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이순석 ETRI 커뮤니케이션전략부장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원장 이상훈)에서는 일주일에 한 번 자발적 학습 커뮤니티인 새통사(새로운 통찰을 생각하는 사람들)가 열립니다. ETRI 연구자들이 일반 국민과 선후배 연구자들을 대상으로 새로운 디지털혁명에 과감하게 도전하는 기술들을 탐색하고 고민해 주제발표하는 자리입니다. 새통사에서 나온 이야기들을 가감없이 전달드리고자 참가자들이 직접 정리한 내용을 공유합니다. 미래 우리에게 다가올 새로운 기술은 무엇이며, 이를 대비하는 연구원들의 자세와 각오는 어떠한지 글로 만나보세요. [편집자주]

104차 새통사 모임은 정말 색다른 발표가 있었다. ETRI의 자발적 연구모임인 오픈하소(오픈소스 하드웨어 & 소프트웨어) AOC와 대전·충청지역의 알찬기업 삼진정밀은 개방과 소통을 통한 출연연 ETRI와 중소기업 간의 실험적 협력사례를 소개하고 산학연 협력방식에 대한 다양한 생각들을 나눴다. 발표에는 ETRI의 함진호 박사, 백동명 선임, 삼진정밀의 정태희 대표가 나섰다.

패러다임 전환기를 맞아 대기업 중심의 주력산업들이 지속가능성에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 기업수의 99%, 고용인원의 88%를 담당하는 중소기업들의 생존성과 경쟁력 강화에 대한 고민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특히, 전 국가사회 시스템의 지능적 디지털화, 즉 IDX(Intelligent Digital Transformation)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시점에서 산학연이 어떤 형태의 협업적 혁신의 길을 걸어야 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있는 시간이었다.

◆ 기업이 알아야 할 제4차 산업혁명 슈트 (IDX-Suite)

ETRI에서 9월 25 ~ 28일까지 ETRI 인문학 심포지엄 '지혜와 융합 시간'이 열렸다. 심포지엄의 마지막 날 역사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에 대한 이야기들이 나왔다. 

지금까지 우리는 역사를 나타난 현상을 바탕으로 거슬러 올라가며 원인을 찾는 방식만을 고집해 왔다. 그런데 역사를 역사의 원인이 되는 사건에서 출발해 나타나는 현상을 바라보는 방식도 있지 않을까 하는 논의가 있었다. 

그 예로 피라미드는 원래부터 무덤으로 지어진 것이 아니라, 휴식기의 백성들을 방탕한 세계로 빠지지 않게 하기 위하여 삯을 주고 일부러 만들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피라미디의 탄생을 이런 방식으로 해석한다면, 자본과 통치세력과 백성들이 만들어 가는 세상의 굴곡은 전혀 다른 각도에서 해석이 가능해진다. 상당히 의미있고 재미있는 문제 제기가 아닌가 싶다.

제 4차 산업혁명에 대해서도 요즘 참 말이 많다. 지나온 시간에 대해 이름을 붙였던 산업혁명이, 지금은 시작 하면서 이름을 붙이고 있으니 많은 사람들이 낯설어 한다. 그러나 제4차 산업혁명의 기원을 Apple의 iPhone의 탄생부터라고 정의할 수 있다. 

그 이유는 지금 일어나는 산업적 관점에서 진행되는 모든 Digital transformation의 원형을 iPhone이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iPhone은 디지털기기를 파는 전통적인 제조와는 전혀 다른 제조의 서비스화(Servitization)의 전형을 제시했다. 

서비스화를 특정 기업이 독점하는 형태가 아니라 다양한 서비스를 협력하며 지속 확대 재생산해 내는 비즈니스 생태계로 산업의 혁명적 변신을 보여주었다. 지금 일어나고 있는 제품 기반 서비스화는 iPhone의 비즈니스 구조를 벗어나지 못한다.

iPhone이 성공적으로 정착시킨 새로운 산업비즈니스 생태계의 핵심엔진은 IoT, 통신, 앱, 플랫폼, 소셜이다. 이 5가지는 기존 산업을 산업비즈니스생태계로 전환시키는 제4차 산업혁명 슈트를 IDX-Suite라고 명명하고 싶다. 모든 산업은 IDX-suite만 걸치면 바로 제4차 산업혁명의 현장으로 들어 갈 수 있게 하기 때문이다.

