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미국 병원서 숙환으로 영면···T세포 메커니즘 등 연구 업적 남겨
포스텍서 오는 10일부터 11일까지 추모 공간 마련

면역학 분야 세계적인 권위자였던 과학자가 별세했다.

찰스 서(Charles Surh, 한국명 서동철) IBS 면역미생물공생연구단장 겸 포스텍 융합생명공학부 교수가 한국시간으로 지난 7일 미국 샌디에이고의 한 병원에서 숙환으로 영면했다. 향년 56세

故 찰스 서 IBS 면역미생물공생연구단장.<사진=IBS 제공>
故 찰스 서 IBS 면역미생물공생연구단장.<사진=IBS 제공>
고인은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샌디에이고캠퍼스에서 화학과를 졸업했고, 캘리포니아대 데이비스캠퍼스에서 면역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미국 스크립스 연구소와 라호야 알레르기·면역 연구소, 포스텍, IBS에서 재직했다.

대표적인 연구 성과는 면역체계와 공생 세균 군체 간 상호조절 기작 연구로 꼽힌다. 그는 핵심 면역 세포인 T세포의 메커니즘을 연구해 흉선에서 만들어진 T세포 중 1%만이 외부 침입자를 공격한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발견했다. 

지난 2012년 7월부터는 IBS에 합류해 면역 미생물 공생 연구단장으로 연구에 착수했다. 이후 음식물의 장내 면역반응 억제 원리를 밝혔으며, 면역 세포 간 생존 경쟁이 면역계의 균형을 유지한다는 사실을 규명하는 성과를 거뒀다.

임신혁 포스텍 교수는 "고인은 주입식에서 벗어난 교육을 통해 후학들이 연구에 대해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힘을 길러줬다"면서 "열정적이었던 그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고 애도했다. 

해외에서 타계한 고인을 국내에서도 추모하는 공간이 마련된다. 오는 10일 오전 9시부터 11일 오후 6시까지 포스텍 생명공학연구센터 143호에 추모소가 운영된다. 문의는 임신혁 포스텍 융합생명공학부 교수. 054-279-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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