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식 교수팀, '2018 GAT' 컬링 부분 1위 차지
자가학습 기반 딥 러닝으로 최적 전략 수립

국내 연구진이 개발한 인공지능 프로그램이 일본에서 기술적 우수성을 인정 받았다.

UNIST(총장 정무영)는 최재식 전기전자컴퓨터공학부 교수, 김솔아·이교운 대학원생이 개발한 인공지능 컬링 프로그램이 일본에서 열린 '디지털 컬링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고 11일 밝혔다.

4회차를 맞은 디지털 컬링 대회는 인공지능 프로그램이 컴퓨터 공간에서 컬링 경기를 치르는 게임이다. 이 대회는 일본에서 열리는 '게임 인공지능 토너먼트(Game AI Tournaments@UEC, GAT)'의 종목 중 하나로 매년 3월 실시된다. 

최재식 교수팀은 올해 대회에서 7승 3패로 공동 1위를 차지한데 이어 플레이오프 게임에서 2승을 추가해 최종 1위에 올랐다.

컬링은 상대를 파악하고 복잡한 전략을 세워 정교하게 수행하는 경기라 '빙판 위의 체스'라고도 불린다. 최적의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점에서는 바둑과도 유사하다.

빙판 위 스톤(stone)이 위치할 경우의 수가 무한대에 가깝고, 스톤 충돌이나 빙질에 따른 불확실성, 경기수행능력 등 다양한 변수가 작용한다.

최 교수팀은 인공지능 컬링 프로그램에 알파고(AlphaGo)의 자가학습 딥 러닝(Deep Learning) 기술과 연속공간을 효과적으로 탐색하는 커널 회귀(Kernel Regression) 기법을 적용해 스스로 이기는 전략을 수립하도록 만들었다.

자가학습 딥 러닝은 경기 상황에서 유리한 투구 위치를 예측하는 네트워크(정책망)과 현재 상황에서 승률을 예측하는 네트워크(가치망)을 하나로 결합해 학습 속도와 성능을 최대화한다. 또 커널 회귀 기법은 기존 탐색정보를 사용해 적은 수만 고려해도 최적의 전략을 찾아낼 수 있게 한다. 이를 기반으로 약 16만 투구 데이터를 초기학습에 이용했고, 이후 스스로 생성한 약 450만 투구 데이터를 통해 강화학습했다.

김솔아 학생은 "현실에서 움직이는 로봇에 구현된 인공지능은 시뮬레이터에서 작동할 때와는 다른 점이 있었다"며 "하드웨어와 제대로 결합할 수 있는 인공지능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사람들의 삶을 윤택하게 만드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교운 학생은 "사람을 대신해주는 인공지능 기술은 여유를 만들고, 소중한 사람과 함께 하는 시간을 늘리게 될 것"이라며 "현실세계를 반영한 모델이나 알고리즘을 개발해서 실제에 적용하면서 관련 기술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디지털 컬링 대회에서 우승한 UNIST 연구진의 모습.(왼쪽부터 이교운 학생, 김솔아 학생, 최재식 교수)<사진=UNIST 제공>
디지털 컬링 대회에서 우승한 UNIST 연구진의 모습.(왼쪽부터 이교운 학생, 김솔아 학생, 최재식 교수)<사진=UNIS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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