IoT는 기업들이 생산하고 있는 제품에 제품 자체의 상태를 읽을 수 있는 센서를 붙이고(때론 제품 주변의 상황을 읽을 수 있는 센서도 포함해서) 인터넷과 연결을 위한 통신기능을 탑재한 모든 제품을 총칭한다. 

원격지에서 그 제품의 상태를 변경시킬 수 있는 actuator 기능을 포함하는 확장된 IoT도 상정해 볼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기존제품을 디지털세상과 교신하고 반응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을 통칭한다. 

앱은 제품을 기반으로 하는 서비스 도구다. 플랫폼은 제품과 이용자와 소셜이 만나서 정보와 가치를 교환할 수 있는 정거장이다. 통신은 폐쇄적인 형태로 이용되어져야 하는 제품을 소셜과 연결시켰을 경우에도 안전을 보장하는 제품의 시공간적 장벽을 없애주는 도구다.

IDX-suite는 기존 제품의 서비스화를 위한 중요한 도구이기도 하지만, 서비스를 위한 새로운 제품화를 이끄는 중요한 매개이기도 하다. 우리 기업들이 IDX-suite를 잘 익혀서 능숙하게 활용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어야 할 필요가 있다. 생존을 위해서.

◆ IDX-suite : Open Source에서 R&D까지

IDX-suite는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Arduino, Raspberry Pi, mbed와 같은 IoT kit들을 저렴한 비용에 구할 수 있다. IoT 들이 센싱한 정보들-온도, 습도 등-을 받아 줄 플랫폼들도 인테넷에서 웹서버 형식으로 쉽게 구할 수 있다. 

플랫폼 뿐만 아니라 앱들도 쉽게 따라 하고 변형해 볼 수 있는 open source들이 즐비하고 개발자 커뮤니티도 다양하다.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IDX-suite를 실제로 만져보고 간단한 시스템을 만들어 볼 수 도 있다. 

뿐만 아니라, 센서들이 보낸 데이터들을 수집해 의미를 주출하는 Bigdata 플랫폼, 데이터들로부터 학습하는 인공지능 플랫폼들도 다양하게 open source들을 제공하고 있다. 간단한 개념들을 실질적으로 만들어 보는 데는 조금의 배움을 통해서 가능하다.

전문적인 도전을 해보고 싶다면, 무료나 유료로 제공되는 Open API들을 이용하면 된다. Open API는 서비스에 필요한 기능들을 플랫폼 형태로 만들어 놓고 그 기능들을 사용하는데 필요한 약속된 인터페이스만 맞추어서 call하여 사용하는 것이다. 

일상에서 접할 수 있는 것이 facebook의 광고기능이다. 개인이 광고를 하고 싶으면 facebook에서 제공하는 open API를 통해 facebook이 묻는 질문들-예를들어, 광고 기간, 지불할 수 있는 비용 등-을 대답해주면 facebook이 알아서 광고를 대행해주고 그 결과를 리포트해준다.

전문적인 시스템 제품의 서비스화를 고민한다면, 센서부터 센서들을 관제하는 IoT 플랫폼, 웹서버, 앱, 보안이 내재된 통신 기능, 빅데이터 플랫폼, 머신러닝 플랫폼 등을 비즈니스 개념에 맞게 연구개발을 하면 된다. 

이 부분이 중소기업들에게는 가장 큰 걸림돌이다. 비즈니스의 가능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마당에 어떻게 제품 서비스화를 위한 모든 것을 혼자서 준비할 수 있겠는가. 중소기업들이 간단한 비즈니스 개념만 정립하면, 전체 비즈니스 시스템을 실험해 볼 수 있거나, 그 실험이 성공적이라면 실제 운영시스템으로 전환할 수 있게 해주는 사회적 자산의 필요성이 제기되는 지점이다.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중화학공업부터 시작해서 대규모 장치 기반 시스템 산업이 강하다. 기초·원천 기술이 부족한 한계를 시스템으로 극복해 냈기 때문이리라. 보다 장기적인 관점을 고려한다면, 기초·원천에 대한 투자를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는 교훈을 얻을 수 있지만, 시스템 자체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방법을 IDX-suite를 통해서 고민할 필요가 있다.

