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에게 친근한 영화 추천 챗봇 공개한 유승재 페르소나시스템 대표
'봇톡스(BOTTALKS)' 솔루션으로 코딩 없이 누구나 무료 챗봇 소유··· 개인별 맞춤형 '챗봇' 세상 꿈꿔

"1인1봇!" 인공지능 챗봇의 대중화를 선도하겠다는 유승재 페르소나시스템 대표 <사진=윤병철 기자>
"1인1봇!" 인공지능 챗봇의 대중화를 선도하겠다는 유승재 페르소나시스템 대표 <사진=윤병철 기자>
"앱 가고 봇 왔다."
 
쇼핑과 금융, 교육, 통역 그리고 뉴스까지 서비스 전 분야에 '챗봇' 서비스가 빠르게 번지고 있다. 마치 사람과 '톡'하듯 소통하는 반응성이 뛰어나 고객 대응에 그만이라는 평가다.
 
챗봇은 수다를 뜻하는 챗(Chat)과 로보트(Robot)의 합성어로, 대화하는 인공지능 서비스다. 보통 스마트폰에 익숙한 현 세대에게 가장 선호되는 방식인 카카오톡이나 라인 같은 인스턴트 대화형 서비스로 유통되고 있다. 대형 통신사와 포털사들이 출시한 '인공지능 스피커'도 챗봇의 음성화다.

지난 1일 종합케이블방송사업자 'H'사는 VOD(주문형 비디오)앱에 '챗봇'을 심었다. 챗봇은 콘텐츠 선택을 고민하는 고객에게 여러 질문을 던지고 답변을 받으며 맞춤형 영화를 제안한다. 실제로 사용해보니 챗봇은 신속하게 눈길을 끌만한 영화 목록을 선사한다.

인공지능 챗봇이 대응하는 '영화 추천'과 '고객 상담' <자료=페르소나 제공>
인공지능 챗봇이 대응하는 '영화 추천'과 '고객 상담' <자료=페르소나 제공>

챗봇 솔루션 '봇톡스', 정형 데이터에 비정형 데이터 더해 데이터 증폭 10만개 실현
 
"챗봇을 만드는 곳은 많습니다. 우선 문제는 인공지능이 습득할 데이터의 양이죠. 기존 챗봇이 제한적이고 엉뚱한 답변을 내놓는 것은 빈약한 데이터 때문인데, 우린 인공지능을 통해 대화의 데이터와 의미를 생성할 수 있는 챗봇 솔루션이 있습니다."
 
H사에 챗봇을 제공한 유승재 페르소나시스템(이하 페르소나) 대표는 독보적인 기술력을 자신했다. 유 대표는 국내에선 처음으로 인공지능 기반 챗봇을 시장에 내놨다.
 
페르소나의 챗봇은 로봇과 토크(Talk)의 조합어인 '봇톡스'라는 재미있는 이름을 가졌다. 봇톡스는 3가지 특허 기술로 구성됐다.
 
첫째는 자연어처리와 학습이 가능한 인공지능 솔루션이다. 인공지능은 단순하게 말하면 '공부하는 함수'로, 입력 값이 많을수록 보다 정교한 답을 내 놓는다. 알파고는 어지간한 역대급 바둑기보를 모두 학습한 다음에야 이세돌에게 대결을 신청했다.
 
업계에서는 인공지능이 익혀야 할 최소 데이터 규모를 10만 개 단위 이상은 돼야한다고 말한다. 그것도 컴퓨터에 입력이 가능한 '전 처리'된 데이터라야 의미 있다. 데이터 전 처리는 인공지능을 도입하려는 기업에겐 큰 장벽이다.
 
기업이 보유한 고객과의 'Q&A' 데이터는 보통 50~200개 문장 수준. 이 밖에 엑셀로 정리된 고객 정보와 워드프로세서로 작성된 보고서들이 인공지능을 제대로 활용하는 데이터가 되기엔 빈약하다. 봇톡스는 이런 기업의 데이터를 학습하고 분석해, 새로운 증강 데이터를 만든다.
 
이 과정에서 두 번째 기술이 적용된다. 봇톡스는 솔루션에 유의어와 동의어, 문법 등 정형화 된 '사전' 데이터를 넣었다. 여기에 SNS에서 무수히 만들어지는 비정형 데이터를 인공지능이 끌어와 기존 데이터에 더한다. 이것으로 기존 데이터와 연관된 유의미한 문장이 10~20만개로 증강된다.

이를 바탕으로 봇톡스는 다양한 고객이 요구하는 미묘한 뉘앙스의 질문에 적절하게 답을 내 놓을 수 있다. 같은 방식으로 데이터를 적층하면 외국어도 가능하다.
 
