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이희용 지투지바이오 대표 "2021년 코스닥 상장 목표"
"지난해 펩트론 출신 연구원 3명 창업···'R&D·기술이전·시판' 경험이 무기"

이희용 지투바이오 대표는 "20년 넘는 R&D·기술이전·시판 경험이 지투바이오의 무기"라고 강조하고 있다.<사진=박성민 기자>
이희용 지투바이오 대표는 "20년 넘는 R&D·기술이전·시판 경험이 지투바이오의 무기"라고 강조하고 있다.<사진=박성민 기자>
지난해 3월 설립된 대덕 바이오 벤처 지투지바이오(대표 이희용). 기업 탄생 1년 2개월 된 신생기업이다. 짧다면 짧은 기간임에도 투자유치 금액은 100억원 수준에 다다른다. 성공을 거둔 스타트업을 통칭하는 '유니콘 기업'이라는 별칭까지 생겼다.

이희용 대표는 핵심 연구원들이 20년가량 쌓아온 바이오 'R&D·기술이전·시판' 노하우가 지투지바이오 핵심 무기라고 강조한다. 국내 유수의 바이오 기업인 펩트론 출신 연구원 3명이 각기 다른 노하우를 바탕으로 똘똘 뭉쳐 2세대 바이오 벤처를 창립했다.

"지투지(G2G)는 'Good to Globe'라는 뜻입니다. 전 세계 환자들에게 좋은 약품을 공급하자는 의미죠. 100세 시대에 치매 치료는 여전히 해결하지 못하는 이슈입니다. 평균 20년이 넘는 바이오 R&D 노하우를 가진 연구자들이 세계가 주목하는 치매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지투지바이오의 첫 출발은 '치매 치료제'다. 현재 치매 치료제는 매일 복용해야 하는 약품이다. 지투지바이오는 한 달에 1번 주사로 맞으면 약효가 지속하는 '개량신약'을 개발했다. 초점은 '환자 편의성'이다.

개량신약은 새로운 신약을 개발하기보다는 이미 임상 효과를 검증 받은 기존 약물에 다른 효과를 추가해 새로운 약품을 출시하는 형태다.

신약이 탄생하기까지는 막대한 R&D 비용과 십수 년의 시간이 소요된다. 반면 개량신약은 기존 약품보다 지속기간 또는 편의성이 뛰어나다는 것만 입증돼도 약품으로 출시할 수 있다. 비용과 시간을 현저하게 절감시키는 효과가 있다.

지투지바이오는 약효물질을 생분해성 고분자와 섞어 균일한 미립구로 제조하고 체내에서 고분자 가수분해에 따라 1주일에서 6개월 이상 서서히 방출해 약효를 오래 유지하게 하는 InnoLAMP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지투지바이오는 일본 제약사 에자이가 개발한 경구용(입으로 먹는) 치매 치료제 '아리셉트'를 주사 치료제 형태로 개발했다. 매일 먹는 치매 치료제를 주사 1회로 한 달 동안 효과가 지속하도록 했다.

이희용 대표는 "치매 환자가 아리셉트 치료제를 매일 복용해야 하지만, 저하된 기억력 때문에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라며 "개량신약을 한번 주사하면 이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 펩트론 출신 연구원 3명 의기투합···20년 'R&D·기술이전·시판' 경험

이희용 대표가 지투지바이오 투자유치 흐름을 설명하고 있다.<사진=박성민 기자>
이희용 대표가 지투지바이오 투자유치 흐름을 설명하고 있다.<사진=박성민 기자>
이희용 대표는 지투지바이오 설립 1년 2개월 만에 투자유치 100억원의 성과와 치매 치료제 R&D 성과가 있기까지 연구원들의 '축적된 R&D 노하우'를 꼽았다.

이 대표는 KAIST 생물공학 박사 출신으로 개량신약 연구만 23년 해왔다.

지난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15년 동안 펩트론에서 R&D를 맡아왔다. 연구사업본부장만 10년을 맡았다.

그는 "펩트론에서 개량신약을 개발해 기술이전뿐만 아니라 시판까지 이끌어낸 경험이 있다"라며 "당시 국내 대형제약사로 기술이전에 성공해 현재 국내 매출만 240~250억원 규모에 이르고 있다. 또 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IPO 절차도 경험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이 대표는 "펩트론에서 함께 연구했던 설은영 연구소장과 이수정 이사 등이 의기투합해 축적된 바이오 R&D 역량을 지투지바이오에서 발휘하고 있다"라며 "R&D도 중요하지만 사업화도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다양한 사업 경험으로 노하우를 발휘하겠다"고 덧붙였다.

지투지바이오는 올해 개량된 치매 치료제의 동물실험을 마치고 내년 상반기에 임상 1상 진입을 목표로 두고 있다. 2020년에는 FDA 협의를 마치고 미국 출시를 위한 임상을 계획하고 있다.
 
◆ 100억원 규모 투자유치···대덕 '2세대 바이오 벤처' 성장

지투지바이오는 한남대학교대덕밸리캠퍼스에 위치해 있다.<사진=박성민 기자>
지투지바이오는 한남대학교대덕밸리캠퍼스에 위치해 있다.<사진=박성민 기자>
지투지바이오는 지난해 3월에 창업한 이후 대덕벤처파트너스와 한남대학교 개인투자조합을 비롯해 다수의 엔젤투자자로부터 13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지난달에는 7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유치도에 성공했다. 투자에 한국투자파트너스, 쿼드자산운용, CKD창투, 대덕벤처파트너스, 코그니티브인베스트먼트 등 5개 기관이 참여했다.

5월 말께 1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유치도 예정돼 있다. 지투지바이오 설립 이후 1년 2개월 만에 100억원 규모의 투자유치에 성공한 셈이다. 치매 치료제 내년 임상 1상을 앞두고 '시리즈B' 투자유치도 계획 중이다.

이 대표는 "2021년 코스닥 진출을 목표로 두고 있다. 3년 이내 의약품 공장을 건설하고 제품을 직접 만들어 공급할 예정"이라며 "치매 치료제뿐만 아니라 다양한 만성질환 치료제 범위로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바이오 기업인으로서 사명감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치매·암 등의 환자를 항상 생각하며 환자에게 유익한 의약품을 개발해야 하면서 사회 환원까지 생각하고 있다"라며 "바이오 2세대 벤처가 탄생하기까지 수많은 사람의 도움이 있었다. 한 단계씩 환원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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