세계적인 수준과 동등한 레벨에서 경쟁하고 있는 통신시스템 전체는 우리나라 중화학공업 및 플랜랜트 산업의 IDX-suite화 할 수 있다. 통신 데이터와 전달체계를 대신해 가스관, 상하수관, 자동차 도로, 정유관, 화학약품 공정 등의 다양한 시스템을 원격으로 관리하는 차원을 떠나서 모든 디바이서들이 서로 상호교신하며 최적 운영을 수행하는 무인 운영 시스템까지 발전 로드맵을 그려볼 수 있다. 

이처럼 국가사회전 영역에 있어서 IDX-suite를 수준별로 준비해 사회적 자산화하는 것은 제4차 산업혁명을 준비하는 대한민국 정부의 첫 사명이 아닐까 싶다.

◆ 독일로부터 배우는 기술사업화 Industrie 4.0

독일은 기업의 99.5%가 중소기업이 차지하고 있으며, 법인세의 55%를 중소기업이 내는 것이라고 한다. 중소기업이 독일 경쟁력의 핵심임을 말해주는 대목이다. 

독일 중소기업의 대부분은 제조업에 뿌리를 두고 있다. 만드는 제품이 세계 1등 제품을 보유한 중소기업들이 즐비하다. 독일 정부는 이런 제조강국의 기틀을 활용하여, 21세기에도 그 제조업의 영향력을 시공간의 제약없이 발휘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했다. 그것이 Industrie 4.0으로 나타났다. 

극단적인 맞춤형 제품을 개발하고, 그 판매된 제품들의 상태정보를 수집하여 끊임없이 제품의 고도화에 실시간으로 반영하고, 3D Printing 기술을 활용하여, 제품의 딜리버리 체계와 납기에 대한 혁신을 통해서 제조강국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해 내겠다는 전략이다.

공장에서는 100% 맞춤 생산을 지행하기 위한 새로운 프로세스 중심의 생산방식을 도입한다. 재료와 함께 고객의 작업지시서가 공정순서에 필요한 기계를 찾아가면, 그 기계가 작업지시서를 읽고 그 다음 작업을 수행한 후 다음 기계로 보내는 획기적인 생산 방식을 고안해 냈다. 

구매자들은 인터넷을 통해서 공장에 직접 자신이 원하는 제품에 대한 요구사항을 적시해서 발주를 할 수 있다. 말로만 들어도 신기하기 그지없는 만화 같은 생산시스템이다. Ericsson을 중심으로 강력하게 빠르게 체질전환을 밀어 붙였다고 한다. 얼마가지 않아서, 기업들의 반발이 일어났다고 한다. 

우리가 왜? 그런 것을 해야 하는가? 지금도 잘하고 있는데 왜 그런 것을 하라고 하느냐? 어떻게 보면, 당연히 일어 날 수 있는 현상이 아닌가 싶다. 가장 큰 이유는 자신의 방식대로 세계 1등의 자리에 오른 기업들이 굳이 혁신해야 할 필요성이 약해 보인다. 두 번째는 기존의 도그마가 강한 이유로 IDX-suite를 결합했을 때의 효과에 대해서 상상을 할 수가 없었을 것이다. 그러니, 미래에 일어 날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한가지 교훈을 얻는다. 중소기업들에게 Software 교육을 받아라 IDX-suite를 활용하는 법을 배우라고 강요한다는 것이 얼마나 무모하고 의미없는 일인지 깨닫는 것이다. 

우리 기업들에게 제일 먼저 해야 할 것은 Software나 IDX-suite로 머리 속에 상상한 것을 즉시즉시 실현해 볼 수 있다는 새로운 틀을 경험하게 해주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협업적 혁신의 장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출연연들이 지근거리에서 중소기업과 소통하며 협업의 분위기를 조성을 하는 준비가 필요하다. 

