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존 마이클 코스털리츠 브라운대 교수···IBS서 특별강연 진행
부친 영향으로 자유롭게 연구···일흔 고령에도 연구 매진
노벨물리학상 수상자 존 마이클 코스털리츠(John Michael Kosterlitz) 브라운대 교수가 한국의 젊은 연구자에게 전하는 조언이다.
존 교수는 독창적 연구를 위해 관습의 틀을 깨야하며, 젊은 연구자들이 이를 위해 90% 좌절과 10% 성공의 과정을 인내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지난 6일 IBS 복잡계이론물리연구단이 주최한 콜로키엄 참석차 방한한 존 교수는 특강 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존 교수는 한국과 인연이 많다. 그는 지난 2004년부터 2016년까지 고등과학원 방문교수를 역임하며, 매년 1~2달씩 방한해 국내 연구진과 연구를 진행했다. 이후에도 고등과학원 석학교수를 역임하고 있으며, 국내 주요 출연연, 기관 등을 다니며 국내 연구자들과 시간을 함께 했다.
"노벨상 수상은 95%가 운이었습니다. 적절한 시간·장소·사람(Right Place, Right Time, Right People)'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존 교수는 지난 2016년 데이비드 사울레스 워싱턴대 교수, 덩컨 홀데인 프린스턴대 교수와 공동으로 응집물질물리학에서 공로를 인정받아 노벨상을 받았다. 위상학적 결함에 대한 상전이 연구는 물질의 상을 이해하는 새로운 길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이 연구는 데이비드 사울레스 교수의 제안으로 처음 시작됐다. 1943년생인 존 교수는 30세 전후의 나이였던 1970년대 초반 그와 함께 연구하며 성과 논문을 학술지에 게재했다.
당시 논문 인용수가 거의 없을 정도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시간이 흐른 이제야 다수 논문이 나올 정도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존 교수는 자신이 대학시기 다른 학생들보다 뛰어나다고 생각하지 않았단다. 때문에 연구 자체를 즐겼는데 연구 성과로 이어졌다고 강조했다.
"연구를 즐기면서 새로운 것을 찾고자 도전했습니다. 인내력을 갖고 미지의 세계에 한발 한발 다가서는 것이 좋았습니다. 불확실성 속 연구에 도전하고, 결과를 주시했습니다."
부친 한스 발터 코스털리츠(Hans Walter Kosterlitz)는 뇌, 말초 조직 속 메테노닌-엔케팔린과 루신 엔케팔린 분포 등의 연구를 수행한 독일-유대인계 생화학자이다. 조부에 뜻에 따라 의대로 진로를 택하면서도 연구 의지도 강했던 부친은 좋은 연구자의 본보기가 됐다.
일흔 중반을 앞둔 존 교수에게 연구는 현재진행형이다.
"학구적인 세계에는 은퇴 연령이 없습니다. 물론 예전 젊었을 때처럼 활동적이지 못하고 천천히 연구를 수행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새로운 것을 생각하는 것이 즐겁습니다. 앞으로도 연구를 지속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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