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출판, 과학잡지 어른의 과학 '메이커스' 출판
"日 10만부씩 돌파…한국 기술장인과 손잡고 한국판 키트 선보이고 싶어"

동아시아출판이 일본의 과학대중화 상징 잡지 '메이커스(어른의 과학)' 한국어판을 선보였다. 한성봉 대표는 이번 출판을 통해 "과학대중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사진=대덕넷 DB>
동아시아출판이 일본의 과학대중화 상징 잡지 '메이커스(어른의 과학)' 한국어판을 선보였다. 한성봉 대표는 이번 출판을 통해 "과학대중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사진=대덕넷 DB>
"장난감으로 돈 벌 생각 없다. 개인적 취미보다 많은 어린이들에게 메이커 문화를 전파하는 등 과학대중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메이커스'가 우리 메이커문화의 마중물이 되길 바란다."(한성봉 동아시아출판 대표)
 
초판 무조건 2만부, 찍어내는 족족 판매 10만부를 훌쩍 넘기는 일본의 무크지(책과 잡지의 성격을 동시에 지닌 부정기간행물)가 있다. 2003년부터 일본 가켄사가 발매하고 있는 과학잡지 '어른의 과학(大人の科学)'이다.
 
리플렉스 카메라, 축음기, 드론, 토네이도 가습기 등 직접 조립할 수 있는 실험키트가 함께 들어있는 이 간행물은 일본이 자랑하는 과학대중화의 상징으로 많은 어른들에게 사랑받는 잡지다. 어떤 키트가 들어있느냐에 따라, 그 키트를 제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과학적 지식까지 모두 담고 있다.
 
어른의 과학이 우리나라 정서에 맞게 재해석돼 출판됐다. 출판을 결심한 곳은 과학과 인문학의 경계를 뛰어넘으며 다양한 책을 소개하는 '동아시아출판(대표 한성봉)'이다.
 
동아시아출판은 18일 열린 메이커스 발간 기자간담회를 통해 어른의 과학 정식 한국어판을 선보였다. 첫 잡지는 가정용 천체투영기 '플라네타리움' 제작키트가 부록으로 들어있다.
 
◆ "국내 장인들과 손잡고 키트 선보일 것"
 
한국판 첫 호 '메이커스'.<사진=동아시아출판 제공>
한국판 첫 호 '메이커스'.<사진=동아시아출판 제공>
"일본어 판을 그대로 가져오는 것은 동아시아답지 않다고 생각했다. 과학공부도 함께 하면서 누구나 메이커가 되고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을 권하는 과학대중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지경 메이커스 에디터)
 
사실 어른의 과학은 이전 타 업체에서 판권 계약을 맺고 한국어판으로 출판이 된 전례가 있다. 그럼 당시 한국어판과 어떤 점이 차이가 있을까.

한 대표에 따르면 메이커스는 일본의 잡지 내용을 100% 그대로 갖고 오지 않는다. 키트의 제작과정 등을 담아야하는 특성상 절반은 일본 잡지내용 일부를 그대로 갖고 올 수밖에 없지만 절반은 동아시아출판에서 직접 인터뷰하고 취재한 우리나라의 메이커스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메이커스의 출판을 담당하고 있는 이지경 에디터는 "일본어 판을 그대로 가져오는 것은 동아시아 답지 않다고 생각했다. 더 멀리보고 누구나 메이커가 될 수 있다고 권하고 싶었다"며 "손을 움직이는 것 자체가 힐링이라는 것을 다시 깨달아가고 있는 지금, 실제 작동하는 물건을 내 손으로 예술적 감각을 더해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알려 과학대중화에 힘쓰고 싶은 것이 우리의 바람"이라고 말했다.
 
한국판 메이커스에서 동아시아출판은 일본에서 발간된 키트 중 인기가 높았던 부록을 선별해 선보일 계획이지만 한 대표는 국내 키트화를 꿈꾸고 있다. 한 대표는 "한국의 장인들이 아이디어화한 키트를 메이커스와 함께 선보이고 싶다"면서 "장인들을 지금 열심히 찾고 있다. 3~4호가 발간되는 동안 국내 키트를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어른의 과학은 부정기간행물로 일본에서도 빠르면 2~3개월에 1회, 늦으면 6~7개월에 1권이 발행되는 등 다소 일정이 유동적이다. 가켄사는 작년 12월 드론 키트편을 내놓은 뒤 지금까지 차기 잡지를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판 메이커스도 정확한 일정을 두고 발간을 준비하고 있지는 않지만 계간지 형식으로 출판을 예정하고 있다. 한 대표는 "올해가 가기 전 1권이 더 발간될 예정"이라며 "다음 주제는 리플렉스 카메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장난감으로 돈을 벌 생각은 없다. 우리의 메이커 문화에 이 잡지가 마중물이 되었음 하는 바람으로 일본과 계약했다"며 "어릴 때부터 손으로 만드는 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과학대중화가 목표"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에 발간되는 메이커스는 전국 서점, 인터넷 서점 등에서 구입 가능하다. 부록 키트로는 일본에서 누적 60만부의 기록을 세우게 해준 플라네타리움이 포함된다. 정식으로 등록된 88개의 별자리를 다 볼 수 있으며, 위도를 정확하게 맞추면 지금 내가 서 있는 하늘을 그대로 플라네타리움에서 볼 수 있다.

메이커스 첫 호의 키트는 별자리를 감상할 수 있는 플라네타리움. 실제 키트 모습.<사진=동아시아출판 제공>
메이커스 첫 호의 키트는 별자리를 감상할 수 있는 플라네타리움. 실제 키트 모습.<사진=동아시아출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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