두 번째는 Software나 IDX-Suite를 이용해서 자신들의 제품이나 시스템들이 어떻게 변할 수있는지를 함께 실증해보는 단계이다. 그런 단계를 거치면서, Software나 IDX-suite를 담당할 인력의 필요성을 느끼게 될 때, 본격적인 Software나 IDX-suite교육과 함께 DevOps 교육을 정밀하게 제공하는 것이다. 

자체적으로 새로운 제품이나 시스템을 수시로 개발해보고 운영해보고 하면서 나타나는 기술적 한계를 출연연과 협동으로 풀어나가는 협력체계의 구축이 필요하다. 지금 현재 정부에서 제공하는 바우처 사업은 마지막 단계에 치우쳐 있다.

◆ 벗어나야 할 프라운호프의 환상

우리나라는 중소기업만 이야기 하면, 독일의 프라운호프를 예를 든다. 출연연들이 예산의 1/3을 기업으로부터 따오게 해야 한다. 그렇게 해야 자연스럽게 출연연이 기업들과 호흡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발상에서 출발하는 것이지 싶다.

그러나 이런 발상은 독일과 우리의 환경의 차이를 모르는 것과 중소기업과 출연연간의 구체적인 협력이 어떻게 이루어져야 하는지에 대한 사전 지식이 부족한 사람들의 탁상공론에 지나지 않는 것임을 강조하고 싶다.

그 이유는 우리나라 기업들은 독일 기업들과 달리 세계 1등 하는 제품을 만드는 기업들을 찾아보기 힘들고, 뿐만 아니라 한 번도 신개념을 창출해서 선도하며 부가가치를 과점해 본 경험을 가진 기업이 없다.

Fast follower들이 대부분이다. Fast follower형 기업들의 대부분은 제품의 성능과 가격경쟁으로 내몰리기 때문에 부가가치를 축적할 여유가 없다. 그런 만큼, 재투자에 대한 여력이 존재하지 않는다. 미래를 고민할 여유가 없다. 출연연에 R&D를 의뢰할 단계에 이른 기업들이 극히 드물다. 

두번째는 출연연의 쫌쫌하게 꽉 짜여진 미션들 때문에 중소기업 친화적인 활동을 할 여력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출연연 바깥에서 보면 출연연이 기업보다 여유있는 활동을 하는 곳이라고 부러워할 수 있겠다. 

육체노동이 아니라 대부분이 정신활동에 종사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시공간적으로는 기업들보다 분명 여유가 있는 것이 분명해 보인다. 그러나 연구자들의 개개인들은 1년치 꽉 짜여진 일에 매몰되어 활동하고 있다. 그러한 활동들은 연구계획서에 정의되어 있다. 

연구계획서에 정의되지 않는 일을 하는 것은 현재 상태에서는 불법적인 활동이다. 혹여 그런 불법활동에 비용이 수반되어 있는 경우에는 전액 개인이 환불해야 한다. 심지어는 불법적인 행위에 따른 징계도 받아야 한다. 농담 같지만 팩트다.

다시 말하면, 연구계획서에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활동이 정의되어 있지 않으면, 합법적으로 할 수가 없다. 특별하게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바우처 같은 프로그램들이 존재하지만, 대부분의 연구계획서가 준비된 중소기업과의 실질적인 기술개발만을 정의하고 있다. 

공동연구를 같이 하는 중소기업 이외에 기업들에게 지원 활동을 할 수 없다. 정말 중요한 것은 중소기업의 업종은 다양한 반면, 출연연의 활동영역은 그에 비하여 협소하다. 출연연이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광범위한 도메인 지식을 사전에 준비해야 하거나 출연연간에 협력을 통한 도메인 지식을 커버하는 체계를 구축할 수가 없다. 

대부분의 연구계획서는 부처의 과 단위에서 정의되기 때문에 관련부처가 상이한 출연연간의 협업적 준비행위를 할 공간이 존재하지 않는다.

정책이란 자국의 환경을 정확하게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더 이상 프라운호프가 언급되는 일이 없으면 좋겠다. 프라운호프보다는 우리식 정책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각자가 먼저 마음을 열고 소통하면 우리에게 최적화된 멋진 정책을 만들 수 있다. 우리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필요하다.

