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오드롱 ITER 중국단장 "시진핑 EAST 2번 방문, 투자와 인력양성 집중"
"ITER 통한 기술 확보로 2050년께 상용화 가능 할 것"

ITER 중국사업단장을 맡고 있는 루오드롱 中과기부 국장.<사진=길애경 기자>
ITER 중국사업단장을 맡고 있는 루오드롱 中과기부 국장.<사진=길애경 기자>
"중국의 에너지정책은 원자력발전과 핵융합 연구개발이 하나의 로드맵으로 진행됩니다. 현재 에너지는 원자력중심으로 4세대 원전 개발에 집중하면서 미래 에너지 확보를 위해 핵융합 연구개발도 활발하게 하고 있습니다. 두 연구분야 간 협력은 당연하고요."

국제핵융합실험로(ITER) 건설 10주년을 맞아 열리는 행사 참석차 한국을 찾은 루오드롱(LouDelong) ITER 중국사업단장은 중국의 에너지정책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국가핵융합연구소는 7일 DCC(대전컨벤션센터)에서 '핵융합기술혁신 국민대보고대회'를 갖고 국내 연구성과와 현황 보고, 관련 유공자를 표창했다.

루오드롱 단장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중국 핵융합실험로 '이스트(EAST)'에 대한 시진핑 주석의 관심과 중국의 에너지정책에 대해 설명했다.

중국은 지난 7월 핵융합실험장치인 EAST가 고성능 플라즈만 운전 상태를 101초까지 유지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처럼 빠른 성과에 대해 루오드롱 단장은 "시진핑 국가주석은 EAST에 2번 방문할 정도로 관심이 높다"면서 "중국은 에너지와 환경 문제가 심각해 정부에서 원전과 핵융합에 전략적으로 투자하고 인력양성에도 집중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루오드롱에 의하면 중국은 에너지 정책차원에서 원전과 핵융합 연구개발이 하나의 로드맵으로 진행된다.

그는 "중국은 현재 에너지가 여전히 부족한 상태다. 때문에 원전을 지속적으로 건설하면서 4세대 원전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관련 인력도 충분히 많다"면서 "핵융합은 미래 에너지로 연구개발이 많이 필요한 상황이다. 역량을 키우기 위해 정부도 관심을 갖고 투자하고 인력을 양성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핵융합은 아직 시장이 없는게 사실이다. 연구개발을 위해 여전히 물리학자, 플라즈마 전문가들이 필요해 인력을 양성하고 있다"면서 "연구개발이 끝나고 데이터를 얻게되면 엔지니어가 필요할 것이다. 때문에 관련 인력도 양성하고 재료 등도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핵융합 연구개발에 투입되는 예산은 연 10억위안(2000억원 규모)이 넘는다. 한국과 비슷한 예산이지만 연구자 급여 규모에서 큰 차이가 있어 작은 예산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정부의 관심속에 ITER에 참여하는 중국인력은 76명으로 전체 800명중 10%정도를 차지한다. 유럽연합 다음으로 참여 인력이 많다. 한국의 참여인력은 35명 수준이다. 정기정 ITER 한국사업단장에 의하면 국내 인력을 가능한 많이 보내 핵융합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싶지만 적합한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중국은 ITER 사업에서 초전도체 마그네틱 코일 제작과 진공용기 벽체 일부, 전원장치 등 12개의 조달품목을 맡고 있다.

루오드롱은 "핵융합에너지 연구개발이 성공하고 상용화까지 이르기 위해서는 ITER같은 큰 장치를 통해 전반적인 기술(장치기술, 재료 등)을 확보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중국도 EAST 상용화를 위해 ITER에 적극 참여하면서 기술을 흡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그는 "핵융합 기술개발은 경쟁보다 협력이 필요하다. 특히 안전성을 위해 기술을 개발하고 공유하며 협력해야 한다"면서 2050년께 핵융합에너지의 상용화를 예측했다.

한편 '핵융합기술혁신 국민대보고대회' 수상자는 박수현 핵융합연 책임연구원, 이해찬 핵융합연 선임기술원, 황용석 서울대학교 교수, 김윤석 SFA 부장, 김명기 효성 부장, 임기학 핵융합연 책임연구원, 송영기 원자력연 책임연구원, 노성채 동아하이텍 대표 등으로 ITER 건설사업에 공헌한 공로를 인정받아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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