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넷·기초지원연, 18일 '짜고치는 과학해설 : 오리엔트 특급 살인' 진행
실제 사건 해결 경험담이 더해진 현장감있는 해설로 높은 호응 얻어

추리소설과 과학수사의 만남이 이루어진 '짜고치는 과학해설 : 오리엔트 특급 살인'은 참가자들의 카메라가 쉴 틈이 없었다.<대덕넷=이원희 기자>
추리소설과 과학수사의 만남이 이루어진 '짜고치는 과학해설 : 오리엔트 특급 살인'은 참가자들의 카메라가 쉴 틈이 없었다.<대덕넷=이원희 기자>
무원록(無寃錄). 말 그대로 '억울함이 없도록 하라'는 뜻을 담은 이 책은 중국 원(元)나라 시대 왕여(王與)가 1341년 편찬한 법의학서다. 이 무원록을 바탕으로 조선에서도 신주무원록(세종)과 증수무원록(영조)이 각각 편찬되었다. 

그렇다면 과학수사기술이 발전한 현재는 억울한 사람이 없을까? 다양한 사건 속 저마다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과학수사의 역사와 원리를 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됐다.

대덕넷은 지난 18일 롯데시네마 대전 둔산관에서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원장 이광식)과 '짜고치는 과학해설 : 오리엔트 특급 살인'을 개최했다.

오리엔트 특급 살인은 동명의 추리소설(아가사 크리스티 作)을 원작으로 명탐정 '에르큘 포와로(Hercule Poirot)'가 오리엔트 특급 열차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을 해결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특히 모든 탑승객의 알리바이가 완벽하다는 점에서 포와로의 심리수사가 돋보이는 영화다.

파고드는 영화해설에선 관람에 앞서 과학수사의 필요성을 새겨보는 시간을 가졌다. 범죄가 진화하고 발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사건 해결의 실마리를 담고 있는 것은 찰나의 영상과 1cm도 안되는 지문, 눈으론 분간할 수 없는 초미량의 혈액 등 아주 미세한 요소들이다. 점점 복잡해지고 고도화되는 범죄에 첨단과학수사는 필수다.

이날 해설자로 나선 정희선 충남대학교 분석과학기술대학원장(좌)과 최종순 기초지원연 생물재난연구팀 박사(우)는 가발과 콧수염을 이용해 아가사 크리스티와 에르큘 포와로를 연출해 열띈 환호를 받았다.<사진=대덕넷 이원희 기자>
이날 해설자로 나선 정희선 충남대학교 분석과학기술대학원장(좌)과 최종순 기초지원연 생물재난연구팀 박사(우)는 가발과 콧수염을 이용해 아가사 크리스티와 에르큘 포와로를 연출해 열띈 환호를 받았다.<사진=대덕넷 이원희 기자>
이 날 짜고치는 과학해설은 실제 경험담이 함께 더해져 높은 호응을 얻었다. 정희선 충남대 분석과학기술대학원장과 최종순 기초지원연 생물재난연구팀 박사는 실제 현장에서 사용되는 기술과 해결 사례를 소개하며 참가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정 원장은 영화 속 포와로의 행동을 과학수사 관점으로 설명했다. 그는 "포와로가 사건과 관련된 물품들을 손수건을 활용해 만지는 것은 매우 잘한 행동이다"라며 "본인의 지문이 찍히게 되면 수사에 혼란이 있고, 또 원래 범인의 지문이 훼손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잘못된 부분도 지적했다. 정 원장은 "당시 과학수사 체계가 제대로 잡혀있지 않은 시점이었지만, 단독으로 문을 강제로 열고 들어간 행동은 해선 안된다"라며 "현장 훼손 및 수사 혼동을 막기 위해 'Four Eyes'라고 하여 사건 현장에는 무조건 두 사람 이상이 가야한다"고 강조했다.

최 박사는 스마트폰 기술이 접목된 수사기술을 소개했다. 그는 "과학수사를 하려면 전문 장비나 시약 등이 필요하고, 전문요원이 현장에 도착하기 전 증거가 훼손되는 경우가 있다"라며 "스마트폰에 관련 기술들이 접목된 '포렌직 스마트폰(Forensic Smartphone)'이 개발단계에 있고, 실용화 된다면 누구든 간편하게 스마트폰으로 혈액이나 지문 등을 감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법의학의 역사, 실제 사건 해결 사례, 시신이 담고 있는 정보 등 알찬 해설이 이어졌다. 

짜고치는 과학해설은 오는 2월(자세한 일정은 대덕넷 홈페이지 공지) 영화 '블랙팬서' 속 첨단소재 이야기를 살펴볼 예정이다. 짜고치는 과학해설은 2018 정보멤버십을 운영한다. 멤버십 가입자에겐 하루 빠른 사전 신청, 발표 자료 제공, 해설 다이얼로그 제공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자세한 사항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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