세 번째 기술은 국내최초로 인공지능 기반의 자동화된 카카오톡용 챗봇을 구현했다. 봇톡스로 챗봇을 만들면 자동으로 카카오톡용 챗봇이 만들어진다. 고객들은 서비스를 기존 틀에서 쉽게 접하길 원한다. 이미 시장을 지배한 플랫폼에 좋은 기능으로 안착하는 것은 서비스 제공자와 플랫폼 제공자, 그리고 고객 모두에게 편하다.
 
많은 데이터를 품고 가장 대중적인 플랫폼을 이용하는 인공지능 챗봇 봇톡스는 데이터 난이도에 따라 기업용과 소호용 솔루션으로 출시됐다. 곧 병원용과 SNS용 챗봇 솔루션도 출시될 계획이다.

코딩 없이, 어느 환경에서도 개발과 접근 가능··· 누구나 챗봇 만드는 '1인1봇' 세상 목표
 
페르소나는 원래 주문형 IT 시스템통합 업체(SI)다. 10년 간 다양한 기업들의 웹와 모바일 인터넷사이트를 개발·관리하며 업계에서 탄탄한 입지를 다져왔다. 사내에는 크고 작은 프로젝트들을 수행하며 실력과 경력을 쌓아온 인공지능 전문가와 자연어처리 전문가, 유명서비스를 런칭한 기획자 등이 다수 포진돼 있다. 

유 대표도 관련분야에서 손꼽는 IT컨설팅 서적을 내고, 포털에 기고를 하는 등 전문가로 인정받는 IT 현업인이다. IT 비즈니스의 무엇을 해도 가능한 그들이었다.

그는 "10년간 IT업체를 운영하며 다져온 실력과 숨겨온 뜻을 펼칠 때가 왔다"고 창업동기를 밝혔다.
 
"10년간 IT분야에 종사하니 시장 흐름이 보였습니다. 인공지능과 인간이 단말기에서 만나는 챗봇은 반짝 이슈가 아닙니다. 지금 시작해야 글로벌 시장을 선점할 솔루션 업체로 발전한다는 결의로 사내 스타트업을 일으켰죠."
 
이에 따라 페르소나는 2015년에 인공지능 챗봇 개발을 시작했다. 수많은 고객들의 의뢰를 처리하며 체득한 시장의 요구와 문제에 주목했다. 챗봇 사용자들은 빠르고 쉽게 서비스에 접근하길 바랐다. 챗봇을 구입하려는 사업자들은 비싼 구축비용과 데이터 관리를 부담스러워 했다.
 
페르소나는 전 세계 챗봇을 모두 분석하고 한 단계 앞선 서비스로 봇톡스를 만들었다. 봇톡스는 코딩 없이, 어느 디바이스에서도 개발과 접근이 가능하다. 응답 속도도 평균 1초 내로 개선했다. 무엇보다 기존 개발 비용을 50%이상, 개발 기간도 70% 이상 절감시켰다. 자체 인터페이스로 별도의 보안정보 접근이 불필요하고 광고도 삽입할 수 있다. 추천과 광고, 통계 기능은 기본이다.
 
기존 챗봇의 단점을 개선하고 고유 기능을 창출하겠다는 목표에 창업지원기관도 움직였다. 2017년에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센터장 임종태·이하 대전혁신센터) '6개월 챌린지'에 선정돼 봇톡스의 다국어 지원을 개발할 수 있었다. KCA(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원장 서석진) '스마트미디어 R&D' 지원도 받아 영화 추천 챗봇을 시작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유영민)로부터 우수상을 수상했다.
 
현재 대기업 유통사, 금융사가 페르소나의 전용 챗봇 서비스 도입을 협의하고 있다. 폴리텍대학교(이사장 이우영)는 페르소나의 입시상담용 챗봇을 계약해 4개 학교에 서비스를 시행한다.
 
그동안 기업의 주문을 해결하며 성장해 온 페르소나는 봇톡스를 기점으로 더 넓은 세상에서 더 많은 개인과 만날 채비를 준비한다.
 
"곧 챗봇 공유 웹 마켓을 열것입니다. 누구나 무료로 쉽게 자기만의 챗봇을 만들고 유통하도록 해, 유튜브처럼 '1인1봇' 시대를 열 것입니다. 그래서 수많은 척척박사 챗봇이 세상 문제 푸는 미래를 꿈꿉니다."

챗봇 보톡스는 다국어도 지원한다. 손마다 검색창 대신 인공지능 '챗봇'이 자리하면 어떨까? <사진=윤병철 기자>
챗봇 보톡스는 다국어도 지원한다. 손마다 검색창 대신 인공지능 '챗봇'이 자리하면 어떨까? <사진=윤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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