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생명연서 'R&D 혁신을 위한 연구현장 간담회' 개최
임대식 과학기술혁신본부장, 과학계 사회 참여, 의견 개진 등 당부

"과학기술은 국가 발전을 이끌었지만 그동안 경제발전의 도구로만 인식된 경향이 있습니다. 공급자 위주의 정책 추진, 과학자를 신뢰하지 않는 문화 등의 문제가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이제는 수요자 중심의 과기정책, 정체된 국가 R&D에 대한 혁신이 필요합니다. 주체는 사람이 돼야 합니다. 과학계 현장에서도 연구비를 수주하기 위한 연구가 아니라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연구를 위한 노력을 해야 합니다."

26일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대회의장에서 열린 'R&D 혁신을 위한 연구현장 간담회'에서 임대식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은 "연구자 중심의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하는 한편 과학계의 변화와 사회 참여 등도 당부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임 본부장은 정부의 과학기술정책에 대해 설명하는 한편 과학기술혁신본부의 역할과 과학기술계 혁신 정책 추진계획에 대해 설명했다.

26일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대회의장에서 'R&D 혁신을 위한 연구현장 간담회'가 열렸다.<사진=강민구 기자>
26일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대회의장에서 'R&D 혁신을 위한 연구현장 간담회'가 열렸다.<사진=강민구 기자>
◆"과학기술혁신본부, 과학기술 컨트롤타워로서 역할할 것"

임대식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은 정부의 과학기술정책 철학의 핵심으로 '사람중심', '시스템 혁신'을 꼽으면서 이러한 철학을 기반으로 연구자와 국민을 위한 정책이 추진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내적으로 R&D 투자 확대와 범부처 과기정책 조정 강화 등이 요구되며, 대외적으로는 기술발전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국가차원의 혁신성장동력 정비가 요구되는 가운데 과학기술혁신본부가 과학기술 컨트롤타워로서 제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다.

과기혁신본부의 역할로는 '국가 과학기술혁신정책을 총괄 기획·조정하는 국가혁신의 CIO(최고혁신관리자)' 임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과기혁신본부는 과학기술정책국, 연구개발투자심의국, 성과평가정책국 기반으로 창의적·도전적 연구지원, 신진연구자 육성, 연구자 친화적 제도 혁신과 관리 효율화, 핵심 성장동력 발굴, R&D 투자 시스템 혁신, 지역 R&D 역량 확보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한다.

임 본부장은 "연구자 자신이 연구를 통한 논문, 특허 등의 결과만 생각하면 되는 '그들만의 리그'에서 벗어나 국민, 사회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면서 "각자의 역할에서 충실하면서 하나씩 바꿔나가면 혁신이 이뤄질 수 있으며, 혁신본부도 이를 최대한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 본부장은 연구현장 중심의 과기정책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사진=강민구 기자>
임 본부장은 연구현장 중심의 과기정책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사진=강민구 기자>
◆패널·플로어서는 평가체계 개선, 지속적인 현장과의 소통 등 의견 제시

"생산 중심의 패러다임에서 창의성 패러다임에 의해 국가경쟁력이 좌우되는 시대가 됐습니다. 과학기술계가 과감한 변신을 통해 국가 혁신역량을 제고하고 사회가치 창출에 적극 나서야 합니다. 전문가들이 모여 스스로 질문하면서 문제를 만들면서 지식적 가치를 사회적 가치로 만들어야 합니다."(신경호 KIST 책임연구원)

"정책적 관점이 달라질 필요도 있습니다. 실증이나 개발 등은 연구자 입장에서 확대해서 국민 등 수요자 입장에서 성과평가를 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또한, 과제 선정 평가에 대한 개선, 정부의 일관성 있는 정책 추진 등과 함께 과학계 자성의 움직임도 필요합니다."(변순천 KISTEP 본부장)

정책 발표에 이어 진행된 전문가 간담회에서는 정부 R&D 투자 20조원 시대에 맞춰 바람직한 성과창출과 활용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패널들은 신진연구자 지원 확대, 평가체계 개선, 실증화 지원 정책 확대 등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다. 

이철형 비츠로테크 상무는 산업계 입장에서 실증 연구 분야에 대한 지원 확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철형 상무는 "연구개발이 기초·원천 기술에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실제 실증단계를 거쳐 확산될 수 있도록 하는 지원 정책과 인프라 조성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정운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신진연구자로서 지원 정책 확대가 필요하다면서 "기초연구지원 사업에서 하향 연구지원, 창의 도전적 연구 실종을 개선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김대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장은 "정부 R&D는 공공분야 연구 등 기반을 닦아 주는 역할을 해야 하며 제도개선, 관리개선 등을 통한 R&D 투자 효율적 관리에도 나설 계획"이라면서 "이밖에 중소기업 지원 부분 개혁, 거대시설사업에 대한 PM 제도 도입, 다부처 협업 활성화 등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플로어에서는 평가기준에 대한 자율성 확대, 정책별 이해관계자 역할 조정과 혁신본부와의 소통채널 구축, 연구자 자율성 확대, 연구관리 용어 개선 등에 대한 의견 등이 나왔다. 

패널 토론 모습.<사진=강민구 기자>
패널 토론 모습.<사진=강민구 기자>
한편, 연구현장 간담회는 대전에 이어 서울에서 개최된다. 간담회는 과학기술혁신본부가 정부의 과학기술정책 철학을 공유하고 과학기술혁신본부의 역할과 과학기술계의 혁신방향 등에 대해 현장과 소통하기 위해 마련했다.

임대식 본부장은 "과학계 현장에 있었던 사람으로서 앞으로도 현장에 기반을 두고자 한다"면서 "국가과학기술의 핵심인 대덕을 비롯해 연구 현장을 자주 찾아서 격없이 연구자들의 눈높이에 맞춰 소통하고 의견들을 최대한 정책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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