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연, 국내 기업체와 원전 해체 핵심기술 실용화 과제 협약

지난 6월 영구정지한 고리 1호기를 국내 기술로 안전하게 해체하기 위한 핵심기술 실용화 사업이 시작됐다.

한국원자력연구원(원장 하재주)은 국내 주요 원자력 전문기업과 원자력시설 해체 핵심기술 실용화를 위한 최종 협약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실용화 사업은 개발된 기술을 원전 현장에 적용하기 위한 사전 단계로 추진됐다. 원자력연은 개발한 기술을 기업체에 이전해 공동으로 검증하고 현장에서 직접 사용할 수 있도록 실용화에 나설 예정이다. 

원자력연은 이미 확보한 핵심기술 중 실용화 가능성이 높은 4개 분야와 각 전문기업을 선정해 오는 2019년까지 ▲해체 시설·부지 오염도 측정 기술(미래와 도전) ▲핵심설비 해체공정 시뮬레이션 기술(두산중공업) ▲원전 1차 계통 화학제염 기술(한전 KPS) ▲해체폐기물 처리 기술(오르비텍, 선광T&S)에 대한 현장 검증을 통해 기술의 완성도를 제고할 계획이다. 

해체시설·부지 오염도 측정 기술은 시설․부지의 잔류오염도를 현장에서 신속하게 측정하는 기술이며, 측정시스템 구축과 성능 평가가 진행될 예정이다.

핵심설비 해체공정 시뮬레이션 기술개발 과제에서는 고리1호기 핵심설비의 안전한 해체를 위해 해체공정 시뮬레이션 시스템 구축과 원격해체 공정 시나리오가 종합적으로 검증된다.

원전 1차 계통 화학제염 기술 과제는 연구원이 독창적으로 개발한 무착화성 화학제염기술을 실용화하기 위한 시험장비 구축과 성능 평가가 진행될 계획이다. 

해체폐기물 처리 실용화 기술 개발 과제에서는 콘크리트 가열분쇄, 금속 폐기물 용융장치, 폐 이온교환수지 열화학적 처리장치가 제작·실증화된다. 

서범경 원자력연 해체기술연구부장은 "기술과 경험, 인력을 보유한 연구원과 실제 현장에서 원전 해체를 수행할 산업체가 협력하는 플랫폼이 마련됐다"며 "해체 핵심기술 확보 후 기술 상용화로 이어지는 유기적 로드맵에 따른 산·학·연 협력의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원자력연은 지난 1997년부터 연구로 1, 2호기와 우라늄변환시설 해체사업으로 원자력시설 해체 핵심기술을 개발·확보해 왔다. 후쿠시마 사고 이후 2012년 수립한 '원자력시설 해체 핵심 기반기술 개발계획'에 따라 원전 해체기술 연구를 수행했다. 

원전 해체 핵심기술은 해체준비, 제염, 절단, 폐기물 처리, 환경복원 총 5개 단계, 38개 기술로 분류된다.

한국은 현재 선진국 대비 약 80% 수준인 38개 핵심 기반기술 중 27개를 확보한 상황이다. 아직 확보하지 못한 기술 11개도 대부분 실험실 수준의 성능 검증 단계에 진입해 오는 2021년까지 전체 기술 수준 달성을 목표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해체 실용화 과제 협약을 체결한 관계자들의 단체 사진.<사진=한국원자력연구원 제공>
해체 실용화 과제 협약을 체결한 관계자들의 단체 사진.<사진=한국원자력연구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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