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대 병원장 "출연연 협력 발품, 최고 공공의료 펼칠 것"

[인터뷰]송민호 병원장, 출연연과 협약 통해 협력 채널 마련
"신뢰 기반으로 과학계와 지역 의료기관의 성공모델 만들어 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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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애경 기자 - 2017.09.25

송민호 충남대 병원장은 공공의료 기관 역할을 위해 발로 뛰며 과학계와 적극 협력에 나서고 있다.<사진=길애경 기자>송민호 충남대 병원장은 공공의료 기관 역할을 위해 발로 뛰며 과학계와 적극 협력에 나서고 있다.<사진=길애경 기자>

"병원 스왓(SWOT) 분석 장점에 대덕연구단지가 인근에 있다는 말이 꼭 들어갑니다. 그런데 서로 출범한지 40년이 넘었는데 실제 교류는 전혀 없어요. 협력도 안되고요. 그래서 직접 연구소 찾아다니며 협력 사례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적극적인 행보로 과학계와 의료계 교류 물꼬를 만들어가는 송민호 충남대 병원장.

그는 지난해 12월 병원장에 취임했다. 가장 먼저 한 일은 6개월간 내부 구성원과 대면 소통. 또 방문해야 할 외부 기관 리스트에 대덕연구단지 내 정부출연연구기관(이하 출연연)을 추가했다.

충남대 병원과 대덕연구단지가 공식 출범한지 40년이 훌쩍 넘도록 서로 교류가 없다는 아쉬움에서다.

송 원장은 생각에 머물지 않고 실행에 옮겼다. IBS, 한국기계연구원,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등 출연연을 찾았고 협력 방안을 논의하며 협약도 맺었다. 공식적인 소통 채널을 구축한 셈이다.

그의 행보는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과학동네 구성원과 교류에도 직접 나섰다. 기관장 모임은 물론 출연연 연구자, 기업 종사자 등 다양한 과학동네 구성원이 참여하는 공부모임에도 기꺼이 참여하고 있다. 업무 협력을 넘어 과학동네 구성원과도 적극 소통하며 내외부의 호응을 얻고 있다.

◆국립 의료기관으로 충남대 병원의 역할 고민부터

송 원장의 소통 행보는 충남대 병원이 가진 의료기관 정체성과 맞닿는다. 민간병원과 달리 국립대학 병원으로서 교육, 연구, 진료 등 공공 역할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송 원장은 "민간병원이 급성장하고 의료 수요가 급격히 늘면서 규모의 경쟁이 우선시 되기도 했다"면서 "하지만 국립의료기관은 수익성보다 중환자실, 응급의학실, 음압병상 등 국가병원으로서 공공의 역할을 해야한다. 충남대 병원이 설립 취지가 그랬고 앞으로도 그런 역할을 해야한다"고 역설했다.

충남대 병원이 공공의료기관으로 지역에서 의료 서비스를 시작한 것은 일제시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1928년 일제 시기 조선총독부는 대전에 현재 충남대 병원의 전신인 대전의료원을 설립했다.

이후 한국전쟁으로 도시와 의료원 모두 파괴되자 미국이 서울과 대전에 다시 공공의료 기관인 도립의료원을 건립했다.

송 원장은 "당시 최고의 시설로 지역 의료원으로서 역할을 했다"면서 "충남대 병원의 전신인 대전의료원 시기부터 보면 충남대 병원이 국립 의료기관으로 설립된지 90년을 맞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1968년 충남대 의대 설립 후 신입생을 선발하고 1972년 의대생을 배출하면서 국립의료기관의 역할인 의료와 교육이 가능해졌다. 그 시점에서 올해 45주년이 됐다. 대덕연구단지가 설립된 시기와 비슷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국립 의료기관의 공공성을 강조했다. 그는 "수도권과 지역에 대형 병원이 들어서면서 규모의 경쟁이 이뤄지고 병원도 서열이 생겼다"면서 "국립 의료기관이 민간병원과 똑같이 수익성으로 규모의 경쟁을 하게 되면 공공성을 외면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수익을 위해서라면 성형외과 등 수익율이 높은 분야의 진료를 늘리겠지만 우리는 국립 의료기관으로서 경쟁이 아닌 탁월한 다른 역할을 해야한다"면서 "충남대 병원이 운영중인 암센터, 노인보건센터, 권역의료센터, 음압병동 등 공공성을 위한 시설은 적자지만 의료 서비스를 위해 수익과 상관없이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 원장은 내부 구성원에게도 일관성있게 국립 의료기관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취임 후 31개과 의료진을 6개월에 걸쳐 만나며 이를 알렸다. 구성원들의 공감대는 높았다.

