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도서관서 싹튼 우주 꿈 'young연구자' 도우며 ~ing

[과학 청년, 부탁해 ⑰ ] 윤지중 베를린 공대 연구원
"소형위성 연구 책임자, 2월 위성 발사 후 위성간 통신도 성공"
"우주연구분야 국제 석사과정 기획하고 프로세스까지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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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애경 기자 - 2018.05.01

독일 베를린 공대에서 우주분야 연구자로 재직중인 윤지중 박사. 그는 우주기술을 잇기위해 국제석사 과정을 마련, 각국의 젊은인재들에게 교육기회를 제공하고 있다.<사진편집=고지연 디자이너>독일 베를린 공대에서 우주분야 연구자로 재직중인 윤지중 박사. 그는 우주기술을 잇기위해 국제석사 과정을 마련, 각국의 젊은인재들에게 교육기회를 제공하고 있다.<사진편집=고지연 디자이너>

독일에서 철학을 공부했던 부모는 자녀와 도서관 가는 일이 일상이었다. 아이는 도서관에서 우주 탐험책을 처음 접한다. 초등학교도 들어가지 않은 어린나이였지만 우주의 광활함과 거대함에 매료된다. 그리고 '언젠가 꼭 우주인이 되겠다'는 큰(?) 꿈을 품는다. 

우주인을 꿈꿨던 그는 이제 30대 중반의 과학자가 됐고 우주분야 연구자로 역량을 펼치고 있다. 또 우주공학 국제석사 과정을 직접 기획하고 운영하며 각국의 젊은이들에게 우주 기술을 배울 수 있는 기회도 마련해 주고 있다. 책 한권으로 시작된 우주 탐험이 시공간을 초월해 진행 중인 셈이다.

독일 베를린 공대에서 학부와 석·박사를 마치고 연구원으로 근무 중인 윤지중  박사. 초소형위성 기술 개발과 위성간 통신을 시연하는 S-NET 프로젝트 책임을 맡고 있다.  올해 2월에는 그의 책임 아래 S-NET 프로젝트의 하이라이트인 4기의 소형위성 발사에 성공하고 안정적 운영까지 확인했다.

최근 한국을 방문 한 윤 박사는 KAIST 학생들과 만남 시간을 가졌다. 학생들의 위성 관련 질문에 삼촌(?) 미소를 지으며 연신 답변하는 모습에서 그의 우주 연구 열정이 그대로 배어났다.

◆4기의 소형 위성 책임자로 가슴졸이기도, 발사 성공 후 위성 간 통신 가능성 확인

"지난 2월 1일 4기의 소형위성 발사했는데 안정적 운영까지 성공했습니다. 위성은 시스템에 확실한 신뢰를 가지고  있어도 발사체 등 다양한 외적 변수가 있어 성공을 장담하기가 어려운데 성공적으로 발사하고 위성간 통신 가능성도 확인했습니다."

윤 박사는 당시 감격스러웠던 기억이 떠오르는지 표정이 어린아이처럼 밝아졌다.

위성간 통신은 2016년 스페이스 X의 CEO 엘론 머스크가 400kg 미만의 소형 위성을 저궤도로 쏘아 올려 바다, 아프리카 등 어디서나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발표하면서 가능성이 제시됐다.  

윤 박사가 러시아 발사체를 이용해 쏘아 올린 위성은 큐브샛보다는 큰 초소형 위성이다. 무게 10~20kg이내인 위성으로 지상의 통신망이 두절 됐을 경우 동시다발적 실시간 통신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그는 "4개 위성의 수명은 1년 기준인데 작동이 잘되면 몇년간도 가능하다"면서 "위성간 통신은 성능, 기술시험을 해볼 수 있는데 최대 400km 거리를 유지하는 게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소형 위성은 작은 규모로 비용 절감효과를 볼 수 있으면서 400km 이내에서는 위성간 통신이 가능해 네트워크 응용, 통신 인프라로 지구상 어디에서도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지구상 통신망 두절을 대비한 대안적 통신으로 적합하다"고 강조했다. 

윤 박사에 의하면 미국과 프랑스가 보완적 통신에 투자하고 있다. 독일 항공우주센터(DLR)는 차세대 통신 기술 투자가 미흡한 상황이지만 민간 주도의 벤처에서는 적극 투자 중이다.

그는 "저궤도 위성은 훌륭한 보완 통신이다. 기술이 발전하며 유럽에서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롤모델 스승에게 배운 수평문화, 리더십으로 성장

윤지중 박사는 베를린 공대 소형위성 연구 책임을 맡고 있다. 사진 왼쪽에서 네번째가 윤지중 박사.<사진=윤지중 박사>윤지중 박사는 베를린 공대 소형위성 연구 책임을 맡고 있다. 사진 왼쪽에서 네번째가 윤지중 박사.<사진=윤지중 박사>

윤지중 박사는 독일에서 태어나 12세 무렵 한국에 돌아와 청소년기를 고국에서 마쳤다. 어릴적 원래 꿈은 우주인이었다. 자라면서 우주인이 되려면 여러 조건이 맞아야 한다는 현실을 깨닫는다. 그렇다고 우주탐험을 포기하지 않았다. 연구분야를 우주 공학으로 변경했을 뿐이다.

대학은 태어나고 어린시절을 보낸 독일 베를린 공대 우주관련학과를 선택했다. 석, 박사까지 같은 곳에서 마치고 연구자로 근무 중이다. 윤 박사의 연구 분야는 '소형위성'이다. 베를린 공대 우주공학과는 지난 20여년 간 10기 이상의 소형위성을 궤도에 진입시킨 저력이 있어 우주분야에서는 실력을 인정받는다. 

