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스타트업이 겪은 CES 2018 "유레카!"

글: 정주호 비플렉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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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 2018.01.21

파트너사와 CES 'ShowStoppers'에 출전한 정주호 비플렉스 대표(사진 좌측)<사진=비플렉스 제공> 파트너사와 CES 'ShowStoppers'에 출전한 정주호 비플렉스 대표(사진 좌측)<사진=비플렉스 제공>
 
새내기 스타트업으론 운 좋게도 파트너사의 도움으로 미국 라스베거스에서 열린 'CES(Customer Electronics Show)'에 다녀왔다. 올해 CES는 25만명이라는 역대급 규모로 인파가 몰렸다고 한다. 그 대단한 글로벌 각축장에서 본사의 시장성을 확인하고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얻을 수 있었다.
 
본사는 바이오메카닉스를 기반한 스포츠 웨어러블 스타트업으로, 실시간 운동 자세 정보를 도출하는 독자적 생체역학 알고리즘이 핵심 역량이다. 사업모델은 이 알고리즘이 포함된 하드웨어솔루션 모듈을 기성 운동용 이어폰에 탑재하는 B2B 비즈니스와 사용자를 통해 얻어지는 운동 자세 정보를 모니터링-DB화해 다시 사용자에게 코칭하는 B2C 소프트웨어서비스다.
 
CES에 함께한 파트너는 미국 스포츠 이어폰 브랜드인 'Soul Electronics'로, 독자적인 브랜드 제품으로 글로벌 판매망을 갖춘 세계적 기업이다. 아직 본사 기술이 확실하게 양산가능성이 검증되지 않았을 때부터 함께 한 사업 파트너로, 2017년 9월 IFA 전시회에 이어 이번 CES도 함께 했다.
 
처음에는 Private PR/Media event인 'CES Showstopper'에만 참가할 예정였으나, 스타트업만 한번 참여할 수 있는 부스관 'Eureka Park'를 늦게나마 알게 돼, 단기간 준비로 겨우 부스에 참가했다.
 
유레카파크에 참가한 소감은 정말 "유레카!"다.
 
유레카파크에서 생각보다 더 많은 잠재적 고객사들인 이어폰·헤드폰 브랜드들과 OEM·ODM 업체들을 만났다. 또한 향후 목표시장인 재활·의료 분야와 피트니스 프랜차이즈 업체들도 만날 수 있었다.
 
뜻하지 않게도 전혀 우리와 상관없어 보이는 비즈니스, 예를 들어 스마트 가구나 블록체인 같은 기업의 사람 중 러닝과 운동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부스에 많이 찾아와 새로운 융합의 기회를 보게 됐다. 그들은 우리 기술이 탑재된 소비자용 제품이 언제 나오는지를 궁금해 했고, 본사 기술이 탑재된 제품과 우리 부스의 사진을 많이 찍어갔다.
 
대학원에서 다년간 연구를 바탕으로 창업한 회사인 만큼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은 있었다. 그러나 CES라는 최고의 전시회에서 다들 "과연 이게 가능하냐"부터 실제 시연을 하면 "Whoa" 놀라며 직접 써보는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에게서 더 큰 자신감을 얻었다.
 
또한, 본사의 기술을 탑재하고 싶은 잠재적 고객사들의 많은 수요를 발견했다. 덕분에 과연 본사 기술이 시장성이 있을지 약간의 의문을 갖던 파트너사 또한 우리의 기술력과 역량에 확실한 믿음을 갖게 됐다.
 
한편, 압축적인 시간 동안 파트너사와 잠재 고객사, 부스 관람객과 만남을 통해 사업이 더욱 성장해 나가려면 기술개발이 전부가 아니고 시장에 대한 이해와 진입방식, 훌륭한 파트너사와의 협업을 더 고민해야 함을 깨달았다.
 
연구자 출신이다 보니 기술개발에 치중하는 경우들이 있는데, 이젠 사업을 하는 입장에서 더 다양한 고민을 해야겠다는 시각을 얻었다.
 
잠재적 고객사들과 연이은 미팅과 많은 관람객을 대응하느라 식사도 부스에서 할 정도로 정신없이 바빴지만, 잠깐씩 짬을 내 다른 전시관을 둘러보며 웨어러블과 스포츠 과학 응용 시장에 대한 고민과 포부를 정리할 수 있었다.

웨어러블은 초기 기대와는 달리 부족한 효용성과 사용자 경험 측면에서 기대했던 만큼의 혁신을 이뤄내는데 아직 미진하다는 것이 최근의 중론이다.
 
본사 제품은 이미 시장에서 인기 있는 이어폰·헤드폰 브랜드들과 융합으로 시장에 진입하기 때문에 판로가 밝다는 희망을 보았다.
 
이어 스포츠 시장은 물론, 의료·재활 시장까지 확장해 스포츠과학과 생체역학의 대중화로 '인간 삶의 질을 높이고 지속가능한 신체활동에 기여하겠다'는 우리의 꿈을 이룰 수 있다는 기대도 하게 됐다.
 
이렇게 많은 것을 확인하고 느낄 수 있었던 시간과 회사가 한 단계 발전할 수 있으리라는 자신감은 압축적으로 최고의 고객들을 만날 수 있는 CES에 참가한 덕분이다. 내년 참가는 아직 모르겠으나, 하게 된다면 이번보다는 훨씬 탄탄한 준비로 더욱 많은 성과를 얻고 싶다.
 
이 글을 읽는 연구자와 스타트업, 미디어 종사자 분들께 기회가 된다면 꼭 CES에 가보길 권하고 싶다. 그리고 메인 전시홀뿐 아니라 전 세계 스타트업의 각축장인 '유레카 파크'는 반드시 주목하시길!
 
◆정주호 비플렉스 대표는 KAIST 생체역학연구 전공으로 동문들과 2년 전 스타트업을 시작했다.

비플렉스는 CES 'Eureka Park'에서 비전을 얻었다. <사진=비플렉스 제공>비플렉스는 CES 'Eureka Park'에서 비전을 얻었다. <사진=비플렉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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