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위한 셰프가 기다리는 '비스트로 네오'

1인 셰프 운영가 운영하는 자유로운 커뮤니케이션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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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희 기자 - 2018.01.17


최근 몇 년 동안 방송계를 이끈 트렌드 중 하나는 '쿡방'이었다. 생전 처음 들어본 화려한 요리가 등장하기도 하고, 냉장고에 방치된 재료로 쉽게 응용 가능한 요리법도 화제가 됐다. 그리고 이 중심엔 '셰프'가 있었다. 

화려한 요리 스킬, 풍부한 전문 지식, 그리고 재치있는 입담까지. '스타 셰프'는 등장과 함께 우리의 입맛을 자극했다. 하지만 보통 그렇듯, 요리의 가격대는 부담되고, 셰프 만나기는 힘들며, 요리는 주방에서 이루어지고, 최악의 경우 입맛에 안 맞는 경우가 있다.

'셰프는 나와 상관없는 사람들이구나'라는 생각이 굳어갈 때, 기존 모든 인식을 바꿔 놓은 음식점을 만났다. 너무 좋아 다른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지만, 또 유명해지면 본인이 갈 수 없을까봐 불안한 곳. 탄방동에 위치한 '비스트로 네오'를 소개한다.

셰프의 요리를 바로 앞에서 볼 수 있다. Bar 자리를 적극 추천한다.<사진=이원희 기자>셰프의 요리를 바로 앞에서 볼 수 있다. Bar 자리를 적극 추천한다.<사진=이원희 기자>

아담해보이는 비스트로 네오. 하지만 매력은 내부에 있다.

바(Bar)에 둘러싸인 주방, 그 안에선 Chef.Paul(이복균 셰프)의 요리 세계가 펼쳐진다. 이것이 비스트로 네오의 가장 큰 매력이다. 1인의 오너 셰프가 직접 주문을 받고 요리를 하며, 모든 과정을 바로 앞에서 볼 수 있다.

만약 메뉴를 정하지 못하겠다면 물어보도록 하자. 폴 셰프는 기본적인 설명은 물론 기호에 따라 메뉴를 추천해주기도 하며, 편안하게 일상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오감은 물론, 마음까지 만족시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일행들과 메뉴를 고른 후 요리 과정을 보거나 이야기를 나누며 시간을 보냈다. 1인 셰프 운영이기 때문에 음식이 나오기까지 상대적으로 시간이 오래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비스트로 네오의 매력은 이 시간이 더해졌기에 빛을 발한다.

비스트로 네오는 특히나 시간에 쫓겨 '빨리빨리' 먹는데 익숙해져버린 우리들에게 처음엔 '불안감'으로 느껴질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편안함'을 느끼게 되는 장소다.

일행들 모두 감탄한 감바스 알 아히오. 마늘과 버섯이 새우 못지 않은 맛과 식감을 자랑한다.<사진=이원희 기자>일행들 모두 감탄한 감바스 알 아히오. 마늘과 버섯이 새우 못지 않은 맛과 식감을 자랑한다.<사진=이원희 기자>
연어는 직접 손질, 숙성, 훈제까지 한다.<사진=이원희 기자>연어는 직접 손질, 숙성, 훈제까지 한다.<사진=이원희 기자>

가장 먼저 나온 감바스 알 아히오는 일행들에게 가장 높은 만족감을 가져다줬다. 새우와 마늘, 버섯이 절묘한 맛의 균형을 이루며, 특히 껍찔 채 들어간 마늘이 자칫 오일로 인해 느끼할 수 있는 맛을 잡아준다. 참, 마늘 껍질이 그대로 들어갔다고 당황하지 않아도 된다.

함께 나오는 호밀빵을 잊으면 섭하다. 오븐에서 따끈하게 데워진 빵을 오일에 찍어 새우, 마늘, 버섯과 함께 욕심껏 입에 넣으면, 그만큼 맛있다.

홈메이드 훈제 연어 샐러드는 연어를 손질하는 모습부터 설렌다. 큼직큼직하게 접시 바닥에 배치되는 훈제 연어는 샐러드와 함께 담백하고 상큼한 맛을 동시에 전해준다. 특히 연어는 직접 손질 후 3일 간 숙성 후 훈제 과정을 거친다.

