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보]2만평 건물에 연구자 '교류' 방점 ···15일 본원 이전 '현장 분주'
신축건물 설립 2000억원 투입···400명 수용' "연구자 협력 시너지 기대"
널찍한 출입로를 걸어 건물 내부로 들어가니 몇몇 담당자들이 각종 사무용품을 나르며 본원 이사에 한창이다. 꼼꼼하게 시설을 점검하는 관계자와 연구실 한곳한곳 깨끗이 청소하는 미화원의 모습도 보인다.
<영상 촬영 및 제작=윤병철 기자>
이곳은 국내 '기초연구의 메카' IBS(기초과학연구원·원장 김두철)의 새로운 보금자리다.
실험동·이론동·실험동물자원동·행정동 등 총 4개 동으로 구성된 IBS 신축건물에는 출입문이 하나다. 연구자들과 행정직원들이 한 출입문으로 이동하면서 자연스러운 교류를 꾀한다는 목적이다. 보조 출입문도 있지만, 이는 일부 행정보조직이 사용하는 통로다.
지난 2011년 설립된 IBS는 그동안 대덕연구단지 일대를 비롯해 연구진과 연구장비가 전국 곳곳에 흩어진 형태로 자리 잡고 있었다. 연구단은 형태에 따라 본원·캠퍼스·외부 연구단으로 나뉜다. 캠퍼스 연구단은 과학기술특성화대학, 외부 연구단은 일반 대학에 각각 자리 잡고 있다.
신축건물 이전으로 본원 연구단이 IBS 자체 건물에 집결할 수 있게 됐다. IBS 설립 6년 만이다. 이전은 15일부터 시작됐으며 행정직 우선으로 입주하고 있다. 올해 9월께 연구직까지 이전을 마칠 예정이다.
IBS는 1단계 구축 사업을 마쳤고 2021년까지 2단계 구축 사업이 진행된다. 신축건물에는 총 8개의 연구단이 입주할 수 있다. 기존 본원의 5개 연구단이 입주하고 올해 2개 연구단이 추가로 들어온다. 남은 1개 연구단은 내년에 입주한다. 기존 5개의 연구단을 제외한 추가 입주 연구단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신축건물로 이전하는 기존 본원의 연구단은 ▲인지및사회성연구단 ▲지하실험연구단 ▲순수물리이론연구단 ▲복잡계이론물리연구단 ▲유전체교정연구단 등이다. 지원 연구단까지 포함하면 15개 연구단이 넘는다.
신축건물 이전에 가장 애로사항은 '실험동물 연구그룹' 이전이다. 실험동물을 사용하는 연구그룹인 인지및사회성연구단과 유전체교정연구단은 9월께 이전한다. 신축건물 연구실에 최적의 이전 환경을 만들어놓은 뒤 순차적으로 실험실이 이전될 예정이다.
IBS 본원 이전을 위해 지난 2016년 10월 본원이전팀이 구축됐다. 허재정 본원이전팀 행정원은 "연구단들의 연구 중단 시기를 고려해 가장 합리적인 이전 시간을 고려했다"라며 "행정직도 현장에 더욱 가깝게 다가갈 수 있게 됐다. 깊이 있는 소통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그는 "대덕의 출연연 과학자분들께서 기초과학의 발전을 위해 진심 어린 축하와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왔다"라며 "기대에 부흥하는 IBS로 거듭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IBS 본원에서 2년 동안 연구해온 김상태 유전체교정연구단 박사는 "수학자와 물리학자 등 전혀 분야가 다른 연구자들이 만나야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튀어나온다"라며 "신축건물에서는 연구자들이 접촉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협력의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수동 시설건설센터 센터장은 "IBS 신축건물이 기초과학과 원천기술 관련 연구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으로 거듭날 것"이라며 "IBS가 새로운 보금자리에서 기초연구 닻을 높이 세워 최고의 연구성과물을 창출하는 공간으로 지속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IBS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에 건립되기까지 장순흥 한동대 총장(前 KAIST 부총장)의 역할이 컸다. 지난 2014년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교육과학담당 소속이었던 그는 엑스포 과학공원 재창조를 강조해왔다.
당시 중앙정부와 대전시는 엑스포 과학공원 부지에 백화점 등의 상업용도 건립을 계획하고 있었지만, 장 총장을 비롯해 대덕 구성원들이 엑스포 단지를 과학기술의 요람으로 만들어야 함을 주장한 바 있다.
장 총장은 "대한민국 기초과학의 중심이라고 볼 수 있는 IBS가 외각에서 벗어나 대덕의 중심으로 나온 일은 잘된 일이다"라며 "주변 출연연, KAIST와 교류의 시너지가 발생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15일부터 이전으로 분주한 IBS 신축건물 현장과 지난주 IBS 본원에서 이전을 준비하는 모습을 사진으로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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