◆ ETRI/KAIST/KISTI가 제4차 산업혁명의 선봉자에 나서라

세상은 소프트웨어 중심 사회라고 하다. 또는 데이터 중심 사회라고도 한다. 우리나라 기업들이 대부분이 소프트웨어, IT, 데이터 등은 생소한 단어다. 그것이 어렴풋하게 무엇인지는 알지만 자신들에게 어떻게 지속가능성을 보장하게 되는지를 알지 못한다. 알지 못하는 것이 당연하다. 제4차 산업혁명의 틀이 지배하는 지금의 시간에는 물건을 한번 만들어 팔고 AS하는 시대는 끝났다.

거대 선진국들이 첨단 기술을 활용해서 전 세계 고객들을 대상으로 '100% 맞춤생산'을 추구해 가고 있다. 이미 Zara나 Uniqlo는 제품의 라이프사이클을 짧게 가지고 가며, 고객들의 변덕스러운 입맛을 맞추며 시장을 석권해 가고 있다. 

우리나라 대기업은 대기업대로 설자리를 잃게 될 것이 분명하고, 경쟁력이 확보되지 않는 중소기업은 일어서지도 못할 환경으로 치닫고 있다.

지극히 다행스러운 것은 디지털 기술의 심화와 Steve Jobs의 선구자적인 패러다임 전환 덕분에 유형가치의 세상에서 무형가치의 세상으로 빠르게 세상이 확대되고 있다. 무한한 가능성이 존재하는 세상이 확장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기업들도 Fast follower만이 아니라 first mover가 될 수 있는 기회의 시장이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속도전이다. 속도전이 과거처럼 단방향적이 아니라 3차원적이다. 규모의 확장 속도와 범위의 확장 속도가 모두 광속으로 일어난다. 

광속이라는 표현이 비유의 개념이 아니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지식연결네트워크는 말 그대로 광속으로 지식이 전달된다. 척 하면 아는 속도다. 빛의 속도로 지식이 전달된다. 양자의 얽힘이 현실화되는 세상이다.

속도전을 이겨내기 위한 가장 최선의 방법은 사용하는 언어의 통일이다. 전 국민들과 전 기업들이 제4차 산업혁명을 위한 디지털 교육을 받아야 하는 이유다. 일단 언어가 통일되면, 5천만 국민들의 부딪힘이 만들어내는 창발성은 우리가 상상한 것 이상의 효과를 기대할 수있을 것이다.

IDX-suite와 가장 밀접한 출연연들이 나서야 한다. 타 출연연과 기업들에게 software와 IDX-suite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언어소통 문제를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또한, 모든 출연연들은 지금까지 축적된 모든 것들을 모두 개방하고 체계적으로 잘 쌓아서 기업들에게 비빌언덕이 되어 줄 준비를 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KISTI의 광대한 디지털 자원들을 사용하여 출연연들이 개방하는 플랫폼을 바탕으로 클라우드화함으로써 기업들이 비즈니스 준비시간을 최대한 줄여주는 준비를 해야만 한다. 

그런 토대 위에서, 산학연관이 한데 어우러져서 서로의 것을 개방하고 공유하는 가운데 신 개념을 만드는 협업적 혁신의 장이 만들어 질 수 있도록 준비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부의 국가 R&D체계의 일대 혁신이다. 국가사회 전체의 협업적 혁신의 틀을 준비할 수 있도록 출연연에게 인건비를 포함한 기관운영비와 프로젝트를 분리하는 이원화가 필요하다. 

또한, 프로젝트도 실물경제 주무부처의 정책 수행을 위한 기관고유사업비와 국가사회전체 차원에서의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창발성경쟁사업비(인건비가 포함되지 않는 pbs 사업비)의 이원화가 필요해 보인다.

(2X2 R&BD). 기관고유사업비에는 기초원천 기술개발 과 교육 및 기업 지원 등의 산업생태계의 기반조성 지원활동을 의무적으로 포함시킬 필요가 있다.

타 선진국과는 구조적으로 다른 국내의 경제환경-사회적 자산에 대한 민간영역의 협소성과 공공영역의 축적 부재 등-의 취약성 극복에 출연연들이 선두에 설 차례임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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