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이장혁 IT칼럼니스트

전 세계적인 온실 가스 배출에 가장 큰 기여(?)를 하고 있는 것 가운데 하나는 자동차다. 교통량이 많고 인구 밀도가 높은 도시가 온실가스 배출 대부분을 차지할 정도다. 그렇다고 시민 모두에게 자전거와 대중교통을 장려하기도 쉽지 않다. 이럴 때 유용한 대안으로 떠오르는 게 바로 차량 공유 서비스다.

UC버클리 교통연구소(Transportation Sustainability Research Center) 내 IMR(Innovative Mobility Research) 조사 그룹이 관련 연구를 진행했다고 한다. 북미 지역에서 떠오르는 차량 공유 서비스에 주목하고 일부 도시를 대상으로 서비스 중인 다임러의 카투고(car2go)를 연구 대상으로 삼았다. IMR은 캘거리와 샌디에이고, 시애틀, 밴쿠버와 워싱턴 지역의 카투고 회원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다. 설문 조사와 차량 활동 데이터를 함께 활용했다고 한다.

결과를 보면 자동차 소유자 수와 운전으로 인한 배기가스 모두 차량 공유 서비스가 있는 도시에선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배기가스 감소는 운전 총량이 감소한 걸 반영한 것이다. 카투고 구성원은 자동차를 소유하고 있는 사람일수록 운전하지 않는다. 또 차량 공유 서비스가 제공되기 전에는 빈도수가 높지는 않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있었다. 응답자 대부분은 또 이전보다 더 걷게 됐다고 답했다.

그 뿐 아니라 차량 공유 서비스를 도입한 이후 응답자 중 일부는 차량을 팔거나 구입 의향을 철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도시 5곳에서 달리던 공유 차량 1대당 4∼9대까지 이용자의 차량이 팔렸거나 구입을 보류하는 효과를 준 것으로 나타났다. 다시 말해 차량 공유 서비스가 원래 도시를 달리던 자동차의 총 개수나 소유, 사용과 폐기 측면에서 큰 비용 변화를 일으킨다는 걸 알 수 있다.

물론 차량 공유 서비스가 도시에서 일반적인 교통수단이 되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 하지만 이번 연구 결과는 일부 회원만으로도 도시가 이전보다 훨씬 건강해진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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