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이 간다⑪]소아치과 맞춤형 서비스 제공 스타트업 '카이아이컴퍼니'
"임상심리학에 ICT·IoT 기술 입힌다"···스마트 치의학 솔루션 '덴티아이'

박성해 카이아이컴퍼니 대표가 "아이들의 즐거움을 더하고, 두려움을 뺄 수 있는 건강한 의료정보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사진=박성민 기자>
박성해 카이아이컴퍼니 대표가 "아이들의 즐거움을 더하고, 두려움을 뺄 수 있는 건강한 의료정보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사진=박성민 기자>
"치과 치료에 공포감을 느끼시나요? 성인들도 두려움이 있지만, 어린이들은 더욱 큰 두려움을 가지고 있죠. 임상심리학에 ICT·IoT 기술을 입힌 감성기술로 어린이 치과 치료 공포심을 떨어내겠습니다. 국민 살결에 과학이 숨 쉬고 있음을 보여드리겠습니다."

'감성기술' 하나로 소아치과 의료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박성해 카이아이컴퍼니 대표의 포부다.

카이아이컴퍼니는 임상심리학을 기반으로 ICT·IoT 기술을 접목시켜 어린이 치과 환자에게 맞춤형 의료정보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마트 치의학 솔루션 '덴티아이'를 개발했다.

덴티아이는 어린이의 치과 치료 거부 행동을 최소화하고 의료진·보호자의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서비스다.

임상심리학 알고리즘 분석을 통해 어린이 환자의 특성을 파악한다. 이후 환자가 치과를 방문하기 전부터 공포심을 덜어주는 콘텐츠를 제공한다. 치과 치료 과정에서도 ICT와 IoT가 결합돼 만들어진 감성기술 콘텐츠로 어린이 환자의 불안을 조절할 수 있다.

카이아이컴퍼니는 덴티아이의 정식 런칭을 올해 말쯤으로 예상하며 이미 지난해 국내 여러 치과병원과 공동 임상연구를 마쳤다. 그 결과 어린이 환자의 치료 거부 행동이 평균 80% 감소했고, 보호자가 평가하는 병원 서비스 만족도가 기존보다 2.5배 상승했다.

◆ IT덕후와 KAIST 학생들이 뭉쳤다···KAIST 창업원에서 피운 '창업 불씨'

카이아이컴퍼니 구성원들의 모습.<사진=카이아이컴퍼니 제공>
카이아이컴퍼니 구성원들의 모습.<사진=카이아이컴퍼니 제공>

카이아이컴퍼니는 박성해 대표를 비롯해 정호정 COO(Chief Operating Officer)와 박지향 CTO(Chief Technology Officer)가 공동으로 창업했다. 이들의 인연은 지난 2015년 KAIST 창업원에서부터 시작됐다.

당시 KAIST 창업원에서 전략연구원으로 재직하던 박성해 대표는 'IT덕후'라는 별명이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다.

반도체 관련 국제 올림피아드에 한국대표로 3년 동안 활동하며 만들어진 별명이다.

남들보다 먼저 IT 신제품을 사서 써보는 사람을 일컫는 '얼리어답터'라는 명칭도 박 대표에게는 어색하지 않다.

이런 박 대표에게 지난 2015년 두 명의 KAIST 학생이 창업 아이템을 들고 찾아왔다. 이들은 당시 KAIST 재학 중이었던 정호정 COO와 박지향 CTO. 

두 학생은 '소아치과 맞춤형 의료정보 서비스 제공' 아이디어 하나로 박 대표에게 공동 창업을 제안했다. 이들의 전공은 임상심리학과 산업디자인.

박 대표는 '국민의 살결에 과학기술을 접목할 수 있는 분야'와 '남들이 하지 않는 분야'라는 두 가지 잠재적 가치만 바라보고 공동 창업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였다. 이때부터 임상심리학에 과학기술이 접목된 '감성기술'로 의료 시장에 도전장을 내걸었다.
 
