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준연-기초지원연, 12일 '제1차 조인트 워크숍'···첨단연구장비 국산화 등
양 기관 연구장비산업 관련 현황 발표···산·학·연 전문가 지속 모임 추진

이혁교 표준연 첨단측정장비연구소장이 첨단측정장비연구소와 연구장비 SW 중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박은희 기자>
이혁교 표준연 첨단측정장비연구소장이 첨단측정장비연구소와 연구장비 SW 중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박은희 기자>
연구장비 개발 능력이 국가 과학기술 역량을 나타내는 지표가 되고 있다. 과학기술 선진국은 원천기술 확보를 위한 연구장비 개발 경쟁이 치열하지만, 정부 R&D(연구개발) 구축액 상위 20개 제작사 중 국내기업은 전무하다.

국내 연구장비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국내 R&D 자본의 해외 유출이 심각한 수준에 달하고 있다. 국산 연구장비에 대한 신뢰도와 경쟁력 확보 등이 시급한 상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달 R&D 생산성 제고 및 고급 일자리 창출을 위한 '연구산업 혁신성장전략(안)' 발표, 연구장비 개발 역량을 갖춘 정부 출연연구기관이 협력을 통해 연구장비 국산화를 추진키로 해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원장 박상열)과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원장 이광식)은 지난 12일 오후 표준연 행정동 2층 계단식 세미나실에서 연구장비산업 진흥 및 차세대장비 연구주제 발굴을 위한 '제1차 KRISS-KBSI 조인트 워크숍'을 가졌다. 

이는 지난달 양 기관이 첨단연구장비 개발 및 국내 연구장비산업 진흥을 위한 업무협약에 따른 것이다. 양 기관은 현재 진행 중인 장비연구에 대해 발표하고 차세대 연구장비 R&D 테마 제안, 차후 정기적 워크숍을 위한 지속적 모임 등을 중점 논의했다.   

조영훈 기초지원연 연구장비개발본부장은 연구원이 진행 중인 분석과학 연구장비 개발사업을 설명했다. '선도적 연구 및 분석장비 산업육성을 위한 연구장비 개발'을 목표로 하는 이 사업은 연구장비 개발과 국산화, R&D 등을 목표로 한다. 

국산 연구장비는 누구나 손쉽게 쓸 수 있는 보급형, 과학기술을 이끌 수 있는 선도형, 세계 유일 장비를 만드는 도전형 등으로 나뉘어 개발 중이다. 

이혁교 첨단측정장비연구소장은 지난해 9월 설립된 연구소를 소개하고 연구장비 SW(소프트웨어) 중요성도 강조했다. 

연구소는 첨단장비 개발과 측정장비산업을 견인할 핵심기술 확보를 목표로 첨단연구장비, 극저자장의료장비, 반도체·센서 공정장비, 국방 우주 광학장비, 환경측정장비 등을 중점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이 소장은 "연구장비 국산화에 있어 하드웨어보다 소프트웨어가 걸림돌로 작용하는 경우가 다수다. 영세한 국내 장비업체는 기술집약적인 소프트웨어 인력 고용을 어려워한다"며 "연구장비 국산화는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도 동반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양 기관의 장비개발 주요 연구 현황도 공개했다. TOF SIMS 및 Cluster ion beam을 비롯해 ▲반도체 공정진단 센서 및 Intergrated metrology ▲전자기 물성 측정 장비 ▲차세대 NMR 분석장비·의료용 MRI 장비 ▲다중모드 광학현미경 ▲자유곡면 광부품 측정장비 ▲휴대용 유해가스 측정장치 ▲대기환경 및 배출원 오염물질 측정장비 ▲투과전자현미경 ▲광전자융합장비·핵심모듈기술 ▲국산연구장비 신뢰성 평가 ▲첨단 생화학 분석장비 등이 개발되고 있다. 

이광식 원장은 "연구장비 사업은 꼭 필요한 분야지만 아직 미흡함이 있다. 두 기관이 힘을 합하는 만큼 장비산업 발전은 물론 국가 전체 산업 발전에 일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상열 원장은 "두 연구기관의 협력을 통해 첨단연구장비 개발과 연구장비산업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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