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살부터 SW개발 '19세 연구원'의 참을 수 없는 도전

[과학 청년, 부탁해④]전승현 쎄트렉아이 연구원 "인류의 삶의 질 높이겠다"
"딥러닝 기반 모든 분야 적용 가능한 인공지능 개발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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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애경 기자 - 2018.01.29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 젊은 과학자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최근 젊은 과학자들이 사회의 주역으로 속속 진입하며 자유로운 사고와 도전적인 마인드로 대한민국의 남다른 미래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대덕넷은 어려운 연구 환경 속에서도 뜨거운 연구 열정을 펼쳐가는 과학 청년 50명을 발굴해 인터뷰 시리즈로 연재합니다. 대덕넷은 '과학 청년 부탁해 위원회'를 구성했습니다. 구성원은 과학기술계 산·학·연·관 전문가 10여명입니다. 전문가분들께 과학자 50명 선정과 관련해 다양한 의견과 조언을 참고하고 있습니다.[편집자의 편지]

전승현 쎄트렉아이 연구원은 10세에 소프트웨어 개발에 재미를 느껴 친구들이 학원을 돌때 SW 개발에 집중, 실력자가 됐다. 그는 젊은 과학을 '참을 수 없는 도전'이라고 망설임없이 적으며 10대의 패기를 보여줬다.<사진=길애경 기자>전승현 쎄트렉아이 연구원은 10세에 소프트웨어 개발에 재미를 느껴 친구들이 학원을 돌때 SW 개발에 집중, 실력자가 됐다. 그는 젊은 과학을 '참을 수 없는 도전'이라고 망설임없이 적으며 10대의 패기를 보여줬다.<사진=길애경 기자>

만 19세. 졸업식을 하지 않았으니 아직 고등학생이다. 교복 대신 사복을 입었지만 자그마한 체격에 마알간 얼굴은 젊은 연구원이라는 호칭보다 어린(?) 연구원이라는 말이 더 어울린다.

그런데 이야기를 듣다보니 '어린'이라는 표현이 무안해진다. 10살부터 재미삼아 소프트웨어 개발을 시작하고 본격 학습을 위해 다른 지역(경기 이천에서 대전으로)의 SW 마이스터고까지 진학했다. 딥러닝에 빠지면서 대학 진학 대신 기업 연구원으로 취업하고 국제대회에서 단번에 1등상까지 거머쥐었다.

전승현 쎄트렉아이 연구원. 지난해 여름부터 인공위성 기업 쎄트렉아이 현장실습에 참여했다가 그의 소프트웨어 개발 실력을 알아본 전태균 박사의 추천으로 신기술개발팀의 연구원이 됐다. 박사급 연구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메인 포지션도 맡았다.

이제부터 정말 도전이라고 말하는 전승현 연구원. 우선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해보고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수학 공부를 위해 학업도 계획하고 있다. 회사에서도 그의 학업을 전적으로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젊은 과학을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거침없는 도전'이라고 망설임없이 적는 그의 삶과 계획이 궁금해진다.

◆ 10살 무렵 컴퓨터로 소프트웨어 개발, SNS 이용해 공부하며 실력 키워

컴퓨터 앞에 앉으니 어린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눈빛부터 진지하게 달라진다.<사진=길애경 기자>컴퓨터 앞에 앉으니 어린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눈빛부터 진지하게 달라진다.<사진=길애경 기자>
초등학교 3학년 시기, 맞벌이 부모 대신 전승현 연구원의 친구는 컴퓨터였다. 10살 어린이 대부분 게임에 몰두하는 것과 달리 그는 우연히 컴퓨터에 개발 프로그램이 설치된 것을 발견하고 실행해보면서 소프트웨어에 흥미를 느낀다.

전 연구원은 "간단했지만 논리적으로 문제를 풀 수 있어 무척 재미있었다. 유투브를 검색해가며 독학으로 공부를 시작했고 개발한 결과를 유투브와 페이스북 등 SNS에 올리며 공유했다"면서 "같이 공부하는 사람들이 모임도 만들어 정보를 주고 받으며 실력을 키웠다"고 자신의 SW 공부법을 소개했다.