KAIST 창업원에서 뭉친 세 명의 공동 창업자는 약 2년 동안 스마트 치의학 솔루션 '덴티아이'를 개발해오며 스타트업의 경영 숙성도를 높이는 데 열중해 왔다. 지난해 1월에는 블루포인트파트너스로부터 투자유치를 받으며 기술개발 완성도를 한층 높였다.

박 대표는 "KAIST 창업원을 찾아온 학생들과 유대관계를 쌓으며 공동 창업자로 거듭났다"라며 "남들이 도전하지 않는 분야에는 리스크가 분명히 따르겠지만, 국민 곁에 과학기술을 제공한다는 가치를 보고 스타트업을 결정하게 됐다"고 카이아이컴퍼니 탄생 배경을 설명했다.  

◆ "감성기술로 '치과 공포심' 없앤다"···4단계 과학기술 접목된 '덴티아이'

덴티아이는 임상심리학에 ICT·IoT 기술이 더해진 감성기술로 소아치과 맞춤형 의료정보 서비스를 제공한다.<사진=카이아이컴퍼니 제공>
덴티아이는 임상심리학에 ICT·IoT 기술이 더해진 감성기술로 소아치과 맞춤형 의료정보 서비스를 제공한다.<사진=카이아이컴퍼니 제공>

'덴티아이'는 과학기술을 활용한 심리적 행동조절 방법이다.

그동안 어린이 치과 환자의 치료거부 행동을 조절하기 위해 수면제·웃음가스 등의 약물에 의한 방법이 주로 사용됐다. 심각한 경우 신체를 강제로 고정하는 물리적 방법까지 사용됐다.

덴티아이는 어린이 환자의 정서를 진정시켜 두려움을 감소시켜주는 콘텐츠를 제공한다. 특히 임상심리학에 과학기술을 접목한 4단계 치료 기법을 도입했다.

첫 단계인 TSD(Tell-Show Do) 기법은 치과 치료 전 대기실에서 어린이 환자에게 실제 사용할 치료 도구를 직접 보여주고 설명한다. 과거 임상 데이터로 환자 상태를 분석하고 상태에 따른 치료 시뮬레이션을 제공한다.

다음 단계는 탈감작법이다. 치료 자극을 낮은 자극부터 시작해 점차 강도를 올리는 기법이다. 또 주의분산법을 통해 어린이 환자의 주의를 분산시켜 치료의 민감도를 낮추는 방법을 사용한다.

마지막 단계인 긍정적 강화법은 칭찬과 같은 긍정적 피드백으로 어린이의 행동을 조형하는 기법이다. 실시간으로 어린이 환자의 치료 상황을 모니터링·분석에 환자에게 적합한 치료기법이 단계적으로 제공된다.

덴티아이의 맞춤형 의료정보 제공 서비스 설명표.<사진=카이아이컴퍼니 제공>
덴티아이의 맞춤형 의료정보 제공 서비스 설명표.<사진=카이아이컴퍼니 제공>
이같은 단계를 바탕으로 치과 치료도구인 드릴·에어건·석션 등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센싱, 어린이 환자에게 모니터를 통해 맞춤형 시청각 정보를 제공한다. 치료도구의 소리와 모양 감각 등을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

박 대표는 "카이아이컴퍼니는 오롯이 사람을 위한 기술과 서비스를 만드는 것에 목표를 두고 있다"라며 "인류가 직면하고 있는 어려움을 과학기술로 해결하는 것이 우리의 과제"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가상현실을 이용한 심리치료까지 확대할 계획"이라며 "치과 치료뿐만 아니라 소아 암환자, 중증환자 등에게 치료의 순간만이라도 고통을 줄여주고 싶다. 과학기술로 인류가 최대의 편의를 접할 수 있도록 최선의 꿈을 펼쳐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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