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출신 '에너지공학' 학위···연료전지 분야 연구력 인정

ICL 교수로 임용된 시바프라카시 생고단 박사(왼쪽)와 김건태 에너지 및 화학공학부 교수(오른쪽).<사진=UNIST 제공>
ICL 교수로 임용된 시바프라카시 생고단 박사(왼쪽)와 김건태 에너지 및 화학공학부 교수(오른쪽).<사진=UNIST 제공>
UNIST(울산과학기술원·총장 정무영)는 에너지공학과 출신 시바프라카시 생고단(Sivaprakash Sengodan) 박사가 영국 명문대학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ICL·Imperial College London)'의 재료공학과 교수로 임용됐다고 14일 밝혔다.

임용일은 오는 10월 1일이다. 8월 말부터 한국을 떠나 새로운 곳에 적응할 준비를 한다.

ICL은 영국 런던에 위치한 세계적인 명문대학이다. 특히 공과대학은 영국의 MIT라 불리며 세계적 경쟁력을 자랑한다. 노벨상 수상자 14명을 배출했다.

생고단 박사는 박사 과정 동안 연료전지의 효율과 안정성을 높이는 촉매와 전극소재를 개발하는 뛰어난 성과로 주목받았다. 인도에서 고분자(polymer) 연구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박사 과정에서 연구 분야가 달라졌지만, 오히려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

생고단 박사는 "유학을 준비하는 동안 절친한 친구가 한국을 권했고 가장 먼저 연락이 닿았던 곳이 김건태 UNIST 교수였다"라며 "연료전지는 고분자 연구와는 달랐지만 미래를 위한 기술이라는 점에서 매료됐다"고 연구 분야를 바꾼 계기를 설명했다.

그는 2010년 박사학위 과정으로 입학하면서 본격적으로 연료전지 연구에 뛰어들었다. 박사 학위를 받던 2015년에는 네이처 머티리얼스(Nature Materials)에 LPG 등의 천연가스를 직접 연료로 써도 안정적으로 작동하는 전극 물질을 발표했다. 이 기술은 연료전지 대중화를 크게 앞당겼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런 성과가 모여 2015년에는 화학 분야에서 혁신적 연구를 수행한 연구자에게 수여하는 리액스 상(Reaxys Prize) 후보 10인에 오르기도 했다.

생고단 박사는 ICL의 교수로 임용된데 대해 "신진 연구자들이 독립적으로 연구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는 대학에서 새 출발을 하게 돼 기대가 크다"라며 "그간 UNIST에서 연구해왔던 연료전지 분야의 연구 성과 덕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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