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연구진, 국내 중소기업과 관련 기술 개발
국제규격단체 보다 1년 앞서···오는 2020년까지 규격화 목표

사용자가 이동 중에도 와이파이와 5G를 끊김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가 구현된다.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은 KT와 랜버드테크놀러지, 에스넷아이시티 등 국내 중소기업들과 연구를 통해 사용자가 이동을 해도 5G와 WiFi 간 제한 없는 이동서비스가 가능한 원천기술 개발에 성공했다고 13일 밝혔다.

기존 망체계는 3G망, 4G LTE 망, 유선망 등이 별개로 운영된다. 와이파이나 4G LTE의 사용 여부는 사용자가 결정해야 했다.

그동안 스마트폰으로 데이터를 사용해 동영상을 보다가 지하철을 타게 되면 열차 내부의 와이파이로 전환이 잘 이뤄지지 않아 동영상이 끊기거나 지연되는 현상이 발생했다.

앞으로는 5G, WiFi, 유선가입자망 등 다양한 유형의 유·무선 접속 환경이 단일 네트워크, 단일 제어체계 하에 수용됨에 따라 이러한 불편이 사라질 전망이다.

ETRI는 이동통신 국제규격단체인 3GPP보다 1년 이상 앞선 지난 2015년부터 다양한 유형의 유·무선 접속 환경을 단일 네트워크로 수용해 하나의 신호체계로 제어하는 요구사항을 전제로 '5G 코어 네트워크'에 대한 연구개발을 진행해 왔다.

현재 3GPP에서는 서로 다른 접속망 상황에서의 이동성 제공 및 서비스 트래픽 생성시 최적의 접속망을 선택하게 하는 기술군으로 일명 'ATSSS(Access Traffic Steering, Switching, Splitting)' 를 정의하고 개념만 제시한 상태다.

ETRI는 원천기술 개발에 성공한만큼 선제적 기술개발을 통해 국제표준화에 총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ETRI는 3GPP를 중심으로 표준화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3년간 ITU-T, 3GPP 등에 기고한 표준화 내용은 총 60여건이다.

연구진은 개발된 기술에 대한 규격화 작업은 오는 6월부터 본격 시작되어 2020년 상반기 중 작업이 완료될 예정이다. 

연구진은 개발된 기술이 적용되면 향후 사용자가 5G, WiFi 등의 접속방법을 선택하지 않아도 된다. 바로 5G 네트워크 자체에서 WiFi나 5G 가입자의 사용량을 파악, 자동 선택해 사용자가 이동시 끊김 없는 서비스 제공이 가능케 된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이 기술이 ATSSS 중 '트래픽 스티어링'과 '스위칭' 기술을 포함하고 있어 향후 국제표준화에도 유리하다는 입장이다. 

박노익 ETRI 네트워크연구본부 책임연구원은 "개발된 기술은 5G 시대에 필수적으로 적용돼야 할 기술"이라면서 "그동안 다양한 서비스 시나리오를 고민해  표준규격 제정보다 앞서 기술개발을 이뤄낸 만큼 향후 기술을 선도할 수 있는 유리한 위치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이종식 KT 상무도 "5G, WiFi, 유선 등 다양한 유·무선 망에 상관없이 서비스를 연속적으로 이용할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기술적 의미가 있다"면서 "앞으로 상용 5G 망에서 유·무선 접속 방식에 상관없이 항상 최적의 품질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기술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유무선 액세스의 비종속적인 5G코어 핵심기술개발' 과제로 지난 2015년부터 진행됐다. 현재까지 국내외 30여건의 특허가 출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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