년 여성 참석자는 "내가 어렸을 때 슬램D같은 강연이 있었다면 청중석이 아니라 강단에 섰을 수도 있었겠다"는 내용을 올려 큰 울림을 줬다.

한편, 다음 'Science Slam D' 강연은 10월 22일  IBS 과학문화센터에서 열릴 예정이다.

Science Slam D는 Science(과학), Language(언어), And(그리고), Messages(메시지), Daedeok(대덕)의 의미를 담고 있는 신개념 과학의사 소통 프로그램이다.

매월 5명의 발표자는 각각의 주제에 대해 10분 동안 다양한 방법으로 과학을 소개하며, 시민들은 발표 내용에 따라 공감봉을 밝히고 현장 토크도 펼친다.

지난 회차 강연은 NaverTV의 HelloDD 채널을 통해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번 7회차 영상은 추후 업로드 예정이다.

'Science Slam D' 강연자 단체사진.<사진=대덕넷>
'Science Slam D' 강연자 단체사진.<사진=대덕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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