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성게용 KINS 원장, 올해 '윤리경영' 재정립 원년 삼아
"반부패·청렴도 임기 내 2등급으로 올릴 터"···"직원들 자발적 참여 필요"

성게용 KINS 원장은 올해를 윤리경영 재정립 원년으로 삼았다. 그는 윤리경영을 통해 '국민에게 신뢰받는 안전최우선의 킨스'를 만들고자 한다. <사진=박은희 기자>
성게용 KINS 원장은 올해를 윤리경영 재정립 원년으로 삼았다. 그는 윤리경영을 통해 '국민에게 신뢰받는 안전최우선의 킨스'를 만들고자 한다. <사진=박은희 기자>
"국민에게 원자력 안전성에 대해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알려줘야 할 기관이 부도덕하고 윤리적으로 신뢰받지 못한다면 그 기관이 수행한 결과를 국민들이 믿겠습니까? 윤리성 확보와 유지는 킨스의 존립 이유입니다. 우리가 추구해야 할 최고의 지향점이기도 하고요." 

지난해 10월 KINS(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수장이 된 성게용 원장 임기가 어느덧 1년이 지났다. 취임부터 현재까지 그가 강조하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윤리경영'이다. KINS 비전인 '국민에게 신뢰받는 안전 최우선 킨스'를 만들기 위해서는 도덕성이 경영의 핵심이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철학이다.  

사실 KINS는 개원 이래 원자력 및 방사선 규제분야에 있어 단 한건의 금품 및 향응 수수 등과 같은 부패사건에 얽힌 바가 없다. 정부 감사, 피규제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결과에도 KINS는 부패, 비리 등에서는 깨끗한 기관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2013년 원전부품 품질문서 위조로 고발, 구속이 되는 사건에서도 킨스는 부품위조에 연루된 이가 한 명도 없었다. 

그럼에도 성 원장이 윤리경영을 강조하는 데는 사소한 부분에서도 도덕적으로 흠결이 있으면 국민이 원자력을 안심할 수 없게 되기 때문이란다. 더욱이 KINS는 부정부패가 없었음에도 지난해 국민권익위원회가 실시하는 반부패·청렴 등급 평가에서 4등급을 받았다.  

"12년 전쯤 당시 원장님이 절대로 앞으로 사업자와 식사자리는 없을 것이라고 선언을 했습니다. 이전에는 부패를 떠나 이해관계자와의 식사는 관행과도 같았죠. 2005년도 이후 구성원들이 따라줬기에 그동안 KINS가 깨끗한 기관으로 남았죠. 근데 소소한 부분을 놓치다 보니 청렴도 평가에서 낮은 점수가 나왔어요. 그동안 개개인의 윤리의식에 맡기고 부패 유발요인에 대한 제도적으로 접근하고 체계적으로 차단하려는 노력이 부족하지 않았는지 반성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 윤리경영 재정립 원년···시스템 구축·내재화 작업 진행  

KINS는 올해를 윤리경영 재정립의 원년으로 삼았다. 원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윤리경영위원회도 신설했다. 윤리경영을 좀 더 체계적으로 개선해 공식적으로 윤리, 도덕성이 기관 운영의 큰 축임을 내세웠다. 

성 원장은 "그동안 윤리경영 차원에서 임직원행동강령 제정이라든지, 권익위나 인권위의 권고사항, 내외부 감사 지적사항 등을 충실히 반영해 공공기관으로서 적정한 윤리수준을 유지하려 노력했다"며 "하지만 단편적이었고 체계화되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제 수동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능동적이고 선제적인 마인드를 갖고 온 직원이 동참하는 윤리경영이 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윤리경영의 중요성을 피력하고 있는 성 원장. 국민들로부터의 신뢰는 최고의 가치라고 말한다. <사진=박은희 기자>
윤리경영의 중요성을 피력하고 있는 성 원장. 국민들로부터의 신뢰는 최고의 가치라고 말한다. <사진=박은희 기자>
성 원장은 윤리경영을 위해 시스템 구축과 내재화 작업을 위한 기반작업을 올해 진행했다. 시스템 구축의 하나로 '중장기 윤리경영 기본계획을 통해 윤리경영 전략체계'를 수립했다. 

