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과학계에서도 '잃어버린 20년'이라고 불리는 분야가 있습니다. 바로 뇌 연구인데요. 쥐를 춤추게 하고, 다시 걷게 만들고 있는 선진국들 사이에서 한국은 제자리 걸음입니다.

중앙일보는 인류 10대 난제 기획시리즈 중 네 번째로 '뇌의 비밀'을 소개했습니다. 미국을 비롯해 EU, 일본, 중국 등 뇌 연구 선진국들은 '억(億)' 소리를 넘어 '조(兆)' 소리가 나는 예산을 투자해 뇌를 정복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어떨까요? 우리나라는 1998년 뇌 연구소를 설립하고 '뇌연구촉진법'을 제정했습니다. 이후 2002년엔 세계 최초로 뇌공학을 연구하는 학부가 KAIST에 신설됐고, 2003년 뇌프론티어사업단 출범, 2010년대에 들어선 한국뇌연구원(2010년)·한국과학기술연구원 뇌과학연구소(2011년)·기초과학연구원 뇌과학이미징연구단(2013) 등이 등장했습니다.

그렇지만 대항해시대 속 한국은 나아가지 못했습니다. 정부 규제에 막혀 임상실험 등에 제약이 걸렸고, 이는 산업계와 연계가 잘 되지 않는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실제로 최근 4년 간 뇌 연구에 관한 논문은 9236건으로 약 1만 건에 달하지만, 이 중 기술이전까지 이어진 논문은 18건에 불과합니다.

뇌라는 작지만 거대한 바다로 나아가기 위해 전략과 도구를 준비하는 선진국들, 우리나라 항해의 재정비가 필요할 듯 보입니다.

대덕넷이 선정한 오늘의 뉴스와 주요 일정을 전해드립니다.

◆ 오늘의 주요 일정 - 제29회 원정포럼 - 출연(연)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 오늘의 주요 뉴스

1. [중앙일보] 레이저로 쥐 뇌 자극하니, 연구자가 원하는 대로 춤췄다

가장 혁신적 연구자만 치열한 경쟁을 뚫고 입주한다는 미국 스탠포드대 제임스클라크센터. 이 건물 서관(west wing) 2층 리랩(The Lee Lab)엔 검은 쥐들이 우글거렸다. 쥐들은 머리에 종 모양 기계장치를 모자처럼 쓰고 있었다. 레이저를 쏘아 쥐의 뇌를 자극하는 광학장치다. 

2. [한국경제] 인공지능 의사 시대…심장질환 예측·자폐증 진단, AI가 인간 추월

미국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에 있는 엘카미노병원은 인공지능(AI) 환자 관리 시스템을 도입한 지 6개월 만에 낙상환자 수를 39%가량 줄었다. 병원이 개발한 AI는 전자의무기록과 병실 환자와 연결된 실시간 추적 센서에 나타난 정보를 바탕으로 환자 낙상 가능성을 예측한다. 수술 상처에 따라 환자가 침대의 비상벨을 누르고 불을 켜는 빈도와 패턴을 학습해뒀다가 센서에 조금이라도 이상이 포착되면 '2308호 환자가 침대에서 떨어질 위험이 있다'는 메시지를 간호사에게 전달한다. 

3. [매일경제] 응급실에 CT·MRI 판독 전문의가 없다

한밤중 모 대학병원 응급실을 찾은 68세 여성 A씨가 좌측 옆구리에 심한 통증을 호소했다. A씨는 CT(컴퓨터단층촬영)와 각종 검사를 했지만 '대상포진' 외 별다른 이상이 발견되지 않아 그다음 날 새벽에 퇴원했다. 

4. [조선일보] '아이언맨' 자동차 공장 일꾼 되다

지난 9일 미국 자동차업체 포드는 전미자동차노조와 함께 미시간주의 공장 두 곳에서 '웨어러블(wearable·착용형)' 로봇을 시범 운용한다고 발표했다. 웨어러블 로봇은 조끼처럼 상체에 착용하는 기계 장치로, 팔을 올리면 밑에서 받쳐준다. 이를 통해 작업자의 팔이나 등에 들어가는 힘이 30~40% 줄어들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5. [매일경제] 이제는 데이터 무역 시대다

다음달 10일부터 나흘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개최되는 세계무역기구(WTO) 제11차 각료회의를 앞두고 데이터의 국외 이전, 즉 데이터 무역의 국제규범 협상 개시 여부가 국제사회의 뜨거운 감자다. 

6. [동아일보] 유령 같은 존재 '암흑물질'

지난달 31일은 '암흑물질의 날'이었다. 원래 이날은 핼러윈데이지만 과학자들은 암흑물질을 위한 날로 지정해 즐겼다. 암흑물질은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으며, 느낄 수도 없고, 무엇으로 구성돼 있는지도 모른다. 즉 암흑물질은 유령 같다. 하지만 그 존재만큼은 확실하다. 그래서 핼러윈데이를 암흑물질의 날로 기념해 과학문화의 장을 마련한 것이다.

7. [조선일보] 드론(Drone)

"잠자리도 유심히 봐야 한다." 2006년 6월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1차 협상을 앞두고 국가정보원에서 정부 협상단 120명을 대상으로 극비 교육을 했다. 미국 CIA(중앙정보국)가 개발한 잠자리나 풍뎅이 모양의 초소형 드론 사진을 보여주면서 협상 전략이 감청 등으로 유출되지 않도록 조심하라고 경고했다. "국정원이 오버한다"고들 했다. 그때만 해도 드론이라는 단어가 낯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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