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 정우화인 등과 공동 연구···아시아 지역 폐우레탄 재활용 시장 선점 기대

지질자원연 연구진이 전북대, 정우화인 등과 함께 폐우레탄을 재활용하는 기술을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원장 직무대행 기원서)은 유용자원재활용기술개발사업단(단장 조봉규, 이하 재활용사업단)이 사용이 끝난 냉장고를 해체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폐우레탄폼 단열재를 재활용해 새 제품보다 단열 성능이 우수한 우레탄 제조용 원료인 폴리올 생산기술(이하 폐우레탄 폼 재활용 기술)을 상용화했다고 2일 밝혔다. 

폐우레탄 폼 재활용 기술은 폐냉장고를 해체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폐우레탄폼을 액상화하고, 이물질을 분리·정제한 다음 화학 반응공정을 통해 단열성이 향상된 우레탄폼의 원료 물질인 폴리올을 제조하는 기술이다.

현재 폐냉장고에 포함된 우레탄폼 단열재는 연간 2만 톤 이상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적절하게 재활용할 방법이 없어 단순 소각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유독가스로 인한 2차 오염이 적지 않았다. 

올해부터는 자원순환기본법 시행에 따라 폐기물을 소각 또는 매립하는 경우, 폐기물부담금이 많게 부과된다는 점에서도 이와 관련된 재활용 기술 개발이 필요했다.

이에 연구팀은 개발한 기술을 활용하면 새 제품 생산 대비 약 4만 톤의 이산화탄소 발생 감축과 소각에 따른 대기오염 저감 효과 등 연간 50억원의 소각 비용 절감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했다. 

연구팀에 의하면 냉장고 단열재 제조에 사용하는 우레탄폼은 아시아 지역에서만 2014년 기준 연간 120만 톤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향후 이 지역에 개발된 기술을 적용하면 연간 3200억원의 국내 매출과 약 2조원의 해외시장 개척, 고용 창출 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우화인과 재활용사업단은 공동연구를 수행하며 '폐우레탄 폼 재활용 기술'과 관련 9건의 국내·외 특허 확보와 함께 전라북도 익산에 연간 5000톤 규모의 폐우레탄 재활용 설비를 구축했다.

이후 양측은 국내 가전 재활용센터 일부와 협약을 통해 폐우레탄  재활용을 시작했으며, 점차 적용 범위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조봉규 재활용사업단장은 "앞으로 폐자동차의 시트폼, 매트리스, 가구류, 신발류 등 미활용 우레탄 폐자원의 재활용을 위해 추가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라면서 "전 세계적으로 우레탄 사용량이 증가하고 있어 '폐우레탄 폼 재활용 기술' 수출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존의 경질 폴리우레탄 단열재 폼(왼쪽)과 재생 폴리올 적용 경질 폴리우레탄 단열재 폼(오른쪽). 셀 구조가 조밀해 단열성이 향상된다.<자료=한국지질자원연구원 제공>
기존의 경질 폴리우레탄 단열재 폼(왼쪽)과 재생 폴리올 적용 경질 폴리우레탄 단열재 폼(오른쪽). 셀 구조가 조밀해 단열성이 향상된다.<자료=한국지질자원연구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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