친구들이 학원을 전전할때 전 연구원은 컴퓨터로 코드를 짜며 실력을 키웠다. 그의 부모 역시 아들을 믿고 초등학교 이후 학원을 보내지 않았고 잔소리도 하지 않았단다.

고교는 당연히 부모와 살던 경기도 이천을 떠나 대덕소프트웨어 마이스터고로 진학했다. 물만난 물고기처럼 열심히 했단다. 정규 수업이외에 소프트웨어 개발에 최적화된 수학을 지도해 준 스승 덕분에 전문가의 길도 차곡차곡 다졌다.

2016년 바둑 인공지능 '알파고'가 대한민국에 AI 열풍을 일으켰다. 다양한 딥러닝 행사가 열리기 시작했다. 아직 학생이었던 그는 수업시간으로 꼭 참가하고 싶었던 딥러닝 대회를 신청하지 못했다.

그렇다고 포기할 수 없었다. 전 연구원은 "백방으로 수소문해 영상을 지원하는 자원봉사로 참가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그러면서 지금의 멘토인 전태균 쎄트렉아이 박사님과 처음으로 만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전태균 박사는 당시 고교 2학년인 전승현 군의 성실함이 강한 인상으로 남아 우연히 그의 SNS를 살펴보다가 깜짝 놀랐다.

전 박사는 "승현 군이 개발해 올려 놓은 코드를 보니 컴퓨터공학과 전공자 수준이었다. 혼자 했다는 실력이라 믿을 수 없을 정도였다"며 "지난해 1월과 2월 방학 때 인턴을 제안했고 개발 역량과 팀워크 면에서도 충분해 직원 선발까지 이어졌다"고 말했다.

◆ 분명한 연구 철학 "실험 결과 다른 사람도 재현할 수 있어야"

"연구철학이라고 할 수 있을 지 모르겠지만 꼭 지키는 것이 있다면 실험 결과를 다른 사람도 재현할 수 있고 그 실험이 틀리지 않음을 인정받고 보장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아직 경험이 많지 않지만 그의 연구 철학은 분명하다. 모두가 인정하고 보장하는 결과를 추구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더 나은 결과를 위해 공개를 원칙으로 한다. 분명한 철학이 있던 전 연구원은 친구들이 수능 공부에 매달릴 때 소프트웨어 개발에 집중했다. 지금은 그 분야 실력자(강자)로 우뚝 섰다.

쎄트렉아이는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해 야심차게 딥러닝을 접목한 자회사 팀을 설립했다. 일종의 외인구단이다. 데이터 분석, 엔지니어링, 머신러닝 등 분야별로 6명의 젊은 연구자가 한팀이 돼 마음껏 연구하며 새로운 먹거리 발굴을 위한 연구에 집중한다.

팀의 막내인 전승현 연구원은 공동 연구개발 외에 아키텍처 딥러닝 메인 포지션을 맡고 있다. 인공위성이 찍은 이미지를 개인 맞춤형으로 서비스 할 수 있는 립러닝 기반 위성영상 분석 플랫폼을 개발하는 것이다. 팀원들은 까마득한 후배지만 전 연구원의 실력을 인정, 동료로서 깍듯이 인정하며 서로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전 연구원은 "아키텍처는 나름 자신이 있지만 연구개발은 경험이 없어 이 부분은 팀장님을 비롯해 다른 팀원에게 도움을 받는게 사실"이라면서 "연구자의 자세, 일을 대하는 태도 등 선배들의 모습에서 많을 걸 배우고 있다"고 밝혔다.

팀 구성을 주도한 박성동 쎄트렉아이 의장은 "SW는 서로 설계한 코드가 공개되기 때문에 누가 실력자인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안다"면서 "이 팀은 나이와 상관없이 실력에 따라 서로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전 연구원은 지난해 열린 인공지능 기반 대회에서 1등상을 받았다. 전 연구원은 미국 현지에서 수상후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했다.<사진=쎄트렉아이>전 연구원은 지난해 열린 인공지능 기반 대회에서 1등상을 받았다. 전 연구원은 미국 현지에서 수상후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했다.<사진=쎄트렉아이>

전 연구원은 팀의 막내로 활약하며 지난해 연말 인공지능 기술 분야 콘테스트에서 1등상을 차지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롱비치에서 열린 신경정보처리시스템학회(NIPS)의 'NIPS 2017 포스터 콘테스트'에서 가장 많은 표를 받아 1등상을 수상,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 콘테스트는 딥아트(DeepArt)와 엔디비아(Nvidia)가 여는 행사로 '스타일 트랜스퍼' 알고리즘을 이용해 이미지와 동영상에 다양한 화풍을 입혀 표현할 수 있다.

