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응노미술관, 프랑스 현지서 '파리이응노레지던스' 5기 작가 오픈 스튜디오 개최 

대전고암미술문화재단(대표이사 이지호)은 지난 15일부터 오는 23일까지 9일간 프랑스 보쉬르센에 위치한 이응노 아틀리에(Atelier Ung-no Lee)에서 파리이응노레지던스 5기 작가 3인의 오픈 스튜디오 'Reflet : 어떤 소란' 전시회를 개최한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지난 8월 파리이응노레지던스 5기 입주 작가로 선정·파견된 김영진, 김찬송, 파랑 작가가 그동안의 작품 활동 결과와 경험을 프랑스 현지 미술 관계자, 일반인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지난 15일 열린 개막식 행사에는 현지 미술계 관계자, 큐레이터, 지역 국회의원 등이 참석했다. 미술애호가, 미술 작가 등 60여명도 참석해 입주 작가들과 교류했다.

개막식 당일은 프랑스 문화재의 날(Le journeé du patrimoine)로 컨퍼런스, 공연, 문화체험, 박물관, 미술관 무료 개방 또는 입장료 할인 등이 이뤄지는 프랑스의 대표 문화행사 기간이었다. 프랑스 문화재의 날을 맞이해 오프닝 행사당일 많은 탐방객들이 방문했다.

파리이응노레지던스는 국내 공공미술관이 해외에 직접 레지던스를 운영하는 사례이다. 지난 2014년 1기 작가 파견을 시작으로 올해 5회째를 맞고 있다. 

작가 3인은 이번 오픈 스튜디오에서 보쉬르센(Vaux-sur-Seine)에 위치한 레지던스에서 바라다 본 센 강의 물결에 투영된 이들의 각기 다른 소란을 표현했다.

김영진 작가는 스스로 보고 느끼고 기억한 감정이 남긴 흔적들을 빛, 유리와 같은 투명한 물질적 요소들을 통해 드러내고자 했다. 작가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을 '투명한 것들'이라 부르며, 이를 드로잉과 오브제를 이용한 설치 작업으로 표현했다. 

김찬송 작가는 자신의 몸에 대해 깊이 천착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타인과의 관계 속에 놓인 자아가 느끼는 이질감과 불안감을 허물고자 하는 몸과 이러한 시도를 끊임없이 거부하는 주체 사이에 존재하는 모호한 경계를 회화로 드러냈다. 

파랑 작가는 레지던스를 둘러싼 환경을 속속들이 탐험하며 인상파 화가들처럼 자연과의 유희를 즐기고 있다. 자연 속으로 스며들어 빛, 바람, 그리고 공기의 흐름을 온전히 느끼며 그림에 담아냈다. 

이지호 이응노미술관장은 "5기째 진행되고 있는 파리이응노레지던스 오픈스튜디오를 통해 젊은 작가들이 해외로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고, 세 작가의 창작활동에도 의미 있는 영향을 미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픈 스튜디오 모습.<사진=이응노미술관 제공>
오픈 스튜디오 모습.<사진=이응노미술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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