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미국서 상호운용성 테스트 성공적으로 마쳐
내년 6월 상용 칩셋 개발 등 차세대 IoT 시장 선점 목표

국내 벤처기업이 국제 표준에 맞춰 장거리, 저전력 와이파이 칩셋 시제품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고 호환성 검증까지 성공적으로 마쳤다.

ETRI 창업기업인 뉴라텍(대표 이석규)은 지난해 국제표준(IEEE 802.11ah) 기반의 장거리·저전력 와이파이 칩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이어 지난 9월에는 와이파이 기술의 시장 확산과 와이파이 이종 제품간 상호운용성을 공식 인증하는 인증서를 부여하는 비영리 국제기구인 와이파이얼라이언스(Wi-Fi Alliance) 시제품들을 대상으로 미국 산타클라라에서 실시된 상호운용성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16일 밝혔다.

개발된 와이파이 칩셋 시제품은 IoT(사물인터넷) 서비스에 최적화된 장거리·저전력에 초점을 맞췄다. 국내 벤처기업이 브로드컴, 퀄컴 등 글로벌 칩셋 기업들을 제치고 이를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 시제품은 기존 와이파이 기술이 무선전송 용량을 늘리던 방식 대신 일정 수준의 고속 데이터 전송을 유지하면서 통신 거리는 대폭 확대하고 소모 전력은 최소화함으로써 다양한 IoT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시제품은 타 무선통신 기술 대비 낮은 주파수를 이용함으로써 장애물이 많은 건물 내 곳곳까지 끊김 없이 통신할 수 있고, 1.5km 이상 떨어진 옥외 공간에서도 무료로 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특히 국제표준 기술로서 이종 기기 간에도 범용성, 호환성을 확보하고 있어 시장 확산도 쉽다. 

특히 1GHz 미만의 비면허 주파수 대역을 사용했으며, IoT 환경에 적합하도록 전송거리 극대화와 전력 소모의 최소화에 초점이 맞춰졌다.
 
전송거리의 경우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기존 모바일기기에 탑재되는 고성능의 와이파이가 지니고 있는 최대 30∼50m 이내의 근거리 통신의 단점을 1.5km 이상으로 확대함으로써 네트워크 구축·운용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다.

반면, 타 경쟁기술들이 전송거리와 전력소모를 높이기 위해 포기해야만 하는 데이터 전송속도의 경우 경쟁기술 대비 압도적으로 높은 최대 15Mbps까지 지원 가능하게 함으로써, 향후 수천 종류의 IoT 기기 간 연결 시 예상되는 높은 데이터 트래픽에도 효과가 있다.

와이파이가 적정수준의 데이터 전송량과 높은 전송거리, 저전력에 강점이 있는 만큼 스마트홈, 스마트시티, 스마트미터, 스마트농업, 커넥티드카, 재난재해, 헬스케어, 드론, 산업자동화, 옥외공간 광역인터넷서비스 등 활용분야도 무궁무진하다.  

이석규 뉴라텍 대표는 "기존 와이파이가 지닌 통신료 무료, 높은 데이터 전송률이라는 장점을 상당부분 지키면서도 IoT 시장에서의 상대적인 약점으로 지적된 전송거리나 전력소모량을 획기적으로 극복했다"면서 "치열한 각축장이 되고 있는 IoT 시장에서 국내 기업이 주도하고 있는 신규격 와이파이가 핵심 통신기술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뉴라텍은 이번 시제품 출시를 계기로 최종 제품의 성능 검증·개선 등 막바지 작업을 진행 하고 있으며, 상용 칩셋을 오는 2018년 6월에 세계 최초로 선보일 계획이다. 뉴라텍은 차세대 IoT 시장 선점을 위해 잠재적 단말·장비 제조업체와 서비스 사업자들과 함께 시장 진출을 위한 행보를 서두르고 있다.

뉴라텍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장거리.저전력 와이파이 칩셋 시제품.<자료=뉴라텍 제공>
뉴라텍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장거리.저전력 와이파이 칩셋 시제품.<자료=뉴라텍 제공>

IoT 통신기술간 전송거리와 전송속도 비교도.<자료=ETRI 제공>
IoT 통신기술간 전송거리와 전송속도 비교도.<자료=ETRI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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