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RD, '디자인씽킹과 기획력 강화 교육' 진행
30여개 기관의 40여명 교육생, 실습중심 교육으로 보고서 작성기법, 다양한 창의적 사고·기획법 익혀

KIRD가 개최한 '디자인씽킹과 기획력 강화 교육'에 참여한 교육생들이 각자 주어진 소품을 쓴채 어릴적 상상력까지 동원하며 서로의 의견을 공유하고 있다. <사진=허경륜 기자>
KIRD가 개최한 '디자인씽킹과 기획력 강화 교육'에 참여한 교육생들이 각자 주어진 소품을 쓴채 어릴적 상상력까지 동원하며 서로의 의견을 공유하고 있다. <사진=허경륜 기자>
"이걸 쓰라고요? 소품을 꼭 쓰면서까지 토론을 해야 하나요? 좀 내키지 않는데요.(웃음)"

"늘 하던대로 토론하는 기존 틀을 깨보자는 것이지요. 어떤 아이디어라도 좋으니 꺼내보고 들어보며 딱딱하게 굳어있던 사고의 틀도 깨보세요. 기획에 정해진 답은 없습니다."

왕관, 투구, 머리띠 등 만화영화 등장인물에게 어울릴 법한 톡톡 튀는 소품을 쓴 교육생들이 삼삼오오 모여앉아 때로는 웃으며, 때로는 진지하게 무언가를 쏟아내고 경청한다. 

KIRD(국가과학인재개발원·원장 조성찬)는 지난 9월 25일부터 26일까지 이틀 간 오창 본원에서 과학계 인력 기획역량 제고를 위해 '디자인씽킹과 기획력 강화 교육'을 진행했다.

'수요자' 입장에서 수요를 파악하고 혁신적 해결책을 제시하는 사고법 '디자인씽킹'이 처음으로 접목된 이번 교육과정에는 출연연 연구원부터 대학교수, 민간기업 종사자, 내부 직원을 포함한 교육생 43명이 참가했다.

이번 교육은 보고서 작성능력과 기획력 향상을 위한 내부직원의 요청에 의해 기획됐으나, 외부 교육생의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대상자를 외부교육생으로 확대돼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5~6명씩 한 조를 이뤄 회의방식을 직접 채택하고 매 시간 각자 생각하는 조직 내 소통에 대한 대안부터 사회문제 현안까지 주어진 주제에 따른 생각과 의견을 피력하고 발표했다.

발표 전, 주제에 대한 논의를 이어가는 교육생들의 모습(왼쪽 사진). 이틀 동안 이어진 이번 교육은 실습과 발표 중심으로 진행됐다. 또한 교육생들은 본인이 직접 주제어를 설정하고 답해보는 한편, 아이디어를 그림으로 표현해보는 시간(오른쪽 사진)도 가졌다. <사진=허경륜 기자>
발표 전, 주제에 대한 논의를 이어가는 교육생들의 모습(왼쪽 사진). 이틀 동안 이어진 이번 교육은 실습과 발표 중심으로 진행됐다. 또한 교육생들은 본인이 직접 주제어를 설정하고 답해보는 한편, 아이디어를 그림으로 표현해보는 시간(오른쪽 사진)도 가졌다. <사진=허경륜 기자>
첫 째날에는 문제해결을 위한 '기획법'과 '보고서 작성법', 둘 째날에는 아이디어 발산을 위한 '디자인씽킹'과 '전략적 사고'에 대한 교육이 진행됐다.

교육생들은 둘 째날 마련된 사용자와 수요자 입장 간 사고법의 차이와 실무에 활용 수 있는 내용을 다룬 '디자인씽킹, 혁신의 길을열다' 시간을 통해 아이디어를 그림으로 표현해보기도 하고, 주어진 소품을 착용한 채 아이디어를 발산하며 유쾌한 시간을 보냈다.

(왼쪽부터)조기환 국가핵융합연구소 선임연구원, 정경희 남부대학교 간호학과 교수, 좌재호 특작과학원 감귤연구소 연구원 <사진=허경륜 기자>
(왼쪽부터)조기환 국가핵융합연구소 선임연구원, 정경희 남부대학교 간호학과 교수, 좌재호 특작과학원 감귤연구소 연구원 <사진=허경륜 기자>
교육에 참여한 조기환 국가핵융합연 선임연구원은 "일을 하다보면 사고가 굳어지기 쉬운데, 새로운 발상을 끌어내고 싶어서 이번 교육에 지원하게 됐다"며 "특히 모든 수업이 참여형으로 진행되는 과정에서 타기관에 있는 여러 사람들로부터 많은 이야기와 정보를 들으며 사고가 유연해지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함께 자유롭게 사고하고 융합될 수 있는 교육이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덧붙였다.

정경희 남부대 간호학과 교수는 "현장문제를 다루는 임상·실무 문제를 해결하는 역량 개발 수업을 위한 커리큘럼을 짜는데 이번 교육 내용은 상당한 도움이 됐다"며 "수요자 입장을 중심으로 하는 '디자인씽킹'은 서비스 분야에 반드시 필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고 피력했다. 

제주도에서 온 좌재호 특작과학원 감귤연구소 연구원은 "막연한 것들을 각기 다른 범주로 분류해보고 구체화시키는 내용도 유익했다"고 하면서도 "한정된 시간 탓에 내용을 압축하고 함축적으로 전달받아 아쉬웠다. 다음에는 개론을 넘어 심층적인 내용도 다뤘으면 한다"고 개선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교육을 기획한 KIRD 관계자는 "기획력과 보고서 작성 실력을 향상시키고 싶다는 다수의 의견을 반영해 이번 교육을 기획·진행하게 됐다"며 "이틀 간의 교육이 긴 시간은 아니지만 내부 직원들을 비롯해 교육생들이 보고서 작성과 기획에 앞선 다양한 사고 방식을 학습하고 실무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음번 교육에서는 생각정리와 발산기법 등 사고법의 흐름을 익히는 차원을 넘어 보다 구체적이고 심층적인 내용을 다룰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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