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협, 12일 ETRI 융합기술연구생산센터서 '12월 정기모임' 개최
"100명 있어야 할 공장에 3명"···해외 '30년 축적' 성과

대전지역상장법인협의회는 지난 12일 ETRI 융합기술연구생산센터에서 소속회원 20여명을 대상으로 '12월 정기모임'을 개최했다.<사진=박성민 기자>
대전지역상장법인협의회는 지난 12일 ETRI 융합기술연구생산센터에서 소속회원 20여명을 대상으로 '12월 정기모임'을 개최했다.<사진=박성민 기자>
"덴마크 밸브 제조 공장에는 이미 스마트공장이 도입됐다. 100명이 근무해야 할 공장에 달랑 3명이 근무하고 있다. 30년 전부터 축적된 자동화 공정 기술의 성과다. 일본에서 덴마크에 자동화 기술을 전수하러 왔다가 도리어 배우고 돌아갔다."

대덕벤처 기업인들이 스마트공장 이슈로 열띤 토론을 가졌다. 국내 제조 기업들의 스마트공장 도입 사례를 발표하고 해외 기업 30년 축적 사례를 공유했다. CEO의 굳건한 의지를 중심으로 기업의 끊임없는 변화와 지속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대전지역상장법인협의회(이하 대상협·회장 이익우)는 지난 12일 ETRI 융합기술연구생산센터에서 소속회원 20여명을 대상으로 '12월 정기모임'을 가졌다.

정기모임에서 안경남 위더스코리아 대표가 스마트공장 도입 사례를 발표했다. 점착 테이프를 생산하는 위더스코리아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매출액 180억원 가운데 80억원을 들여 스마트공장을 도입하고 있다.

점착 테이프 두께 측정 실시간 모니터링 공정을 도입해 시간당 테이프 생산량을 분당 35M에서 39M로 끌어올렸다. 공정 불량률은 월 4%에서 1%로 감소시켰다. 매출액 연 400억원을 목표로 두고 있다.

안경남 대표는 스마트공장 도입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중국 경쟁 기업의 성장으로 2년전 기업이 문 닫을 위기가 있었지만, 스마트공장에서 답을 찾았다"라며 "기업의 방향성이 확실해진 후 같은 제품에 끊임없이 변화를 주고 지속 가능성을 키워왔다. 테이프 제품에서 일류 기업으로 남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또 그는 삼성전자 사례를 들며 '기업의 끊임없는 변화'를 강조했다. 그는 "삼성전자는 0.1초 싸움을 하고 있다"라며 "거창한 기계의 혁신보다는 제조 시간 0.1초를 줄인다는 목표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삼성전자 공장 근무자 1만명이 0.1초를 줄인다면 상당한 시간 감축 결과를 얻는다. 결코 화려한 곳에서 삼성전자가 성공한 것이 아니다"라며 "지난 30년간 모든 직원이 끊임없이 변화하려는 노력으로 지금의 삼성전자를 만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태희 삼진정밀 대표는 해외 스마트공장 도입 사례를 언급했다. 정태희 대표가 지난해 5월 방문한 덴마크 밸브 기업은 30년 자동화 공정 기술 축적으로 스마트공장 성과를 냈다.

그는 "밸브 기업은 공정 자동화가 어려울 것으로 생각해왔는데 덴마크 공장에 방문해서 충격을 받았다. 100명 있어야 할 공장에 3명이 근무하고 있었다"라며 "한국이 인건비 수준으로 따지면 당장 필요하진 않겠지만,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현재 6개 공정을 선정해 자동화를 도입하는 단계"라고 언급했다. 

윤통섭 비전세미콘 대표는 국내 제조업들의 스마트공장화를 5년 이내로 보고 있다. 그는 "5년에서 10년 이내 스마트공장화가 도래할 것"이라며 "스마트공장화를 준비하기 위해 공정간 전산시스템이 미리 준비돼야 한다. 지금 시점부터 설계하고 투자가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익우 회장은 기업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조건으로 다섯 가지 항목을 제시했다. 그는 "기업은 CEO 의지, 성과, 생산성, 시스템, 노하우 등으로 경쟁력이 탄생된다"라며 "스마트공장은 생산성에 속한다. 전체 경쟁력에 20%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섯 가지 항목이 묶어진 종합 경쟁력을 이끌어야 한다. 혹은 한가지 항목에 강점이 있다면 끝까지 파고들어야 한다"라며 "결국 기업은 끊임없이 변화해야 살아남는다. 기업 나름대로 서바이벌 경쟁력을 키워 나가자"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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