그가 소속된 우주기술랩은 2003년 시작돼 현재 40명이 넘는 풀타임 연구원들이 연구에 참여 중이다. 베를린 공대에서 가장 많은 연구인력과 펀딩을 받는 랩으로 손꼽는다.
 
윤 박사는 우주기술랩의 장점을 독일 내 다른 랩과 비교해도 자율적이고 간섭없는 분위기라고 들었다. 특히 지도교수의 신뢰속에 연구 프로젝트도 순조롭게 진행되며 결과를 내고 있다. 브리스 지도 교수는 윤 박사가 롤모델로 삼고 있는 연구자이기도 하다.

"브리스 지도교수님은 새로운 프로젝트 제안과 협상, 연구원 선발 과정과 구성, 장비구입, 출퇴근 등 근무 조건 등 권한을 전적으로 위임받은 책임자들 간 스스로 풀어가도록 합니다. 큰 결정을 해야 할때는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그만큼 성장해 있음을 알게 되지요."

윤 박사 역시 소형위성 책임자로 발사체 선정 전 고민이 많았다.  그는 "러시아, 미국, 중국 등 어느나라 발사체가 적합할지, 협상과 계약 체결, 큰 예산에 따른 리스크 등 부담이 컸던게 사실인데 교수님이 몇차례 조언을 해주셨지만 최종 결정은 연구책임자가 하도록 남겨뒀다"면서 "모든 협상과 조율, 결정을 스스로 하면서 더 큰 프로젝트 책임자로 성장 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지도교수에게 감사를 표시했다.

이어 그는 "재정관리도 신뢰 기반으로 운영된다. 남용할 수 있는 구조적 허점도 많지만 지금까지 그런 사례가 없다"면서 "대학 연구자의 연봉은 독일 평균보다 낮고 보상제도도 없지만 연구자율성이 보장돼 있어 대학 랩을 선호한다"고 독일 대학 선택 이유를 설명했다.

◆'국제석사 과정' 마련, 우주연구 후배에게 새로운 기회 제공

윤 박사는 우주분야 전공을 희망하는 각국의 젊은이들에게 교육 기회를 마련해 주고 있다. 직접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펀딩까지 이끌어 애정을 가지고 진행 중이다. 우주공학 국제석사 과정은 매년 세계 각국의 20명 인재에게 교육혜택을 제공한다.

베를린 공대의 우주공학 과정은 정책상 독일어과정만 운영돼 왔다. 독일어를 알지 못하면 과정에 지원할 수 없는 상황. 윤 박사는 베를린 공대의 소형위성 분야 전통을 연결하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브리스 지도교수에게 영어 강의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브리스 교수는 그 자리에서 실행에 옮기도록 격려했다.

"교수님의 지지 아래 우주공학 영어 수업과정을 2년 넘게 준비했어요. 국가에서 정한 의무교육 과정 열외 프로그램이라 정부의 지원을 받을 수 없어 펀딩, 커리큘럼 구성, 대학과 조율, 강사진 섭외, 학생모집까지 직접 프로세스를 만들어 갔어요."

올해 4월 우주공학 국제석사 4기가 시작됐다. 윤 박사는 "예전에는 소형위성 개발이 목적이었지만 지금은 우주기술을 이용한 어플리케이션 개발과 창출이 핵심"이라면서 "복합적인 우주시스템 전체를 궤뚫으며 기술적, 상업적 안목을 가진 인재를 양성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이어 "방향이 조금 바뀌었지만 여전히 우주탐험은 진행 중이다. 우주의 광활함과 무한함이 호기심을 자극한다"면서 "앞으로 위성기술과 지상간 연계 기술을 지속해 연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젊은 과학에 대해 "젊은 과학은 시행착오를 품는다"라고 답했다. 우주과학은 시행착오가 반복되면서 기술발전이 가능하다는 생각에서다. 윤 박사는 "시행착오는 타격이 클 수 있지만, 우주과학 발전을 위해 꼭 거쳐야할 과정이다. 한국의 과학계에서 실패와 시행착오를 더욱 용납하는 풍토가 자리 잡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지난 2월말 한국을 방문, KAIST 학생들과 만남을 갖고 위성관련 이야기를 나눴다. 사진 왼쪽줄 앞에서 네번째가 윤 박사.<사진=길애경 기자> 지난 2월말 한국을 방문, KAIST 학생들과 만남을 갖고 위성관련 이야기를 나눴다. 사진 왼쪽줄 앞에서 네번째가 윤 박사.<사진=길애경 기자>

◆윤지중 박사는 
독일에서 태어나 초등학교를 다녔다. 중고교는 한국에서 졸업하고 대학은 베를린 공대에 들어갔다. 석박사까지 베를린 공대에서 마치고 현재 베를린 공대 소형위성 연구를 책임지며 연구원으로 재직 중이다.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 젊은 과학자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최근 젊은 과학자들이 사회의 주역으로 속속 진입하며 자유로운 사고와 도전적인 마인드로 대한민국의 남다른 미래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대덕넷은 어려운 연구 환경 속에서도 뜨거운 연구 열정을 펼쳐가는 과학 청년 50명을 발굴해 인터뷰 시리즈로 연재합니다. 대덕넷은 '과학 청년 부탁해 위원회'를 구성했습니다. 구성원은 과학기술계 산·학·연·관 전문가 10여명입니다. 전문가분들께 과학자 50명 선정과 관련해 다양한 의견과 조언을 참고하고 있습니다. 한편, 대덕넷은 젊은 과학자 추천을 받고 있습니다. 추천할 젊은 과학자의 ▲이름 ▲소속(연락처 포함) ▲추천 사유를 적어 이메일(HelloDDnews@HelloDD.com)로 보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편집자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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