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밀타격전, 사이버전, 우주항공전, 무인·로봇전···과학기술 기반
ADD 창설 48주년 "2022년 국방과학기술 세계 6위권 진입"

광복 73주년이다. 우리나라는 일본의 침략으로 1910년 한일합병조약에 따라 국권을 상실하고 백성은 나라를 잃었다. 당시 대한민국은 일본의 침탈을 막을 준비도 국방기술도 갖추지 못하면서 맥없이 무너지고 말았다.

많은 젊은이가 독립운동에 참여하며 초개처럼 스러져 갔다. 1945년 일본의 식민통치에서 벗어났지만 자력이 아닌 미국 등 연합국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광복 후 급속도로 발전한 과학기술로 산업부흥을 이루며 우리나라도 선진국 문턱에 다다르고 있다.

국방과학도 발전을 거듭하며 국산화 비중을 높여가는 추세다. 21세기 미래 전쟁은 정밀타격전, 사이버전, 우주항공전, 무인·로봇전 등의 과학기술 기반으로 급속히 변화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은 재래식 무기 전력을 넘어 인공지능 과학무기 개발 체계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국방 과학기술의 정예화가 미래전의 승패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한국도 과학기술 기반으로 첨단 무기 국산화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특히 1970년에 창설한 ADD(국방과학연구소)는 초창기 기본병기 국산화를 넘어 이제는 고도의 정밀 무기를 독자 개발하는 수준으로 올라섰다.

우리나라의 무기개발은 미국 무기를 분해해 역설계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했다. 1977년에는 포병의 105㎜와 155㎜ 곡사포를 생산했다. 이후 500MD 헬기를 조립하는 수준까지 도달했다. 당시 한국형 전차인 K1 전차까지 만들었다.

우리나라는 소총 하나 만들지 못하던 국가에서 ADD 창설 이후 7년 만에 대포·헬기·전차를 만드는 수준까지 이르렀다. 48년이 지난 지금은 근력증강로봇·신궁·천마·천궁 등의 첨단 과학무기까지 국산화했다.

ADD는 지금까지 353종의 무기체계를 개발하며 한국 방위산업을 선진국 대열까지 올렸다. 창설 48주년 행사에서 ADD는 2022년까지 국내 국방과학기술을 세계 6위권까지 진입시키겠다는 목표를 발표하기도 했다.

◆ "미래 지상 전투에 로봇이 나선다" 지상무기체계

근력증강로봇.<사진=ADD 제공>
근력증강로봇.<사진=ADD 제공>
미래 지상 전장을 점령할 근력증강로봇이 국산화됐다. 근력증강로봇은 착용자의 운동 의도를 기반으로 고출력 액추에이터를 구동하며 근력의 피로를 감소시킨다. 기동성과 고하중 장비의 운용 효율성을 증대시키는 로봇 시스템이다.

미래 전장 환경은 장비·물자의 중량이 증대되고 작전수행 영역이 확장된다. 병사의 기동 능력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근력증강로봇이 필수적이다.

특히 적 지역 침투 후 정찰 임무를 담당하는 특수부대, 고하중의 무기·장비를 휴대하고 경계 등의 임무를 수행하는 보병부대, 장비 투입이 불가능한 지역에서의 특수 임무부대 등에 효과적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K2 전차.<사진=ADD 제공>
K2 전차.<사진=ADD 제공>
K2 전차는 미래 지상 전투환경에 적합하도록 한국 독자기술로 개발된 전차다. 지상무기체계 최상의 기술력과 전투력을 상징하는 주력 전차를 개발하고 전력화함으로써 선진국 수준의 기술력과 전투력을 갖추게 됐다.

K2 전차는 120mm 활강포, 표적 자동탐지·추적장치, 제어 가능한 유기압 현수장치, 능동방호장치, 피아식별장치, 차량간 데이터 통신·전장관리 시스템 등의 첨단 기술을 적용했다. 우수한 기동력과 화력, 생존성을 갖추고 있다.

 능동파괴체계.<사진=ADD 제공>
능동파괴체계.<사진=ADD 제공>
능동파괴체계는 K-2 전차를 향해 날아오는 적의 대전차 미사일이나 로켓탄을 탐지하고 추적한다. 이후 순식간에 대응탄을 발사해 파괴하는 하드킬 시스템이다.

탐지추적레이다, 열상탐지추적기, 통제컴퓨터, 발사장치·대응탄으로 구성됐다. 위협체 탐지부터 파괴까지의 모든 과정이 전자동으로 이뤄지는 첨단 기술을 적용했다. 지상 전투차량의 생존성을 향상시킨다.

◆ "해양 방위력의 중추" 수중·해양 무기체계

백상어(왼쪽)·청상어(오른쪽).<사진=ADD 제공>
백상어(왼쪽)·청상어(오른쪽).<사진=ADD 제공>
지상뿐만 아니라 해양 방위력의 중추적 역할인 수중·해양 무기체계도 국산화됐다.

중어뢰인 백상어는 잠수함에 탑재해 적의 수상함·잠수함을 공격하는 국내 독자개발 수중 유도무기다. 백상어는 한반도 주변 해양환경에 탁월한 탐지 성능과 수상함 공격능력을 보유한 발사 후 망각 방식의 중어뢰다.

