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제3의 힘으로 혁신생태계-자본-권력 '연결' 강조

생생한 CES 2018 후기를 전하고 있는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사진=박성민 기자>
생생한 CES 2018 후기를 전하고 있는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사진=박성민 기자>
"다가올 초연결시대, 우리도 우리나라만의 연결과 공유 모델을 통해 산업간 융합 시너지를 이끌어내야 합니다. 미국과 중국만큼 자본과 권력, 혁신생태계가 약할지 모르지만, 제3의 힘으로 이를 연결해 낼 때 새로운 동력이 생길 것이다."

150여국 4000여개 기업이 참가하며 전 세계의 주목을 받은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18'이 마무리된지 20여 일이 지났다. 

국내에서도 CES가 던진 메시지 확산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대전 유성구갑)이 지난 31일 저녁 대덕넷을 찾아 현장의 소식과 동향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 삼성 vs LG, 어떤 모델이 승리할까?

조 의원은 CES에 참가한 기업의 숫자부터 언급했다. 그는 "4000여개의 기업 중 중국이 1500개가 넘고, 미국은 세지도 않았다. 그에 반해 우리나라는 217개였다"라며 "기술력과 별개로 기업생태계의 규모와 지원에서 차이가 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조 의원은 기업 생태계를 구성하는 힘으로 ▲자본력 ▲국가 권력 ▲혁신 생태계를 꼽았다. 자본력은 미국과 중국이 강하고 국가권력은 중국이 세다. 혁신 생태계도 미국 실리콘밸리 등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그렇다면 상대적으로 둘 다 부족한 우리나라의 돌파구는 무엇일까?

그는 제 3의 힘으로 '연결'을 꼽았다. 무엇하나 강하지 않지만 자본과 권력, 생태계를 제3의 힘으로 연결할 수만 있다면 우리나라도 국가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 그는 "우리가 갖고 있는 강점을 바탕으로 우리나라만의 혁신 생태계와 자본, 권력을 연결시켜 나가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며 "제 3의 힘이 무엇인지 정의할 수 없지만, 그 힘을 우리는 함께 찾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하나의 주목점은 기업 성장 모델이다. 조 의원은 한국 참여 기업 중 대표적으로 삼성과 LG의 대조적 전시 모습을 설명했다. 삼성은 자체 인공지능 '빅스비'를 중심으로 가전, 통신, 자동차 등 통합형 모델을 선보인 반면 LG는 각 디바이스 기기별 주력 기술에 집중하고 아마존의 인공지능 '알렉사'를 도입하는 등 오픈형 성장 모델을 선보였다.

조 의원은 "참관단 내부에서도 두 대조적인 모델 중 미래 성공모델에 대해 의견이 갈렸다"며 "현재로써는 단정하기 힘들지만, 기술의 발전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결과는 2~3년 사이에 결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이어 우리나라의 강점이 될 수 있는 디바이스 자체가 갖는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ICT 기술의 핵심이라 불리는 'CNPD(콘텐츠-네트워크-플랫폼-디바이스)' 중 우리나라의 장점은 'D'에서 부각된다"며 "현재 세계를 주름잡는 기업들은 구글과 페이스북, 아마존 등과 같은 플랫폼 중심 기업과 협업을 통해 완성도를 높여나갈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 리우 올림픽과 평창 동계 올림픽, 차이는 에어비앤비?

조 의원은 CES 일정 전 샌프란시스코에서 에어비앤비, 플러그 앤드 플레이(Plug and Play)를 방문했다. 이곳에서는 정보와 아이디어가 쉴틈 없이 공유되고 있었다.

그는 다가오는 평창 동계올림픽과 관련해 에어비앤비의 일화를 소개했다. 에어비앤비는 2016년 브라질 리우올림픽 당시 주최측과 협약을 통해 대회가 개최되는 동안 주변 일대 숙소 예약 및 관리를 해결했다.

조 의원은 "한국은 에어비앤비, 우버와 같은 공유 시스템에 대한 인식이 아직 사회적으로 녹아들지 않은 상태"라며 "이를 잘 활용하면 평창 동계올림픽의 걱정거리 중 하나인 숙박과 교통 문제도 해결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450여개의 스타트업이 입주해 있는 플러그 앤드 플레이 역시 성장동력 중 하나다. 실리콘밸리의 축소판을 연상시키는 플러그 앤드 플레이는 입주한 스타트업은 물론 대기업, 투자자, 멘토 등이 함께 공존하며 연결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 환경 속에서 탄생한 대표적인 기업이 바로 구글이다.

조 의원은 "우리나라에서도 스타트업 지원을 통해 개별적인 연결은 이루어지고 있지만, 전반적인 기업 생태계의 연결력은 상대적으로 부족한 편"이라며 "지리적 특성과 분야별 강점을 고려한 한국형 플러그 앤드 플레이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한편 조 의원의 CES 참가 동기는 지난해 9월 출범한 '대한민국 게임포럼'때문이다. 그는 "E3(미국), 게임스컴(독일), 도쿄게임쇼(일본) 등과 같은 게임박람회는 단순 게임 전시와 소개만 이루어진다"며 "PC, 모바일, VR 기기 등의 기술 동향을 파악할 수 있는 CES가 게임포럼과 접목하기에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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