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용 원자로 '하나로'의 수동정지 원인 해결
"파이로·SFR 연구 등 정치경제 아닌 기술개발 관점에서 봐야"

하재주 원자력연 원장은 우주, 심해저 원자력 동력 등 미래 연구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사진=한국원자력연구원>
하재주 원자력연 원장은 우주, 심해저 원자력 동력 등 미래 연구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사진=한국원자력연구원>
"연구용 원자로 하나로의 문제는 해결돼 1월안에 재가동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파이로·SFR, 우주, 심해저, 극지환경 개발을 위한 원자력 전지 등 미래 세대를 위한 연구개발(R&D)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과학기술은 정치, 경제적 입장보다 연구개발 차원에서 보는 인식이 필요합니다."

하재주 한국원자력연구원 원장이 10일 오전 원자력연 본관동 대회의실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하 원장은 지난달 방사선 차폐용 수조고온층 감소로 수동정지된 연구용 원자로 하나로의 원인도 파악해 해결, 1월안에 재가동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가동 5일만에 지난달 11일 정지된 하나로의 수조고온층 감소 원인은 장기간 원자로가 가동되지 않으면서 원자로의 콘크리트 벽체 온도가 떨어져 생긴 문제다. 재가동 승인 후 콘크리트 벽체가 수조고온층의 열을  빼앗아 가면서 물을 데우는 히터가 이를 감당하지 못해 모니터링 센서가 울렸다는 게 하 원장의 설명이다.

하 원장은 "지금은 원인을 파악해 다 해결한 상태다. 원자력안전위원회 신임 위원장 취임과 연말연시일정으로 아직 재가동 승인 요청을 하지 못했다"면서 "곧 승인 요청을 할 예정으로 1월안에 재가동이 가능하리라고 본다"고 밝혔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파이로·SFR 연구에 관한 입장도 설명했다. 파이로·SFR 연구는 파이로 프로세싱과 소듐고속냉각로 연구로 찬성과 반대 입장이 팽팽하다.

파이로 프로세싱 기술은 사용후핵연료에 포함된 우라늄 등을 회수해 차세대 원자로인 고속로(소듐고속냉각로)의 핵연료로 재활용할 수 있는 기술로 두 연구가 동시에 진행 중이다.

우리나라는 미국과 공동연구를 하고 있다. 미국이 상용화에 성공하지 못하면서 위험성 등을 이유로 반대 목소리도 거세다. 정부는 '사업재검토위원회'를 구성해 이달안에 사업 재추진 여부를 확정할 예정이다.

하재주 원장은 "파이로·SFR 연구 재추진 여부 논의를 위해 이번주 목요일과 금요일에 과기부와 반대팀, 찬성팀의 미팅이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그동안 원자력계 예산이 줄면서 대형 실험은 다 뺀 상태다. 최대한의 노력으로 기술 필요성을 인정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파이로·SFR 연구는 당장 이를 짓겠다는 것도 아니고 국가계획으로 확정된 상태가 아니라 비전으로 제시된 것"이라면서 "국내에서 타당성이 있는지 근거를 제시하기 위한 연구개발 차원에서 봐주면 좋겠다. 과학기술은 정치사회적, 경제적 논리가 아닌 기술개발 차원에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원자력연의 연구방향 변화도 소개했다. 원자력연은 기존 원자력발전 중심 연구에서 하나로 경험을 바탕으로 사우디와 요르단 등 차세대 스마트 원자로 건설 수출로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계획이다.

또 초대형 컨테이너선과 쇄빙선, 잠수함, 달탐사선 등에 필요한 원자력 추진 동력원 개발 등 기초연구에 집중할 예정이다.

하 원장은 "우주, 심해저, 극지환경 개발을 위한 탐사용 원자력 기술은 미래에 많은 수요가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한 개발도 필요하다"면서 "내부적으로 조직개편과 소통 활성화를 위한 조직문화로 연구몰입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원자력연 연구소기업인 콜마비앤에이치의 상장으로 발생한 수익도 그동안 하락됐던 주가가 일정부분 올라 사용계획 방향이 정해지면 추가 매각해 처리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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