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안위, 75회 회의서 결정···빠르면 내달 5일 3년 5개월만에 정상 가동
"원자력안전법에 따라 개선사항 조치···재가동 승인"

한국원자력연구원의 연구용 원자로 '하나로'.<사진=대덕넷 DB>
한국원자력연구원의 연구용 원자로 '하나로'.<사진=대덕넷 DB>
연구용 원자로인 '하나로(HANARO)'의 재가동이 결정됐다. 멈춰선 지 3년 5개월만이다.
 
원자력안전위원회(위원장 김용환·이하 원안위)는 30일 제75회 원안위 회의에서 '하나로 원자로건물 내진보강 심·검사 결과에 따른 재가동 신의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원안위는 하나로가 원자력안전법에 따라 내진 보강 등 시설의 안전과 관련된 개선 요구사항이 적절하게 조치돼 원자로가 안전하게 운영될 수 있음을 확인하고 재가동을 승인했다.
 
그동안 하나로 건물에 대한 내진보강 규제심사와 현장검사, 시설성능 및 운영능력 분야 등 총 49개 항목에 대한 정기검사가 이뤄졌다.
 
이번 결정에 따라 KINS(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와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오는 4~8일 사이 '검사후 회의'를 열고 하나로의 재가동 시기를 결정할 예정이다.
 
원안위 관계자는 "하나로 원자로건물의 내진보강 조치가 완료됨을 확인함에 따라 하나로의 재가동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KINS 관계자는 "원안위의 재가동 의결로 내달 초 정기검사를 통해 재가동 시기를 결정하게 된다. 회의 날짜가 아직 미정이지만, 절차상 회의 다음날부터 재가동이 가능한 만큼 빠르면 내달 5일에 재가동이 가능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나로는 순수 국내 기술로 설계·건설된 열 출력 30MW급의 다목적 연구용 원자로로 1995년 첫 임계에 도달한 뒤 약 20년간 의료용·산업용 방사성 동위원소를 생산해 왔다.
 
2014년 7월 전력계통 이상으로 일시 가동 중단된 하나로는 다음해 3월 원자로건물의 벽체와 지붕구조물(트러스) 일부가 내진 설계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후 원자력연은 하나로 건물 벽체 내진보강을 위한 비보강체 실험, 외벽 천공작업, 무수축 그라우트 타설, 하이브리드 트러스 설치 등을 통해 보강공사를 진행했다. 공사 중 벽체 보강 중 발생한 구멍 1800개가 완전히 메워지지 않았다는 시민단체의 지적이 나오며 논란이 일기도 했다. 
 
지난해 완공 계획이었던 공사는 원안위는 물론 방사선 누출을 의심하는 시민단체 요구에 따른 매 단계마다 검증으로 공사가 지연됐다. 
 
하나로는 전기를 생산하는 원자로와는 달리 의료용, 산업용 방사성 동위원소와 중성자를 생산하는 원자로로 가동이 멈추며 의료계·산업계 등의 피해가 막중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번 재가동 승인으로 의료용·산업용 방사성 동위원소의 국내 공급이 원활해질 전망이다.
 
한편, 하나로 재가동 결정에 지역 시민단체가 반발에 나섰다. 핵 재처리 실험 저지 30km 연대는 이날 대전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폐로를 해야 하는 하나로를 다시 가동한다는 것은 정말 이해할 수 없다"며 "하나로 진동대 시험을 아직 하지 않았는데 하나로 재가동 안건을 심의한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검증 과정을 무시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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