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IC·ESC 열린정책위원회·한겨레 미래&과학, 국내 다문화 연구실 설문
국내 연구자 외국인 연구자 긍정적, 하지만 수준 높여 선발해야

BRIC·ESC 열린정책위원회·한겨레 미래&과학은 국내 다문화 연구실 문화 설문을 실시했다.<사진=BRIC>
BRIC·ESC 열린정책위원회·한겨레 미래&과학은 국내 다문화 연구실 문화 설문을 실시했다.<사진=BRIC>
외국과의 협력연구가 점점 늘면서 외국인 연구자의 국내 유입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하지만 국내 연구기관과 대학에 외국인 연구자 지원 시스템이 마련된 곳은 24% 수준으로 지원 전담 부서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BRIC(생물학연구정보센터)과 ESC 열린정책위원회, 한겨레 미래&과학은 지난 17일부터 23일까지 국내 다문화 연구실에 대한 현황과 문제점 관련 설문을 실시하고 30일 발표했다.

설문은 대학, 출연연, 기업 소속의 교수급, 책임급 연구원, 박사후 과정, 연구원, 대학원생등 1240명이 참여했다.

설문 참여자 중 최근 5년간 외국 연구자와 생활한 경험을 가진 국내 연구자는 72%(896명)로 확인됐다. 함께 생활했던 외국인 연구자는 대학원생 68%(606명), 박사후과정 19%(174명)으로 협력보다는 교육 제공에 쏠려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같이 생활했던 외국인 연구자가 국내 연구실에서 가장 불편해 했던점은 언어 36%(310명), 문화적 차이 34%(303명) 순. 국내 연구자도 77%가 외국인 연구자 지원에 부담을 느낀다고 답변했다. 외국인 연구자의 경우 한국말을 거의 익히지 않고 오는 경우도 있어 공동 시설, 인프라 활용 등 설명을 해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해 동료 연구자의 부담이 크다고 애로를 호소했다.

그러면서 외국인 연구자 비율이 높아지는 부분에 대해 국내 연구진의 78%(958명)는 긍정적으로 기대했다. 

외국인 연구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기관이나 대학에 외국인 지원업무 전담 담당자나 지원 시스템이 있는 경우는 24%에 그쳤다. 국내 연구진의 90%(1139명)가 외국인 대상 지원 전담부서와 담당자 필요성을 꼽았다.

외국인과 같이 연구하면서 가장 긍정적인 부분은 영어 소통에 익숙해진점을 꼽았다. 언어가 가장 문제가 되지만 외국인과 이야기를 자주 하면서 해외에서도 외국인과 부담없이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됐다고 답했다. 그와 함께 그들이 귀국했을 때 국제적인 네트워크도 넓어지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또 다른나라 문화와 사고방식을 경험하고 한국을 외국에 알릴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점을 장점으로 들었다.

하지만 외국인 연구자들이 특혜를 받으며 적당히 놀다 가기도 하고, 대학에서 점수 따기 위해 세금을 들여 학생들을 유치한 사례도 있다는 등 부정적인 의견도 다수 있었다. 외국인 연구자가 있다는 것은 정보가 외국으로 흘러들어가고 상호 교류보다 일방적 교육 인프라만 제공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설문 참여자들은 "외국인 연구자를 유치하려면 재능있는 학생들이 유학오고 싶은 수준으로 만들고 유능한 학생을 가려서 뽑아야 한다"면서 "지원 시스템 마련으로 이들에게 열심히 해야할 상황을 만들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세한 설문 결과는 링크를 통해 받을 수 있다.

저작권자 © 헬로디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