신설한 윤리경영위원회는 최고심의의결기구로 윤리경영과 관련한 전략, 계획, 실행, 모니터링 등 업무를 총괄토록 했다. 또 외부위원이 중심이 된 청렴옴부즈만 제도를 운영해 외부 시각에서 청렴과 관련된 기관운영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조직과 구성원에 대한 내재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윤리헌장을 제정해 최상위 경영방침을 천명, 그동안 파편적으로 존재하던 윤리규범 체계를 재정비 했다. 

"신입직원, 승진자, 경영간부 등 맞춤형 교육을 통해 생애주기별 청렴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다 같이 해야 효과도 있지 않겠어요. 직원들이 수동이 아닌 능동적인 자세로 임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는거죠."

구성원의 적극적인 참여가 돋보이는 제도도 운영 중이다. 경영간부와 조직 내 주니어그룹으로 구성된 '청렴지기-청렴호민관' 제도는 탑다운(Top Down) 방식이 아닌 구성원이 문제의식을 갖고 자발적으로 참여토록 바텀업(Bottom up) 방식의 통로를 개통했다. 

실무자를 대상으로 한 '반부패청렴제도개선 TFT'와 직무별·세대별 대표성을 갖는 조직원으로 '윤리문화개선팀'도 구성했다. 매달 1회 이상 실무회의를 열고 부패방지 자율제도 개선 과제를 발굴 중이다. 이와 함께 대덕연구단지 내 청렴문화 선도를 위해 한국연구재단, 한국한의학연구원, 한국원자력연구원과 함께 청렴클러스터도 구축해 청렴문화를 공유하고 있다.  

성 원장은 "TFT를 통해 현재까지 13건의 규정 개정을 통해 부패요인을 개선했다. 행정분야 뿐 만 아니라 원자력, 방사선 규제현장에서도 부패유발유인은 없는지 제도 개선이 필요한 분야를 면밀히 검토 중에 있다"며 "또 청렴 우수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선도적인 정책을 벤치마킹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윤리경영, "구성원 자발적 참여 중요"

윤리경영을 통해 지난해 4등급에 그쳤던 반부패·청렴 등급을 임기 내 2등급으로 끌어 올리는 것이 성 원장의 목표다. <사진=박은희 기자>
윤리경영을 통해 지난해 4등급에 그쳤던 반부패·청렴 등급을 임기 내 2등급으로 끌어 올리는 것이 성 원장의 목표다. <사진=박은희 기자>
"윤리경영이 중요하지만 아마도 일부 직원들은 옥상옥이라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또 규제의 속성상 발생할 수밖에 없는 엄중함과 사업자가 느끼는 부당대접의 균형이 논란이 될 때 많은 직원들이 어려운 마음을 갖고 있는 것도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성 원장은 윤리경영 구현에 있어 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 없이는 절대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안다. 그렇기에 반부패청렴정책이 구성원들에게 자연스럽게 녹여드는 것을 최대 목표로 삼는 이유다. 

그는 "우리 기관은 공공기관으로 중요한 책무를 맡고 있는 기관이다. 윤리경영이라는 것이 단순히 금품수수, 향응대접 등 소위 개발도상국에서 부패정의 범위를 넘어서 사회적 가치 실현까지 확대해야 하는 것이 시대적 요구이고 국민들의 요청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성 원장은 "이해당사자와의 업무에 있어서 업무자세나 관행 개선, 원내에서의 안전문화 확대, 국민들과의 소통과 정보공개 확대, 기관운영의 투명성, 사회봉사활동 확대 등 기술적, 조직운영 측면 등이 포함된 상당히 광범위하고 포괄적으로 윤리경영을 바라봐야 한다"고 피력했다. 

성 원장은 윤리경영이 KINS 내에서 뿌리 내리도록 구성원과 지속적인 소통, 교육, 간담회 등을 꾸준히 지속해 이해와 공감도를 높여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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