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이장혁 IT칼럼니스트

항상 지상을 향해서 당겨지는 중력이 작용하는 지상과 달리 우주선처럼 중력에서 벗어난 무중력 상태에선 지상에서 볼 수 없는 차이가 발생한다. 인간의 몸도 예외는 아니다. 실제로 무중력 상태를 체험한 우주비행사가 이런 변화를 영상을 통해 설명하고 있다. 

미 항공우주국 나사(NASA)의 우주비행사인 릴랜드 멜빈(Leland Melvin)은 지난 2008, 2009년 두 차례 우주에 간 경험이 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몸에 일어나는 첫 번째 변화는 척추의 길이다. 인간의 척추는 작은 뼈가 쌓여 있는 형태다. 지상에선 중력으로 항상 눌리지만 태어난 이후 계속 중력의 영향을 받는 만큼 이런 영향은 거의 의식할 수 없다. 

하지만 중력이 작용하지 않는 우주에 가면 몸을 짓누르고 있던 힘에서 해방되기 때문에 척추 중에서도 특히 연골이 영향을 받아 우주비행사의 신장은 조금 길어진다. 이 상태가 될 때까지 힘들고 우주비행사는 척추 통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따라서 척추에 압력을 가하기 위해 몸을 웅크리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심장 상태에도 변화가 나타난다. 심장은 우주공간에선 크기가 작아져 버린다. 하지만 지상에선 발밑에서 상체로 혈액을 보내는 데 큰 힘이 필요하지만 무중력 공간에선 아주 간단하게 몸을 가로 질러 혈액을 짜낼 수 있다. 따라서 심장은 지상에서처럼 많은 힘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또 힘을 만들어내는 근육도 얇아지며 뼈의 강도에도 영향이 나타난다. 중력이 있는 지상에선 몸의 뼈, 그 중에서도 전체 체중을 받는 다리뼈에는 항상 큰 힘이 걸린다. 하지만 무중력 상태가 되면 뼈에 하중에 단숨에 감소한다.

이렇게 되면 뼈에서 칼슘이 손실되어 뼈의 강도가 계속 낮아진다. 따라서 릴랜드 멤빌은 우주비행사는 러닝머신에 몸을 묶고 다리에 힘이 걸리게 하고 훈련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한다. 쉽게 이동할 수 있어 우주가 편할 것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이것 이상으로 인체에 다양한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또 의외인 것 가운데 하나는 시력 저하다. 인간의 안구는 젤 형태 물질로 이뤄져 있다. 지상의 중력 1G 상태에서 잘 작동하도록 진화되어 있다. 이런 인간이 무중력 상태인 우주로 가면 균형이 잡히지 않은 안구 모양은 변화하고 시력에 영향을 받는 사람도 나오게 된다.

따라서 우주비행사 중에는 안경을 착용하고 시력을 교정하는 사람도 있다. 또 어떤 사태가 일어날 수도 있는 만큼 우주선 선내에도 다양한 안경이 준비되어 있다고 한다. 

이렇게 우주에선 인체에 미치는 영향만 봐도 아직까지 우주는 수수께끼 투성이다. 아직까지 인류에게 탐구심을 불러일으키는 멋진 대상인 것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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