좋아하는 사람, 싫어하는 사람 모두 사로잡은 뇨끼. 부드러운 감자와 새콤달콤한 방울토마토가 일품이다.<사진=이원희 기자>좋아하는 사람, 싫어하는 사람 모두 사로잡은 뇨끼. 부드러운 감자와 새콤달콤한 방울토마토가 일품이다.<사진=이원희 기자>

뇨끼는 또 한 번 우리를 놀라게 했다. 보통 감자를 이용해 만드는 뇨끼, 하지만 너무 부드러운 식감에 감자를 의심해 당연한 질문을 해버리고 말았다.

"셰프님, 혹시 뇨끼 재료가 뭔가요?"
"감자입니다(싱긋)"
"감자를 의심케 하는 부드러운 식감에 그만.."

고르곤졸라 크림소스에 베이컨과 피클이 함께 어우러져 있으며, 특히 방울토마토가 포인트였다. 일행 중 뇨끼를 사랑하는 한 명과 느끼해서 뇨끼를 꺼리는 한 명, 양극에 있는 입맛이 한 곳으로 모였다. 새콤달콤한 방울토마토가 느끼하다고 알려진 뇨끼의 이미지를 바꿔놓았다.

토마토소스와 크림소스가 지겹다면 비스트로 네오의 파스타들을 만나보도록 하자.<사진=이원희 기자>토마토소스와 크림소스가 지겹다면 비스트로 네오의 파스타들을 만나보도록 하자.<사진=이원희 기자>

또 하나의 독특한 메뉴, 'Jang 파스타'가 등장하자 일행들과 신기함을 감추지 못했다. 링귀니면에 부채살이 올려져있고, 소스는 된장이 베이스다. 

Jang 파스타뿐만 아니라 굴파스타와 소꼬리 라구 파스타 등 한국적인 맛이 더해진 요리를 메뉴판에서 발견할 수 있다. 생소한 이름과 설명에 고개를 갸우뚱하지만, 맛으로 설명이 된다. 이는 폴 셰프의 요리 열정이 담긴 결과다.

비스트로 네오의 메뉴판은 주기적으로 바뀐다. 폴 셰프는 기존 요리에 새롭게 어울릴만한 재료나 소스를 찾아 업그레이드하기도 하고, 동시에 신메뉴 개발로 손님들을 맞는다. 재방문 시 새로운 메뉴가 있다면, 이야기를 함께 들어보는 것도 비스트로 네오만의 '식사법'이다.

좌석은 17석 규모로, 방문 전 예약 및 확인은 필수!<사진=이원희 기자>좌석은 17석 규모로, 방문 전 예약 및 확인은 필수!<사진=이원희 기자>
비스트로 네오에서 천천히 옆사람의 표정을, 주변의 풍경을, 음식의 맛을 느껴보자.<사진=이원희 기자>비스트로 네오에서 천천히 옆사람의 표정을, 주변의 풍경을, 음식의 맛을 느껴보자.<사진=이원희 기자>

바쁜 현대인의 일상. 패스트푸드나 인스턴트 식품에 익숙해져 있거나, 음식만 빨리 먹고 자리를 정리하는 습관이 생기진 않았을까?

비스트로 네오는 좌석 수도 적고, 시간도 오래 걸린다고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이것에 익숙해져 보자. 음식이 조리되는 동안 같이 온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고, 셰프의 요리 솜씨를 감상하며, 맛있는 음식을 먹자.

혼자 왔다고 걱정할 필요도 없다. 셰프와 언제든지 이야기를 나눌 수 있고, 이야기를 나누면 나눌수록 음식은 맛있어진다.

당신을 위한 셰프와 요리가 기다리는 곳, 비스트로 네오를 적극 추천한다.

◆음식정보
메인 - 리옹샐러드 1만5000원 / 감바스 알 아히오 1만7000원 / 홈메이드 훈제 연어 2만원 / 뿔뽀 2만3000원 / 오겹살 꽁피 2만3000원 / 오리가슴 스테이크 2만6000원 / 양정강이찜 2만7000원 / 안심 스테이크 3만1000원 / 소갈비 브레이징 3만5000원
수프 - 프렌치 어니언 스프 1만4000원
파스타 - 대파새우 오일 파스타 1만8000원 / 뇨끼 1만8000원 / 굴파스타(오일 or 크림) 1만9000원 / Jang파스타 2만1000원 / 소꼬리 라구 파스타 2만3000원
※주류는 판매하지 않지만 반입은 가능하다.(ex. 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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