전 연구원은 "립러닝 논문을 읽다보면 동물이 많이 등장하는데 그중 고양이가 자주 등장하는 것을 알수 있어 고양이 이미지를 입력해 스타일 이미지로 표현했는데 많은 분들이 좋아해 1등상을 받게 됐다"면서 "행사장에서 많은 외국인이 나이를 물어왔다. 만 18세라고 이야기하니 모두들 놀라는 모습이었다. 개인적으로 자신감을 얻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승현 연구원이 수상한 포스터 이미지 전환 과정.<사진=쎄트렉아이>전승현 연구원이 수상한 포스터 이미지 전환 과정.<사진=쎄트렉아이>

◆ "10년, 20년 후 더 많은 연구위해 지속해 공부할 것"

전승현 연구원(가운데)의 든든한 멘토 전태균 박사(왼쪽)와 박성동 쎄트렉아이 의장(오른쪽)이 삼촌과 아빠미소를 지으며 전 연구원에게 격려와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사진=길애경 기자>전승현 연구원(가운데)의 든든한 멘토 전태균 박사(왼쪽)와 박성동 쎄트렉아이 의장(오른쪽)이 삼촌과 아빠미소를 지으며 전 연구원에게 격려와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사진=길애경 기자>

"10년, 20년 후의 모습은 아마 공부하고 있을 것 같아요. 지금도 계속 공부하면서 실력을 키우고 있지만 하면 할 수도록 깊이있는 학습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모든 분야에 적용 가능한 AI 개발을 위해 수학공부를 더 할 수도 있고요."

전 연구원의 꿈이자 목표는 '어디든 접목 가능한 인공지능' 개발이다. 바둑이나 의료 등 한곳에 특화된 인공지능이 아니라 사람과 함께하며 사람의 삶을 윤택하게 도울 수 있는 인공지능을 개발 하고자 한다.

그는 "AI 개발에 수학은 필수다. 고등학교 때 선생님이 정규 수업이외에도 SW 개발에 필요한 수학 수업을 해주신게 많은 도움이 됐지만 물리, 공업수학 등 실력을 키워야 한다"며 스스로를 진단했다.

전 연구원의 인생진로까지 멘토 역할을 하고 있는 전태균 박사 역시 "전 연구원은 따로 잔소리 할게 없을 정도로 잘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친구들과 다른 트랙을 선택한 만큼 후회하지 않도록 그 분야 선구자가 되려는 노력을 하라고 강조한다"고 말했다.

회사차원에서도 전 연구원의 학습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박 의장은 "현재 전 연구원의 실력은 실리콘밸리에서도 인정 받을만큼 자격이 된다. 구성원들의 만족도도 높다"면서 "하지만 실력은 채우지 않으면 쉽게 바닥을 보이게 된다. 전 연구원이 지속적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전폭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회사의 지지에 전 연구원은 "해외 무대에서도 자유롭게 활동하기 위해 전공 실력과 어학 실력을 키우기 위해 공부를 지속할 것"이라고 의지를 보였다.

끝으로 전 연구원에게 후배를 위한 조언을 당부했다. 그는 준비라도 한듯이 "맹목적으로 휩쓸려서 공부하기보다 본인이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하는게 좋다"면서 "자기 좋아하는 분야가 정해지면 배경이 되는 학문, 지식도 채워가는게 필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전승현 연구원은

대덕소프트웨어 마이스터고 졸업을 앞둔 고교 3학년이다. 친구들이 학원을 돌때 전 연구원은 소프트웨어 개발에 집중, 실력을 키웠다. 지난해 12월부터 쎄트렉아이 신기술개발팀 연구원으로 합류, 딥러닝 기반 이미지 분석 플랫폼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최종 꿈은 인류의 삶을 윤택하게 하는 인공지능 개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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