그는 "이전에는 만나면 서로 수익률을 이야기하는 게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우리가 일반 병원과 차별성 있게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내부 구성원간 병원 발전 모델에 대한 공감대가 필요했다"면서 " 젊은 의료진부터 종사자들의 호응이 높았다"고 밝혔다.

◆발로 뛰며 '좋은 병원 만들기 프로젝트' 속도

충남대 병원에 마련된 음압병실. 격리 환자 발생시 수용, 전염병 확산을 막기 위함이다.<사진=길애경 기자>충남대 병원에 마련된 음압병실. 격리 환자 발생시 수용, 전염병 확산을 막기 위함이다.<사진=길애경 기자>

"지역의 공공 의료기관으로서 제 역할을 위해 내부를 넘어 지역민들로부터 지지와 신뢰가 중요합니다. '좋은 병원 만들기 프로젝트'를 구상하고 적극 설명에 나섰습니다. 후손들에게 좋은 병원을 물려줘야 한다는데 기업인 등 많은 분들이 지지하고 있습니다."

송 원장은 기업인 등을 직접 찾아 가 좋은 병원 만들기 프로젝트를 설명하고 있다.

좋은 병원 만들기 프로젝트는 세가지 방식으로 진행 중이다. 첫째 기업인이 인공와우 등 시술비를 후원하면 의료진이 수술로 재능 기부를 하며 의료 서비스 소외자들에게 혜택을 주는 것이다. 또 오진을 줄이기 위한 프로세스 개선, 꼭 해결했으면 하는 연구분야 등 기업인이 좋은 병원을 만들어 가는데 관심을 갖고 후원하는 방식이다.

송 원장은 "현재 20명 정도 기업인이 5000만원 이상의 후원금을 내며 지원하고 있다. 1억원을 낸 후원자도 3명이나 된다"면서 "좋은 병원을 위해 규모의 성장보다 질적 성장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서는 기술발전도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공공성을 가진 좋은 병원이 되기 위해서는 국립 의료기관으로서 교육, 연구, 진료 역할을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지역 의과대학 병원에 지역 인재 비중이 30%는 돼야한다. 서열화를 통해 의대생들도 수도권으로 가는 경향이 짙다. 시장경제 법칙이 작용하지만 아이덴티티을 분명히 하고 공감대 확산을 위해 지속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과학계와 적극 협력위해 같이 호흡합니다"

"우리 병원의 장점이 대덕연구단지와 인접했다는 것인데 실제교류는 거의 없었어요. 연구자들도 서울의 대형병원과 협력 연구를 선호하고 충대병원과는 많지 않았지요. 물론 브랜드 파워에서 밀리는 것도 있지만 서로 신뢰를 기반한 교류가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발로 뛰며 협력 모델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송 원장은 과학계와 협력을 위해 발로 뛰며 과학계 곳곳을 누빈다. 연구자들의 관심사를 알고 이를 같이 해결해 나가면서 의료계와 과학계 간 신뢰를 쌓고 성공 사례로 만들어 가기 위함이다.

그는 "협약을 맺은 6개 기관과 협업 테마도 이미 정해졌다. 의사들의 반응도 뜨겁다"면서 "작지만 성공사례를 만들며 실제 일할 수 있는 채널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이어 그는 "병원에 남는 의사들은 소명 의식이 분명하다. 질병 문제는 사회문제로 이를 해결하고자 하는 소명의식은 기본"이라면서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해 연구자들과 협력하며 메디칼 분야 연구개발(R&D)도 발전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 원장은 과학동네에서 펼쳐지는 모임에도 참여하고 있다. '60명 거장의 생각훔치기 프로젝트'공부모임을 비롯해 포럼, 세미나 등 행사에 관심을 갖고 참석 중이다. 업무적 협력을 넘어 과학동네 구성원과의 소통을 위해서다. 세종시와 연계를 위한 포럼도 구성하고 활동 중이다.

끝으로 그는 앞으로 계획도 언급했다. 송 원장은 "교과서를 통한 의료 상식에는 한계가 있다. 앞으로 의료 문화가 필요해질 것"이라면서 "그동안 병원은 아플때만 찾는 곳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의료 문화로서 주민의 시각, 정부의 시각, 싱크탱크의 시각에서 협력을 고민하겠다"고 의지를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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