경어뢰 청상어는 초계함급 이상의 수상함과 해상 작전헬기, 잠수함 등을 공격하는 수중 유도무기다. 청상어 또한 독자 개발됐다. 잠수함 공격을 위해 정밀한 수중유도제어 능력과 우수한 표적 탐지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지향성 탄두를 적용해 파괴력을 향상시켰다.

항만감시체계.<사진=ADD 제공>
항만감시체계.<사진=ADD 제공>
항만감시체계는 해양감시체계의 일종이다. 항만으로 침투하는 수상·수중 위협세력을 탐지·식별해 항만을 방어하기 위한 무기체계다. 국내에서 최초 개발한 항만감시체계는 해저 매설형 음향이나 자기 선배열 센서기술을 활용해 개발했다. 표적탐지나 식별·정보융합 기능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는 성능이 개선된 항만감시체계 R&D 사업이 추진 중이다. 소나기술과 최신화된 다기능 콘솔 적용 등을 통해 운용성을 대폭 향상할 예정이다. 한반도 주변 해역을 통합적으로 감시할 수 있는 통합해양 감시체계개발을 추진할 예정이다.

중어뢰-II.<사진=ADD 제공>
중어뢰-II.<사진=ADD 제공>
중어뢰-II는 잠수함에 탑재돼 발사된 후 적 잠수함·수상함을 공격하는 수중 유도무기이다. 현재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중어뢰급 수중 유도무기다. 명중률을 극대화하는 유도통제 능력을 비롯해 고속 추진, 탐지·고정밀 항법 유도조종 등이 집적된 고성능 무기다. 미래 전장에서 한국의 해양 방위력의 중추인 해군의 잠수함에서 운용될 핵심 무기다.

◆ "미래 전쟁은 科技 기반" 항공·무인기·미사일 무기체계

군단 정찰용 UAV.<사진=ADD 제공>
군단 정찰용 UAV.<사진=ADD 제공>
군단 정찰용 UAV는 송골매라고도 불리는 정찰용 무인항공체계다. 주·야간 동영상 장비가 장착돼 원거리에서 획득한 영상장비를 지상으로 전송하는 기능도 가졌다. 전기체 복합재 구조부터 전술급 무인항공기 비행조종 컴퓨터와 완전 디지털 방식의 지상 통제 장비까지 국내에서 모두 독자 개발했다.

군단 정찰용 UAV-II도 개발 중이다. 고성능 주·야간 동영상 장비와 구름과 안개 등 악기상에서도 영상획득이 가능한 합성 영상 레이더를 동시에 장착할 예정이다. 감시정찰 능력과 작전 운용성능을 크게 높일 수 있다.

신궁.<사진=ADD 제공>
신궁.<사진=ADD 제공>
신궁은 한국형 휴대용 대공무기(KP-SAM)다. 근접 전술기, 헬기에 대한 방어 능력을 제공하는 무기체계로다. 신궁은 목표 항공기가 근접할 경우 자동 폭발해 수백 개의 파편으로 목표 항공기의 기체를 관통해 격추시킨다.

선진국의 무기체계보다 우수한 성능을 보유한 한국 독자 모델이다. ADD가 LIG넥스원 등 방위산업체들과 함께 개발했다. 최대 사거리, 최대 고도, 최대 비행속도와 기동성·명중률이 다른 나라의 무기체계들보다 우수하다.

천마.<사진=ADD 제공>
천마.<사진=ADD 제공>
천마는 한국군의 취약 공역으로 지적돼 온 중·저고도 대공 방어능력 향상을 위해 개발된 한국형 단거리 지대공유도 무기체계다.

천마는 유효 사거리 10km인 유도탄 8발(좌·우 각 4발)과 탐지·추적장치, 사격 통제장치를 단일 궤도 차량에 장착해 운용한다. 첨단 전자전 대응능력을 보유했다. 주·야간 전천후 작전이 가능한 유도무기로 한반도와 같은 산악지형에서 효율적인 방공 무기체계다.

천궁.<사진=ADD 제공>
천궁.<사진=ADD 제공>
천궁은 한국형 중거리 지대공 유도 무기체계(KM-SAM)다. 중·저고도에서 침투해오는 다양한 공중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지역 방공능력을 제공하는 독자 무기체계다.

ADD 주관으로 LIG넥스원, 한화시스템, 한화디펜스, 한화 등 국내 방위산업체들과 함께 만들었다. 천궁은 선진국 수준 이상의 성능을 보유한 방공무기체계로 자리 잡았다.

이처럼 ADD는 독자적으로 주요 무기체계 353종을 개발했다. 나아가 미래 무기체계인 지능화·무인화·자율화를 중심으로 AI·빅데이터·IoT·신재생에너지 등의 핵심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남세규 소장은 48주년 행사에서 "그동안 ADD는 국방과학기술력 세계 9위 견인에 기여해 왔다"라며 "이제 급변하는 안보 환경과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해 ADD를 국방 R&D의 열린 플랫폼으로 혁신해 나갈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과학기술계 원로는 "과거 고려, 조선 시대부터 대한민국은 과학기술 부재로 무수한 외세의 침략을 겪어야 했다. 조선 시대 거북선을 활용한 이순신 장군 시기를 제외하면 패전의 연속으로 백성의 고초가 컸다"면서 "국방과학 강화로 더 이상 국권을 잃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특히 국방과학은 산업발전에도 많이 기여했다. 민군협력으로 자주국방의 역량을 길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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