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권명상 연구소기업협회 회장

지난 11월 말경에 500호 연구소기업이 탄생했다. 번호로는 548번째 연구소기업인데 그동안 연구소기업에서 졸업 또는 취소된 48개의 연구소기업을 감해서 500호 인 것이다.

연구소기업은 공공 연구기관이 개발한 기술을 사업화하기 위해 설립 자본금 중 20% 이상을 직접 출자해 전국 5개의 연구개발특구 안에 설립하는 기업으로 2006년에 선바이오텍(현, 콜마B&H)이 제1호 연구소기업으로 출발하여 2015년까지 불과 71개였던 연구소기업이 2016년에는 179개로, 2017년 8월 기준 400여개로 증가했으며, 4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100개의 연구소기업이 설립돼 500호가 탄생한 것이다.

2006년 제1호가 만들어지고 꾸준한 성장으로 2016년 기준 연구소기업의 총 매출액이 3831억 원으로 2015년 대비 31.1% 증가했다. 최근 5년간 연평균 고용 증가율도 43.8%로 매출 및 신규 고용 창출에도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하지만 연구소기업의 비약적인 양적 성장에 비례해 질적 성장이 속도를 같이 할 수는 없고 다소 더딘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 이유중 하나로서 R&D기반의 연구소기업이 갖는 특성으로, 회사 설립 후 이전받은 공공기술을 사업화시키기 위한 연구개발 단계가 있기 때문에 바로 매출을 기대할 수 없는 기업 형태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연구소기업 설립기관 및 지원기관들은 기 설립된 연구소기업과 앞으로 설립될 연구소기업에 지속적인 관심과 소통을 하면서 지원을 해야 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의 사단법인 연구소기업협회(이하 협회)는 연구소기업과 설립 및 지원기관 간 의사소통의 창구역할을 하고 있다. 대전을 비롯해 대구, 부산 등 연구개발특구의 전국화로 연구소기업의 의견도 다양해지는 추세다. 연구소기업의 애로사항과 의견을 취합해 연구소기업과 지원기관 간의 원활한 소통이 이뤄질 수 있게 하는 것이 협회의 중요한 역할일 것이다. 

2006년도부터 시작된 연구소기업 제도 안에 먼저 들어와서 연구소기업의 특수성을 경험한 선배연구소기업들이 후배 연구소기업 또는 연구소기업 설립을 계획하고 있는 예비 연구소기업에게 먼저 온 길에 대한 내용을 주고받을 수 있는 연구소기업 간의 소통 역시 협회의 중요한 역할이다. 또한 연구소기업의 권익과 성장을 위한 연구소기업의 정책제안 창구로, 친교와 단합을 유도하는 기능 역시 협회가 해야 할 일이다.

협회의 역할 중 정말로 중요한 소통은 '선배 기업과 후배 기업 간의 소통'이라 할 수 있다. 괴테는 "뒤에 가는 사람은 먼저 간 사람의 경험을 이용해 같은 실패와 시간낭비를 되풀이하지 않고 그것을 넘어서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한다. 선배기들의 경험을 활용하자. 그것을 잘 활용하는 사람이 지혜로운 사람이다"고 강조했다.

먼저 온 길, 뒤에 그 길을 가야 하는 많은 기업들, 선배 기업은 그 외로움과 힘겨움을 알고 있다. 때문에 반복될 수 있는 장애물을 슬기롭게 이겨 낼 수 있게 하는 현명함이 요구된다. 이를 위해 연구소기업간의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협회는 앞서 출발한 100호까지의 연구소기업 이야기, 그 후 200호까지 연구소기업과 최근까지 설립된 500호까지 연구소기업 간 소통과 관계를 더 돈독하게 만들 기회를 갖도록 노력하고 있다. 선배기업들의 경험을 적극 활용해 후배기업이 같은 실패와 시간낭비를 되풀이하지 않기를 희망한다. 선배들의 경험을 발판삼아 성공하는 후배 연구소기업들이 탄생하기를 소망한다.   

◆권명상 회장은

권명상 회장<사진=대덕넷 자료>
권명상 회장<사진=대덕넷 자료>
권명상 회장은 독일 하노버 수의과대학 면역약리학 박사 출신으로 강원대 수의학부대학 학장 겸 부속 동물병원장, 한국한의학연구원 선임연구부장 , 안전성평가연구소 회장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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